'2018 알바몬 WPBL 여자프리미어당구리그' 4차 리그 24일 경기에서 파워풀엑스가 김민아(사진 왼쪽)와 이신영의 활약에 힘입어 10승 무패를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질주하던 심리스를 게임스코어 2-1로 꺾었다. 빌리어즈TV 중계화면 갈무리


[빌리어즈=김주석 편집장] WPBL에서 파죽의 10연승을 질주하던 심리스(강지은·스롱 피아비·히다 오리에)의 무패 행진이 끝내 막을 내렸다.

심리스는 24일 오후 3시 시작된 '2018 알바몬 WPBL 여자프리미어당구리그' 4차 리그 경기에서 리그 2위 파워풀엑스(김민아·이신영·하야시 나미코)에 게임스코어 1-2로 져 첫 패배를 당했다.

심리스는 이날 경기결과로 10승 1패가 되었지만 승점 24점으로 여전히 리그 1위 자리를 지켰고, 2위 파워풀엑스는 7승 5패 승점 22점이 되면서 심리스의 뒤를 2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앞서 파워풀엑스는 WPBL에서 심리스와 3번 대결해 모두 패했다. 그러나 세 경기 모두 박빙의 승부를 연출하며 접전을 펼쳐 심리스도 이번 대결의 승리를 낙관할 수는 없었다. 

여자 3쿠션 세계 챔피언 출신 일본 용병 히다 오리에(심리스)가 2차전과 3차전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히다가 제1경기에서 맞붙는 파워풀엑스의 에이스 김민아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예상대로 심리스는 제1경기에서 팀 간판 히다가 김민아에게 무너지게 되자 페이스를 잃고 큰 위기를 맞았다.

이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한 김민아는 히다를 상대로 펄펄 날았다.

1세트를 10이닝 만에 6:11로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세트에서 '하이런(연속득점) 리그 신기록'인 9득점을 작성하며 지난 3개월 동안 심리스에 당한 패배를 한순간에 설욕했다.

2세트 5이닝까지 2:3으로 끌려가며 힘겹게 경기를 풀어가던 김민아는 6이닝 타석에서 '끝내기 9점' 대기록을 작성하며 11:3으로 승리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스코어 1-1이 된 이후 판세의 변화가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다소 부진했던 김민아가 살아난 반면, 히다는 평소처럼 정교한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했다.

김민아가 1:2로 뒤진 2이닝에서 3득점을 만회하며 4:2로 뒤집었던 점수는 끝까지 역전되지 않았다.

3, 4이닝을 나란히 범타로 물러난 두 선수는 5이닝에서 1점씩 주고받아 5:3 두 점 차를 유지했다.

6이닝에서 김민아가 1점을 올렸고 7이닝에서 히다가 다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면서 6:4의 점수 차로 승부는 경기 막바지에 다다랐다.
 

이번 경기 승부처였던 제1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김민아의 마지막 점수 포지션. 빌리어즈TV 중계화면 갈무리


8이닝에서 결국 승부의 추는 완전히 기울었다. 김민아는 연속 4득점을 올려 10:4로 앞서 마지막 1점만 남겨두었다.

김민아의 5점째 빈쿠션치기 공격이 빗나가면서 히다에게도 한 번의 기회는 있었다.

8이닝 기회에서 히다는 수구를 약간 끌어서 길게 제각돌리기 형태의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1쿠션에 맞은 수구에 회전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2쿠션에 짧게 떨어졌다.

3쿠션을 돌아나온 수구는 제2적구 옆을 스치듯 외면했고, 히다가 득점에 실패하며 김민아의 9이닝으로 넘어갔다.

9이닝 타석에 들어선 김민아는 옆돌려치기를 시도해 완벽하게 성공하며 11:4로 3세트를 승리하고 대어 히다를 낚았다.

히다는 지난 18일 벤투스의 이미래에게 세트스코어 1-2로 패하면서 개인전적 10연승에 실패한 데 이어 김민아에게 연달아 패해 두 경기 연속 패전의 멍에를 썼다.
 

어려운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던 히다 오리에의 패배는 컸다. 심리스는 에이스 히다가 제1경기에서 패하면서 팀 분위기가 급격하게 가라앉아 제2경기까지 영향을 미쳤다. 빌리어즈TV 중계화면 갈무리


이번 경기의 승부처였던 양 팀의 에이스전을 김민아가 승리하면서 파워풀엑스의 기세는 한껏 올라가 다음 경기로 이어졌다.

제2경기에 출전한 이신영(파워풀엑스)은 심리스의 강지은에게 뼈아픈 리그 최초의 '0점 패'를 안기며 세트스코어 2-0으로 꺾고 팀 승리를 확정했다.

14이닝까지 4:4로 지지부진하던 두 선수의 1세트 경기는 이신영이 연속 3득점을 올리며 7:4로 역전하고 고삐를 틀어쥐면서 급격한 반전이 일어났다.

이신영은 15이닝 1점, 16이닝 2점을 득점해 10:7로 1세트를 승리했다.

2세트는 일방적인 이신영의 파상 공격으로 단 4이닝 만에 종료되었다. 이신영이 이 경기에서 세운 '4이닝 11점' 기록은 얼마 전 이미래가 세웠던 2.75의 평균득점 리그 최고기록과 동률이다.

이신영은 1이닝 2득점과 3이닝 6득점을 올리며 8:0으로 리드했고, 곧바로 4이닝에서 남은 3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11:0의 대승을 거두었다.

심리스는 '무적' 히다에 이어 '대들보' 강지은까지 무너지면서 11연승이 좌절됨과 동시에 WPBL 리그 시작 이후 3개월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경기의 승패가 결정된 가운데 벌어진 마지막 제3경기에서는 심리스의 스롱 피아비가 하야시 나미코(파워풀엑스)를 세트스코어 2-1로 따돌리고 승점 1점을 챙겼다.

스롱 피아비는 1세트를 15이닝 만에 9:11로 패했지만 2세트를 5이닝 만에 3-0-3-2-3점을 득점하며 11:4로 승리했고, 3세트도 15이닝 만에 11:4로 따내면서 역전승을 거둬 '0-3 패배'는 모면했다.

파워풀엑스가 4차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심리스의 11연승 독주를 저지하게 되어 5차 리그에서는 선두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리스는 25일 오후 3시부터 리그 3위 '복병' 잔카(김보미·김예은·김진아)와 4차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 '2018 알바몬 WPBL' 4차 리그 경기결과(10월 24일)

- 파워풀엑스(7승 5패) 2-1 심리스(10승 1패)

<제1경기: 김민아 2-1 히다 오리에>
히다 오리에 11(10이닝)6 김민아
김민아 11(6이닝)3 히다 오리에
김민아 11(9이닝)4 히다 오리에

<제2경기: 이신영 2-0 강지은>
강지은 7(16이닝)10 이신영
이신영 11(4이닝)0 강지은

<제3경기: 하야시 나미코 1-2 스롱 피아비>
하야시 나미코 11(15이닝)9 스롱 피아비
스롱 피아비 11(5이닝)4 하야시 나미코
스롱 피아비 11(15이닝)4 하야시 나미코

 

◆ 2018 알바몬 WPBL 4차 리그 팀 순위(중간)

1위  심리스 10승 1패 / 승점 24점
2위  파워풀엑스 7승 5패 / 22점
3위  잔카 3승 8패 / 12점
4위  벤투스 3승 9패 / 11점

 

경기결과 제공=WP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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