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사진 왼쪽)는 UMB 잔류를, 2위 프레데릭 쿠드롱(오른쪽)은 PBA 이적을 선언했다. UMB와 PBA, 둘로 갈라지는 상황에서 남은 선수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PBA 프로당구투어 출범을 놓고 기존 UMB 세계캐롬연맹(회장 파룩 바르키)과 분쟁이 일어나면서 결국 선수들이 양쪽으로 나뉘고 있다.

그렇다면 PBA와 UMB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서 당구선수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한국시간으로 5일 그리스의 당구팬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3쿠션 월드뉴스(3Cushion World News>는 UMB 세계랭킹 1위부터 24위까지 선수들이 지금까지 어떤 선택을 했는지 정리해 발표했다.

현재 UMB를 선택한 선수는 5명으로 '3쿠션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에디 멕스(벨기에), 사메 시덤(이집트) 등이다.

반면, 세계 2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에디 레펜스(벨기에),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 등 3명은 PBA로 이적을 선택했다.

그밖에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와 세미 사이그너(터키), 제러미 뷰리(프랑스),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마틴 혼(독일),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등의 유럽 선수들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또한, 아시아에서도 한국의 조재호(서울시청), 허정한(경남), 김행직(전남), 최성원(부산체육회) 등 세계 톱 랭커와 베트남 선수들이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PBA 프로당구투어 합류를 밝힌 선수는 쿠드롱과 레펜스, 카시도코스타스를 비롯해 장 폴 더브라윈(네덜란드),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 글렌 호프만(네덜란드), 비롤 위마즈(터키) 등 7명이다.

한국의 톱 클래스 선수 중에서는 PBA 이적 의사를 밝힌 선수는 아직 한 명도 없다. 

유럽 선수들과 달리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회장 남삼현, KBF)에서 UMB 규정을 근거로 국내 대회까지 출전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고민이 더 깊어졌기 때문이다.

 

세계 랭킹 24위까지 선수들은 지금까지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사진출처=<3cushion world news> 페이스북 페이지


또한, KBF의 선택에 따라 한국 선수만 유일하게 PBA와 UMB를 모두 뛸 수도 있기 때문에 더 아쉬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PBA 성패를 쥔 핵심인 한국 톱 클래스 선수들의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여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한국은 세계 최대 캐롬 시장을 갖고 있는 데다가 UMB의 중계권과 마케팅권 등의 굵직한 사업권을 제공하고 있어서 UMB가 PBA와 대립해도 한국 선수들에 대한 제재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반면, 기존 아마추어 단체인 UMB가 한국에서 PBA 프로투어가 개최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어서 한국을 제외한 유럽과 기타 국가 선수들은 계속해서 양쪽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한 당구 팬은 "선수들에게 이런 선택을 하게 만든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하며, "양측 모두 선수가 있어야 대회를 열고 사업도 할 수 있다. 그 선수들의 권리를 어느 한쪽이 독점할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앞으로 UMB, KBF 등의 아마추어 스포츠단체들의 행보와 한국 선수들과 베트남, 남은 유럽 톱 랭커들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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