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승리의 주인공'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가 오는 6월 출범을 앞둔 PBA 프로당구투어에 합류한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카시도코스타스는 UMB 세계캐롬연맹에서 주최하는 '빅3' 이벤트의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모두 획득한 거물급 선수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그리스의 '당구 황태자'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36)가 PBA 프로당구투어 합류를 선언했다.

카시도코스타스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나는 브라보앤뉴에서 조직하는 PBA 프로당구투어에 합류할 것이다"라고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며, "당구선수들을 위한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많은 성원에 감사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3쿠션 세계챔피언과 당구월드컵 챔피언, 주니어 세계챔피언 등에 수차례 오른 카시도코스타스는 UMB 세계캐롬연맹(회장 파룩 바르키)에서 주최하는 '빅3' 이벤트의 세계타이틀을 모두 획득한 거물급 선수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2018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년 만에 부활에 성공했던 카시도코스타스는 당시 주력 손을 바꿔 세계대회 결승까지 오르는 '왼손 신화'를 달성해 세계 스포츠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연속 주니어 3쿠션 세계챔피언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지난 2003년 만 20세의 나이로 성인 무대인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세계 당구계를 놀라게 했다.

그다음 해에도 연달아 결승에 진출하고 6년 후인 2009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에디 멕스(벨기에)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세계챔피언에 등극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반열에 올라섰다.

2010년에 그해 열린 4번의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과 준우승, 공동 3위를 각 1회씩 차지하며 전성기를 달리다가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신경 손상으로 오른손을 잃게 되면서 한 차례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후 왼손으로 주력 손을 바꾸는 파격적인 선택을 한 카시도코스타스는 지난해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복귀해 평균 2점대의 기량으로 당구월드컵 결승에 오르는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썼다.

이번 카시도코스타스의 PBA 투어 합류는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PBA 합류 소식을 들은 국내 당구 관계자들은 모두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한 당구 관계자는 "세계챔피언을 지낸 선수가 PBA로 넘어온다는 것이 매우 충격적이다. PBA 합류를 고민하는 여러 선수들에게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평가했다.

오는 6월 출범 예정인 PBA 투어가 UMB와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회장 남삼현) 등 아마추어 스포츠단체와 선수 출전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카시도코스타스의 이적으로 PBA 투어 개최는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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