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서울/김민영 기자] '헐크' 강동궁(동양기계)이 LG유플러스컵 대회 둘째 날 예선 A조 경기에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꺾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 5일 오후 8시에 시작된 '2018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 예선 리그전 A조 경기에서 강동궁은 블롬달과 난타전 끝에 22이닝 만에 40:36으로 승리를 거두고 1승을 챙기며 본선행 불씨를 살렸다.
강동궁과 블롬달은 각각 연속 12득점과 10득점을 쏟아내는 등 공격 당구의 진수를 보여주며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먼저 화력이 터진 선수는 블롬달. 블롬달은 4:5로 한 점 뒤진 4이닝에서 연속 10득점을 올려 14:5로 초반부터 크게 앞섰다.
그러나 5이닝부터 블롬달이 잠시 주춤하며 1-0-1-0-1-1점을 올리는데 그치는 사이 강동궁이 4-1-1-2-3-1점으로 따라붙어 10이닝에서는 17:18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전반전을 13이닝 만에 19:20으로 블롬달에게 한 점 뒤진 가운데 마친 강동궁은 후반전 시작부터 맹타를 휘둘러 블롬달의 공격 당구에 맞불을 놓았다.
블롬달이 14이닝에서 연속 5득점을 올려 19:25로 거리를 벌리자 곧바로 강동궁은 연속 12득점으로 응수하며 31:25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막판 역전으로 강동궁의 우세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경기는 쉽게 끝나지 않고 치열한 양상이 계속해서 전개되었다.
갑작스럽게 넘어간 흐름을 블롬달이 다시 돌려놓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블롬달은 15이닝 1점과 16이닝 3점을 보태 31:29까지 추격했고, 강동궁이 1점씩 2득점하며 달아나자 19이닝에서 다시 3점을 득점하며 33:32까지 따라잡았다.
또 강동궁이 1점씩 야금야금 도망가며 35:32로 점수 차가 벌렸지만, 블롬달은 21이닝에서 다시 2점을 득점하며 35:34 한 점 차로 붙었다.
마지막 승부처는 22이닝. 강동궁은 22이닝에서 연속 5득점 마무리에 성공하며 경기를 마쳤고, 블롬달이 후구에서 2득점에 그치면서 결국 경기는 40:36으로 종료되었다.
지난 4일 첫 경기에서 강동궁은 터키의 무랏 나시 초클루에게 연속 10득점을 얻어맞으면서 23이닝 만에 31:40으로 분패했으나, 블롬달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1승 1패(평균득점 1.578)로 A조 3위에 올라 본선행에 불을 지폈다.
강동궁에게 패해 1승 1패(1.949)를 기록한 블롬달은 A조 2위에 올랐고, 같은 시각 한국의 김형곤(강원)을 22이닝 만에 40:27로 꺾은 초클루가 2승으로 A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B조 김행직, 11이닝 만에 조명우 꺾고 1승 1패
쩐뀌엣찌엔도 멕스 11이닝 만에 눌러
대회 둘째 날 경기에서 한국은 A조 강동궁과 '죽음의 조' B조의 김행직(전남·세계랭킹 3위) 등 두 명만 승리를 거두었다.
김행직은 오후 2시 열린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와의 대결에서 11이닝 만에 40:34로 승리를 거두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6이닝까지 14:14로 팽팽했던 경기는 7이닝에서 김행직이 먼저 4점을 올려 달아났고, 곧바로 조명우가 후구에서 연속 11점을 득점하며 18:25로 역전시키면서 전반전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행직이 연속 7득점하며 25:25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이어서 10이닝 9득점, 11이닝 5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경기에서 모처럼 만에 화려하게 득점포를 쏟아부은 김행직은 3이닝만 범타로 물러나고 매 이닝 득점을 올리며 평균득점 3.636으로 현재까지 대회 최고 기록을 세웠다.
C조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세계 12위)도 이날 평균득점 3.636을 기록했다. 쩐뀌엣찌엔은 세계랭킹 2위 에디 멕스(벨기에)를 11이닝 만에 40:19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 경기에서 쩐뀌엣찌엔은 1이닝부터 쉴새없이 몰아치며 6-8-5-4-3-2-3-7점을 연속 득점해 단 7이닝 만에 38:16(평균득점 5.429)으로 크게 앞서기도 했다.
앞선 경기에서 김행직은 3-1-0-2-2-6-4-7-1-9점으로 10이닝까지 35점을 득점했다.
김행직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 중인 세계랭킹 8위 조재호(서울시청)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첫 경기에서 조명우를 꺾고 1승을 챙긴 조재호는 둘째 날 경기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게 경기 중반 16이닝에서 연속 8득점을 허용하며 24:33으로 크게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아쉽게도 21이닝 만에 34:40으로 패했다.
D조 오성욱, 디펜딩 챔프 자네티와 무승부
예선 마지막 경기서 쩐뀌엣찌엔과 '운명의 승부'
디펜딩 챔피언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세계 4위)와 멕스, 쩐뀌엣찌엔 등 막강한 우승 후보와 C조에 편성되어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는 한국의 오성욱(서울·국내랭킹 6위)은 첫 경기인 멕스전에 이어 두 번째 자네티와의 대결에서도 눈부시게 활약했다.
오성욱은 27이닝 만에 40:4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인 자네티에 필적할 경기력으로 '한국 당구의 매운맛'을 보여주었다.
오성욱은 전반전을 10이닝 만에 21:11로 크게 앞선 가운데 마쳤지만, 중반 16이닝부터 자네티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1-6-3-1-2-3점을 허용해 28:31로 역전 당했다.
이후에도 분위기를 탄 자네티는 23이닝부터 1-3-3점을 연속해서 득점하며 38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오성욱은 24이닝 3점, 25이닝 2점으로 응수하며 33:38로 따라붙었고, 26이닝 타석에서 자네티가 범타로 물러나자 곧바로 연속 4득점을 올려 37:38까지 쫓아가 자네티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또한, 27이닝에서 자네티가 남은 두 점을 마무리하면서 경기를 끝내자 오성욱은 후구 타석에서 침착하게 남아있던 3점을 모두 성공시키며 끝내 무승부를 만들었다.
오성욱은 지난 4일 열린 첫 경기에서도 세계 최강 멕스를 상대로 평균득점 2.00을 기록하는 등 크게 활약했다.
경기 막판까지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며 명승부를 펼친 오성욱은 36:37로 한 점 지고 있던 19이닝에서 멕스가 연속 3득점을 올려 마무라하자 후구에서 무승부를 노렸지만, 남은 4점 중 2득점에 그치면서 아깝게 38:40으로 졌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오성욱은 초반 4이닝에서 연속 10득점을 올려 14:13으로 역전을 시키고, 중반에 멕스의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12이닝부터 3-4-1-3점을 올리면서 24:31로 크게 전세를 뒤집자 곧바로 15이닝에서 연속 7득점으로 응수하며 31:31 동점을 만드는 등 세계 정상급 경기력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오성욱은 지금까지 1무 1패를 기록하며 C조 4위에 올라있지만, 남은 쩐뀌엣찌엔 경기에서 승리하면 '디펜딩 챔피언과 세계 2위가 속한 C조'에서 살아남는 대이변을 연출할 수도 있다.
오성욱의 예선 마지막 경기는 6일 오후 2시에 시작되며, SBS스포츠채널과 코줌 등을 통해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 '2018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 2일차 경기결과
<A조>
강동궁 40(22이닝)36 토브욘 블롬달
김형곤 27(22이닝)40 무랏 나시 초클루
<B조>
김행직 40(11이닝)34 조명우
다니엘 산체스 40(21이닝)34 조재호
<C조>
마르코 자네티 40(27이닝)40 오성욱
에디 멕스 19(11이닝)40 쩐뀌엣찌엔
<D조>
프레데릭 쿠드롱 40(19이닝)22 서현민
김재근 29(20이닝)40 딕 야스퍼스
경기결과 제공=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