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5세인 '여자 포켓볼 전설' 앨리슨 피셔(잉글랜드)가 '2023 위스콘신 오픈(10볼)' 결승전에 진출해 현역 세계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저우제위(대만)와 다시 대결한다.   사진=프레데터 제공 
올해 55세인 '여자 포켓볼 전설' 앨리슨 피셔(잉글랜드)가 '2023 위스콘신 오픈(10볼)' 결승전에 진출해 현역 세계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저우제위(대만)와 다시 대결한다.   사진=프레데터 제공 

부활한 포켓볼의 전설이 결승에 올라 현역 세계챔피언을 상대하는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 또 재현됐다.

'여자 포켓볼의 전설'로 불리는 앨리슨 피셔(55·잉글랜드)가 미국에서 열린 '2023 위스콘신 오픈(10볼)'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과거 여자 포켓볼과 스누커 두 종목을 평정하고 세계챔피언에 올랐던 피셔가 50세가 넘은 나이로 최근 두 번째 전성기를 누르고 있는 것.

피셔의 결승 진출은 올해만 두 번째다. 지난 1월에 미국에서 열린 '2023 카무이 세계여자9볼선수권대회'에서 피셔는 20대의 젊은 선수들을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포켓볼 경기는 잠시 앉아서 숨 돌릴 틈이 있는 캐롬이나 스누커와 달리 많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종목이다.

1시간에서 2시간 가량을 숨 돌릴 틈 없이 장시간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집중력이 부족해지면 경기력도 같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또한, 하루 두 경기 이상 소화해야 되는 토너먼트 테이블은 아무래도 20대 선수들보다 체력이 뒤지는 고령자가 불리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피셔는 55세의 나이에 이 두 가지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고, 세계선수권에 이어 위스콘신 오픈까지 결승을 밟았다.

공교롭게도 두 대회 모두 현역 세계랭킹 1위이자 세계챔피언인 저우제위(36·대만)와 맞붙는다.

과거 세계를 호령했던 세계챔피언이 뒤늦게 다시 부활해 현역 세계챔피언과 대결하게 된 것.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 두 가지를 모두 갖춰야 하는 포켓볼 경기에서 피셔는 55세의 나이로 세계대회 결승에 두 번이나 올라갔다.  사진=프레데터 제공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 두 가지를 모두 갖춰야 하는 포켓볼 경기에서 피셔는 55세의 나이로 세계대회 결승에 두 번이나 올라갔다.  사진=프레데터 제공
결승에서 피셔와 만나는 저우제위는 올해 세 번의 메이저급 토너먼트에서 우승 1회와 통산 16승 1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프레데터 제공
결승에서 피셔와 만나는 저우제위는 올해 세 번의 메이저급 토너먼트에서 우승 1회와 통산 16승 1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프레데터 제공

피셔는 22일 자정(한국시간)에 열린 준결승전에서 크리스티나 트카치(24·ANA)를 게임스코어 2 대 1로 제압했다.

지난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도 피셔는 자신보다 31살이나 어린 99년생인 트카치와 대결해 세트스코어 9-5로 승리한 바 있다.

이번 준결승전 재대결에서는 피셔가 1게임을 세트스코어 1-4로 지고도 2게임(4-3)과 3게임(4-2)을 모두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피셔와 결승에서 만나는 저우제위는 8강에서 한국의 서서아(21)를 2 대 0(4-3, 4-3)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라 크리스티나 즐라테바(29·불가리아)에게 2 대 0(4-3, 4-0)의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저우제위는 올해 열린 세 번의 메이저급 토너먼트에서 두 번을 결승에 올라갔는데, 유일하게 서서아에게만 라스베이거스 오픈 8강에서 0 대 2(3-4, 3-4)로 져 16승 1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현역 세계최강자인 저우제위를 상대로 피셔는 통산 109번째 결승전을 치른다.

지금까지 피셔는 당구선수로 스누커에서 월드챔피언십 7회 우승을 포함해 총 18차례 우승했고, 포켓볼에서는 89회 우승해 107차례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앞선 세계선수권 결승에서는 저우제위가 세트스코어 9-0의 완승을 거뒀다.

과연 이번 위스콘신 오픈에서 다시 만난 두 선수의 승부는 어떻게 될까. 22일 오전 7시에 두 번째 역사적인 승부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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