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부활전에서 조 2위에 머물러 탈락 위기에 놓였던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천신만고 끝에 올라온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서바이벌 대회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기뻐하는 야스퍼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본선에 천신만고 끝에 올라갔던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처음으로 조재호(서울시청, 7위), 허정한(경남, 14위), 강인원(충북, 126위) 등 3명이 결승에 올라 사상 첫 서바이벌 패권을 노렸으나, 야스퍼스를 잡지 못해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예선전 승부치기에서 져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났던 야스퍼스는 그마저도 조 2위에 머물면서 예선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2위 선수 중 최다득점자 1명에게 주어진 행운의 티켓으로 본선 막차를 겨우 탔다.

'3쿠션 사대천왕'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등 호적수들과 경쟁한 본선 첫 경기에서 어렵게 살아남은 야스퍼스는 준결승에서 누적점수 151점을 획득하며 부활했다.

기세를 몰아 결승에서는 한국 강타자 3인방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1위에 오르며 이번 대회 패권을 차지했다.

12일 오후 10시 서울 홍은동에 있는 그랜드힐튼호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결승전에서 야스퍼스는 누적점수 80점으로 1위를 올라 지난 2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서바이벌 대회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되었다.

야스퍼스는 전반전 3이닝 동안 하이런 10점을 포함해 16득점을 올리면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경기 초반 기선을 잡은 야스퍼스는 한국 3인방의 추격을 따돌리고 마지막 타석까지 계속해서 선두를 유지했다.

후반전에 우승이 눈앞으로 점점 다가오면서 다소 흔들렸던 야스퍼스는 8번의 타석에서 단 5득점에 그쳐 한때 허정한에게 74:70까지 따라잡히기도 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 선수들도 득점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야스퍼스는 계속해서 1위를 달렸다.
 

결승에서 야스퍼스는 전반전 3이닝에서 터진 연속 10득점에 힘입어 경기 내내 선두를 유지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야스퍼스는 결승에서 16이닝 동안 27득점을 올려 평균득점 1.687을 기록했고, 2위 허정한은 야스퍼스에게 3득점 뒤진 24득점(누적 68점)으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3위는 19득점, 누적 48점을 기록한 조재호, '다크호스' 강인원은 18득점, 누적 44점으로 4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우승으로 야스퍼스는 처음으로 서바이벌 대회 2회 우승을 기록했다.

경기 후 시상식에서 야스퍼스는 "이 대회를 만들어준 코줌인터내셔널 오성규 대표와 멋지게 경기를 운영한 심판들에게 감사한다"라고 우승소감을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야스퍼스는 우승상금 5만달러, 우리돈으로 약 59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준우승을 차지한 허정한은 2만1000달러(한화 약 2500만원), 3위 조재호는 1만8000달러(약 2100만원), 4위 강인원은 1만5000달러(약 1770만원)를 받았다.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입상자들. 왼쪽부터 허정한, 야스퍼스, 조재호, 강인원. 서울=이용휘 기자


지난해부터 UMB 세계캐롬연맹 공식 마케팅대행사 코줌인터내셔널이 한국형 당구게임 룰을 보완해 정식경기로 개최하고 있는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는 이번 4회 대회까지 모두 성황리에 치러졌다.

MBC Sports+를 통해 주요 경기가 생중계되고, 네이버TV와 아프리카TV, 유튜브, 코줌 등 다수의 온라인 중계 플랫폼에서 동시에 전파를 타며 당구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다음 대회는 오는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릴 예정이다.

 

◆ 결승 경기결과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누적 80 / 득점 27 / 이닝 16 / 평균 1.687 / 연속 10

강인원(한국)  44 / 18 / 16 / 1.125 / 5

조재호(한국)  48 / 19 / 16 / 1.187 / 5

허정한(한국)  68 / 24 / 16 / 1.500 / 3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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