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서현민(충남)이 지난 4일 오후 8시에 시작된 '2018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 대회 첫날 예선 D조 경기에서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세계랭킹 5위)를 20이닝 만에 40:35로 꺾었다. 서울=김민영 기자


[빌리어즈=서울/김민영 기자] '다크호스' 서현민(충남·국내랭킹 2위)이 2018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 첫 경기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서현민은 지난 4일 오후 8시에 시작된 예선 D조 첫 경기에서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세계랭킹 5위)를 20이닝 만에 40:35로 따돌리고 1승을 거두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시작부터 아쉽게 계속 패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떨어졌지만, 이날 마지막 턴에 출전한 서현민이 야스퍼스를 잡으면서 만회했다.

야스퍼스와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벌인 서현민은 초구부터 5이닝까지 4-1-1-3-1점 등 연속으로 득점을 이어가며 10:9로 앞서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6이닝부터 야스퍼스가 반격에 나서면서 4-2-2점을 득점했고, 그 사이 서현민은 1득점에 그치면서 11:17(8이닝)로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의 첫 번째 분수령은 서현민의 9이닝 타석. 서현민은 연속 9득점을 몰아치며 20:17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어 야스퍼스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후반전에서도 계속해서 접전이 이어졌다. 야스퍼스에게 24:26으로 두 점 지고 있던 15이닝 타석에서 서현민은 승부를 결정하는 두 번째 연속득점에 성공했다.

서현민은 연속 5득점을 올려 29:26으로 또 한 번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쉬지 않고 득점을 이어가면서 팽팽하던 승부를 마침내 유리하게 풀어냈다.

서현민은 15이닝부터 5-2-2-2-3-2점을 올리는 등 중요한 마지막 승부처에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 20이닝 만에 40점을 모두 득점했다.

서현민이 14점을 득점하면서 역전과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하는 사이 야스퍼스는 단 6득점에 그쳤고, 마지막 20이닝 후구에서도 3점을 보태는 데 그치면서 결국 승부는 40:35로 갈렸다.
 

첫 경기에서 한국의 서현민에게 패하며 본선 8강 토너먼트 진출이 불투명해진 야스퍼스. 서울=김민영 기자


첫 경기부터 대어를 잡은 서현민은 조 2위까지 올라가는 본선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청신호를 켰고, 야스퍼스는 첫 경기 패배로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지 않으면 자력 본선 진출이 어렵게 됐다.

서현민과 야스퍼스는 세계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한국의 김재근(인천·국내랭킹 10위) 등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서현민은 5일 저녁 6시에 쿠드롱과 두 번째 승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같은 시간에 열린 쿠드롱과 김재근의 경기에서는 쿠드롱이 19이닝 만에 40:20으로 승리했다.

대회 첫날 경기에서 한국은 출전 선수 8명 중 서현민과 조재호(서울시청·세계랭킹 8위) 등 2명만 승전고를 울렸다.

A조의 강동궁(동양기계·국내 1위)은 터키의 무랏 나시 초클루(세계 9위)에게 23이닝 만에 31:40으로 졌고, 김형곤(강원·국내 8위)도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세계 10위)에게 17이닝 만에 23:40으로 패했다.

B조 경기에서는 조재호가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국내 3위)에게 20이닝 만에 40:32로 승리한 반면, 기대를 모았던 세계랭킹 3위 김행직(전남)은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세계 13위)에게 접전 끝에 36:40(29이닝)으로 아쉽게 졌다.
 

C조 오성욱(서울)은 세계랭킹 2위 에디 멕스(벨기에)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오성욱은 세계 최강자 멕스를 상대로 17이닝까지 35:35로 동점을 이루었으나, 경기 막판 멕스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19이닝 만에 38:40으로 아깝게 패했다. 서울=김민영 기자


C조에서 세계랭킹 2위 에디 멕스(벨기에)를 상대한 오성욱(서울·국내 6위)은 경기 막판 18이닝까지 37:36으로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19이닝에서 멕스가 먼저 3점을 마무리하며 40:36으로 경기를 끝냈고 이어서 후구에 나선 오성욱이 2득점에 그치면서 38:40으로 분패했다.

같은 조에 속한 디펜딩 챔피언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세계 4위)는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세계 12위)을 33이닝 접전 끝에 40:33으로 누르고 1승을 챙겼다.

대회 2일차인 5일 경기에서는 A조 '강동궁 대 블롬달', B조 '조재호 대 산체스', C조 '오성욱 대 자네티', D조 '쿠드롱 대 서현민' 등의 빅 매치가 벌어진다.

 

 

◆ '2018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 1일차 경기결과

<A조>
강동궁 31(23이닝)40 무랏 나시 초클루
토브욘 블롬달 40(17이닝)23 김형곤

<B조>
조재호 40(20이닝)32 조명우
김행직 36(29이닝)40 다니엘 산체스

<C조>
에디 멕스 40(19이닝)38 오성욱
마르코 자네티 40(33이닝)33 쩐뀌엣찌엔

<D조>
서현민 40(20이닝)35 딕 야스퍼스
프레데릭 쿠드롱 40(19이닝)20 김재근

 

경기결과 제공=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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