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천왕'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이 4일 오전 PBA 프로당구투어 합류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UMB 세계캐롬연맹의 징계 대상자가 된 쿠드롱은 "나는 단지 당구선수일 뿐이다. 이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다른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이유로 평생 징계를 한다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라고 되물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탁 기자] '사대천왕'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UMB 세계랭킹 2위)이 PBA 프로당구투어 합류를 발표했다.

쿠드롱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10시 경에 자신의 SNS를 통해 "PBA 프로당구투어 합류를 밝힌다"라고 말하며 "나는 단지 당구선수일 뿐이고, 모든 토너먼트에서 뛰고 싶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3쿠션 세계선수권에서 지난 99년과 2013년, 2017년 등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하고, 당구월드컵에서도 20회 우승한 쿠드롱은 세계 3쿠션 당구선수 중 현역 최고의 선수로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힌다.

쿠드롱은 어제 막 내린 '2019 벳스토어나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직후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PBA 투어 참가 의사를 밝혔다.

PBA 투어는 얼마 전 출범을 알린 새로운 당구투어로, 한국의 스포츠마케팅 전문회사 브라보앤뉴(대표 장상진)와 프로당구추진위원회가 지난 2년 동안 준비한 투어 형식의 새로운 대회다.

PBA는 출범까지 선수 수급 문제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해 열쇠를 쥐고 있는 UMB 세계캐롬연맹(회장 파룩 바르키)과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회장 남삼현) 등 국내외 캐롬 당구 종목 스포츠 단체와 갈등을 겪고 있다.

그러나 세계 캐롬 당구의 간판급 선수인 쿠드롱이 '협박, 모욕' 등 다소 강도 높은 어조로 UMB를 비판하며 PBA 투어에 합류 의사를 발표하면서 또 한 차례 태풍이 일어날 전망이다.

쿠드롱은 "이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UMB는 승인하지 않은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에게 '평생 징계를 하겠다'며 협박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UMB 규정에 따르면 나는 징계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다른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이유 만으로 평생동안 징계를 받는다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라는 질문과 함께 "그것이 비즈니스 때문인가. (UMB의) 도덕성은 어디에 있나"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서 "나를 징계하려면 과거 UMB의 미승인 토너먼트에 출전한 많은 선수들도 같은 징계를 받았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형평성에 어긋남을 강조하기도 했다.

쿠드롱은 마지막으로 "나를 UMB의 적으로 치부하는 것을 멈추어 달라. 나는 범죄자가 아니라, 단지 당구선수일 뿐이다. 지금 이순간, 나는 존중받고 싶다"라며 당부와 함께 이해를 구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많은 당구 팬들은 쿠드롱의 PBA 투어 참가에 대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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