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오성욱, 39점째 제각돌리기 '통한의 키스'로 아쉽게 패해

'디펜딩 챔피언'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가 6일 오후 2시 열린 '2018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 예선 C조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랭킹 2위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19이닝 만에 30:40으로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되었다. 서울=김민영 기자


[빌리어즈=서울/김탁 기자] 지난해 LG유플러스컵에서 우승하며 사상 최고 상금의 주인공이었던 '디펜딩 챔피언'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세계랭킹 4위)가 '2018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 예선 C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3위로 탈락했다.

자네티는 6일 오후 2시에 열린 예선 C조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랭킹 2위 에디 멕스(벨기에)와 벌인 '벼랑 끝 승부'에서 19이닝 만에 30:40으로 패했다.

전날까지 1승 1무를 기록하며 조 1위에 올라있던 자네티와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세계 12위)에게 일격을 맞아 1승 1패로 2위에 머문 멕스의 진검 승부는 승부처에서 터진 일발 장타로 승패가 갈렸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멕스였다. 2:2 동점이었던 3이닝에서 멕스는 연속 10득점을 올리며 12:2로 크게 앞서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전반전 말미에 자네티가 연속 11득점을 만회하면서 11이닝 만에 22:19로 역전된 가운데 전반전을 마쳤다.
 

이번 대회 처음 초청을 받은 멕스는 C조에서 2승 1패, 평균득점 2.02를 기록하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서울=김민영 기자


후반전에서도 두 선수는 팽팽하게 맞섰다. 17이닝까지 27:27 동점인 상황에서 멕스가 또 한 번 장타를 날렸다.

멕스는 17이닝 후구에서 연속 12득점을 성공하며 39:27로 승리를 눈 앞에 두었고, 19이닝에서 남은 한 점을 마무리하며 40:30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처음 초청받은 멕스는 첫 경기에서 한국의 오성욱(서울·국내랭킹 6위)에게 19이닝 만에 40:38로 신승을 거두었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쩐뀌엣찌엔에게 11이닝 만에 19:40으로 패했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자네티를 잡으며 C조 1위(2승 1패, 평균득점 2.02)로 본선에 진출했다.
 

'오뚝이' 오성욱(서울)이 39점째 공격에서 수구가 제1적구와 접촉하는 키스로 아깝게 승리를 놓쳤다. 오성욱은 이번 대회에 예선 경기에서 자네티, 멕스, 쩐뀌엣찌엔 등 세계 최강자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등 크게 활약했다. 서울=김민영 기자


'통한의 키스'로 아쉽게 패한 '오뚜기' 오성욱
쩐뀌엣찌엔,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본선행


C조 2위는 쩐뀌엣찌엔이 차지했다. 쩐뀌엣찌엔은 같은 시각 오성욱의 끈질긴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28이닝 만에 40:38로 승리하며 2승 1패(평균득점 1.569)로 예선을 마쳤다.

오성욱은 전날 자네티와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며 1무 1패를 기록해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본선에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28이닝 연속 6득점째 샷에서 시도한 제각돌리기대회전이 '통한의 키스'로 실패하면서 아깝게 패하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 오성욱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다. 

15이닝까지 17:27로 크게 지고 있던 어려운 승부를 차곡차곡 따라붙어 27:32, 33:36 등 언제든지 역전할 수 있는 사정권 안에서 끈질기게 추격했다.

오성욱은 마침내 28이닝에서 연속 5득점을 올리며 38:39 한 점 차로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막판 대역전극이 예상되었던 39점째 제각돌리기대회전 샷에서 다섯 번째 쿠션을 맞고 돌아나오던 수구의 진로를 제1적구가 방해하며 살짝 접촉했고, 속도가 느려진 수구는 제2적구 앞에서 진행을 멈추며 득점에 실패했다.

오성욱이 이 득점이 성공했다면 역전이 가능한 배치였다는 점에서 무척 아쉬움이 남았다.

천신만고 끝에 승리한 쩐뀌엣찌엔은 C조 2위에 올라 지난 2016년에 이어 2년 만에 LG유플러스컵에 초청 받아 또 한 번 본선 무대를 밟게 되었다.

쩐뀌엣찌엔은 2016년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결승에서 한국의 이충복(시흥체육회)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마지막 경기에서 운 좋게 오성욱에게 승리하며 C조 2위로 예선을 통과한 쩐뀌엣찌엔은 지난 2016년에 이어 2년 만에 LG유플러스컵 패권에 도전하게 되었다. 서울=김민영 기자

 

◆ '2018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 예선 C조 경기결과

마르코 자네티 30(19이닝)40 에디 멕스
오성욱 38(28이닝)40 쩐뀌엣찌엔
 

<예선 C조 최종 순위>

1  에디 멕스(벨기에)  2승 1패  2.02
2  쩐뀌엣찌엔(베트남)  2승 1패  1.569
3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1승 1무 1패 1.392
4  오성욱(한국)  1무 2패  1.568

 

경기결과 제공=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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