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서울/김탁 기자]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세계랭킹 12위)이 '세계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7일 오후 7시 30분에 서울 홍은동에 있는 '그랜드 힐튼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8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 결승전에서 쩐뀌엣찌엔이 20이닝 만에 40:39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결승전 승부처는 26:31로 5점 뒤진 쩐뀌엣찌엔의 16이닝이었다. 쩐뀌엣찌엔은 16이닝 타석에서 대거 7점을 뽑아내며 33:31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쩐뀌엣찌엔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마침내 20이닝에서 역회전비껴치기를 성공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쩐뀌엣찌엔은 결승 초반 초구를 잡은 쿠드롱이 기세 좋게 연속 7득점을 치고 나가면서 수세에 몰렸지만, 2이닝부터 2-3-4-2-2점을 쏟아부으며 6이닝까지 13:10으로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쿠드롱의 공격에 밀려 13:14로 한 점 지고 있던 쩐뀌엣찌엔은 10이닝에서 연속 5득점을 터트려 18:14로 역전했다.
쩐뀌엣찌엔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11이닝에서 3점을 보태 17:18 한 점 차로 따라붙은 쿠드롱이 12이닝에서 연속 7점을 득점해 24:18로 역전된 가운데 전반전이 끝났기 때문.
후반전에서도 쿠드롱의 공세는 계속됐다. 쿠드롱은 13이닝부터 2-4-1점을 득점하며 31:26으로 주도권을 쥐고 나갔다.
만약 쩐뀌엣찌엔의 16이닝 타석에서 연속 7득점이 터지지 않았다면 쿠드롱은 페이스를 마지막까지 끌고 가며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쩐뀌엣찌엔이 16이닝에서 연속 7득점을 올려 33:31로 전세를 뒤집으면서 상황은 반전되었다.
서로 한두 점씩 주고받으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37:36으로 쿠드롱이 한 점 앞선 19이닝에서 쩐뀌엣찌엔은 먼저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19이닝에서 연속 3득점을 올려 39:37로 마지막 1점만을 남겨둔 쩐뀌엣찌엔은 결승타로 역회전되돌려치기를 시도했지만, 역회전이 걸리지 않으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쩐꾸엣찌엔은 크게 고개를 떨구었고, 마지막 기회를 얻은 쿠드롱은 재빨리 타석으로 나가 침착하게 2득점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쿠드롱 역시 39점에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39:39 동점이 되었지만, 결승 샷에서 수구가 제2적구 옆을 스치듯 지나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쩐뀌엣찌엔이 20이닝 후구 타석에서 역회전비껴치기를 시도해 정확하게 성공시키면서 40:39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대회에서 쩐뀌엣찌엔은 예선 C조에서 2승 1패를 거둬 조 2위로 본선에 올라갔다.
쩐뀌엣찌엔은 예선 첫 경기에서 부진했다. 디펜딩 챔피언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세계 4위)에게 33이닝 만에 33:40으로 패하면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쩐뀌엣찌엔은 두 번째 경기에서부터 달라졌다. 세계랭킹 2위 에디 멕스(벨기에)를 단 11이닝 만에 40:19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컨디션을 회복한 것.
본선행을 결정지은 세 번째 경기에서는 한국의 오성욱(서울·국내 6위)과 어려운 경기 끝에 40:38(28이닝)로 신승을 거두었고, 본선 8강에서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세계 9위)를 15이닝 만에 40:26으로 완벽하게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는 강동궁(동양기계·국내 1위)과 피 말리는 승부 끝에 23이닝 만에 40:37로 승리했다.
결승에서 쿠드롱을 꺾고 우승한 쩐뀌엣찌엔은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라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또한, "우승상금 8000만원으로 베트남에서 당구클럽을 하거나 아내를 위해 집을 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LG유플러스컵은 국내 최대 규모 대회로 총상금 2억 4000만원과 우승 8000만원, 준우승 4000만원, 공동 3위 2000만원 등의 상금이 걸려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8명의 출전 선수 중 강동궁과 김행직(전남·세계 3위), 서현민(충남·국내 2위) 등 3명이 본선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강동궁과 김행직의 공동 3위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 2015년 처음 시작한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는 올해로 네 번째 대회가 개최되었다.
그동안 강동궁(2015년), 이충복(2016년), 마르코 자네티(2017년), 쩐뀌엣찌엔(2018년) 등 총 4명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전 경기가 주관방송사 빌리어즈TV를 비롯해 SBS스포츠, 코줌, 카카오TV, 네이버TV,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2018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 결승전
프레데릭 쿠드롱 39(20이닝)40 쩐뀌엣찌엔
◆ '2018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 최종순위
1 쩐뀌엣찌엔(베트남) 3승 2.069
2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2승 1패 2.705
3 강동궁(한국) 1승 1패 1.833
4 김행직(한국) 1승 1패 1.781
5 서현민(한국) 1패 2.214
6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1패 2.105
7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1패 1.733
8 에디 멕스(벨기에) 1패 1.727
경기결과 제공=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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