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아마추어 스포츠단체는 99.9%를 좌지우지할 상위 0.1%의 권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UMB 세계캐롬연맹 파룩 바르키 회장(왼쪽)과 KBF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남삼현 회장이 지난 2월 열린 KBF 신년하례회 행사장에서 손을 잡고 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당구의 두 번째 프로화 종목이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간 총상금 200억원 규모의 스누커에 이어 캐롬 3쿠션 종목이 한국을 중심으로 프로화 작업에 나섰고, 출범까지 불과 2개월을 남겨 놓고 있다.

3쿠션 종목의 프로화는 전 세계 당구인과 선수, 동호인 모두 환영하는 일이다. 실제 일부를 제외한 99.9%의 당구 관계자들은 프로화에 동의한다.

그러나 0.1%의 반대가 또 한 번 발목을 잡고 있다. 알고 있다시피 그 0.1%는 아마추어 스포츠단체다.

과연 아마추어 스포츠단체는 99.9%를 좌지우지할 상위 0.1%의 권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아마추어리즘에 갇힌 3쿠션 세계 최대 시장 '한국'
 

지난해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KBF)은 상급 단체인 UMB 세계캐롬연맹과 정면충돌했다.

UMB가 한국 내에서 개최되는 세계당구대회의 주최권을 KBF를 무시하고 느닷없이 규정까지 바꿔 가져가려 했기 때문이다.

당시 사활을 걸고 싸운 KBF의 명분은 '한국 당구 수호'였다. 이를 두고 항간에서는 소위 '국뽕'이라는 비판도 했다.

세계화의 흐름에 맞추지 못하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라 떠들었고, KBF를 비롯한 국내 대다수 관계자는 '매국'이라 맞섰다.

감정싸움까지 번져 심각하게 대립했던 두 단체 간의 싸움으로 한동안 한국 당구계는 큰 몸살을 앓았다.

그러던 두 단체가 갑작스럽게 손을 맞잡고 포토라인에 섰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격렬한 감정싸움을 이어갔던 터라 이 모습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한 사람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당시 합의서에는 세계 당구의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거창하게 포장되었지만, 내심 PBA 프로당구투어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두 단체의 싸움이 이어지는 중에 "곧 시작될 프로당구에 대항해야 한다"라는 경고가 내부에서 흘러나왔었고, PBA의 출범에 대항하기 위해 서둘러 "우리가 서로 싸울 일이 아니다"라며 마무리를 급조한 것처럼 보였다.

결국 한국에서 출범할 PBA에 대한 정보로 인해 그 두 단체는 불편한 상황에서도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리고 올해 PBA가 출범을 선포하자 KBF는 신년행사에 사상 최초로 UMB 파룩 바르키 회장을 초대해 '프로와의 전쟁'을 공표했다.

심지어 국내외 기자와 세계 당구선수들까지 모인 바르키 회장의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는 인터뷰에 앞서 KBF의 마케팅 대행사 홍보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는 이해하지 못할 일까지 벌어졌다.

이날 바르키 회장은 "UMB와 코줌, KBF와 갤럭시아SM이 손을 잡았다"라고 공언했다. 그림은 한국 당구계와 UMB가 공동으로 프로 추진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 그림 속에서는 한국 당구의 미래를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UMB는 코줌과 세계 당구를 지금보다 한 단계 끌어올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고 해도, 한국은 아마추어리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9일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은 치욕적인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한국 당구를 대표하는 단체인 KBF는 결국 상급단체와 체육회 뒤로 숨어 들었다. 사진은 KBF가 배포한 보도자료.


떳떳하지 못한 '한국 당구의 대표' KBF


며칠 전 KBF는 대한체육회, UMB를 거역할 수 없다는 내용의 너무나 치욕적인 보도자료를 뿌렸다.

도대체 지난해 대다수의 국내 당구인들은 한국 당구를 지키겠다던 KBF의 손을 왜 들어준 것일까.

우리는 UMB가 세계 최대 시장인 한국 당구 인프라에 영향력을 직접 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KBF와 남삼현 회장이 의협처럼 나섰던 행보에 동의했기 때문에 KBF와 함께 칼을 들었던 것이지, 한국 당구를 아마추어로 만들어서 KBF 집행부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나선 것이 결코 아니었다.

그런데 KBF는 지난 3월 28일 이사회를 열었고, 심의안건으로 경기인등록규정을 변경했다.

올해 초 대한체육회가 기존 '선수지도자동호인등록규정'을 '경기인등록규정'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종목단체 이사회에서 변경하게 된 규정이었다.

이날 이사회에서 집행부는 프로와 유사단체 선수의 KBF 등록을 다루는 제21조 제3항을 손댔다.

종전까지 이 규정은 "프로 및 유사단체 선수의 등록 및 대회 참가에 관하여서는 연맹 실정에 따라 제한할 수 있다"라고만 되어 있었다.

대한체육회에서도 이 조항에 대해 "종목 단체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한체육회 경기인등록규정에는 "회원종목단체가 정할 수 있다"라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당장 프로가 생겨도 아마추어와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프로 수준으로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선수 등록을 제한하거나 전국체전에 못 나오게 해서 종목단체가 굳이 사업에 문제를 만들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런데도 PBA와의 싸움에서 대의원과 선수들의 동요를 막아야 하는 KBF는 이 규정을 "3년이 경과해야 다시 등록할 수 있다"라고 바꾸면서 실질적인 이탈 단속에 나섰다.

KBF 이사회의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결정은 과연 지난해 UMB가 규정을 바꾸면서까지 소위 '돈줄'인 한국 당구의 사업권에 손을 대려고 한 것과 무엇이 다른가.

다음날 KBF는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 이탈 선수를 징계하지 않는다. 가려면 가라. 그런데 우리는 3년 등록제한으로 규정을 바꾸었고, 상급단체 규정도 따라야 한다"라고 겉과 속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KBF는 이날 의결에 참석한 이사 14명의 명단과 찬성자 12명, 반대자 2명의 명단을 공개할 수 있을까.

갑자기 이사회에서 경기인등록규정 제21조 제3항을 바꾼 이유가 KBF의 주장대로 정당한 것이라면 명단을 공개하지 못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지난해 전쟁통에서 스스로 주장했던 것처럼 KBF가 한국 당구를 대표하는 단체라면 떳떳해야 한다.

적어도 대한체육회와 UMB 규정 뒤로 숨지는 말아야 한다.

선수들에게 "다른 단체로 가면 3년 동안 선수등록 못하게 규정을 바꿨으니까 니들이 알아서 해라"라는 태도는 비겁해도 너무 비겁하다.

UMB는 지난해 KBF 벌인 난리통에서도 한국 선수들을 제재하지 못했다.

한국 당구 인프라가 지금의 UMB 사업의 핵심인 상황에서 한국에 페널티를 주는 것은 UMB 입장에서 큰 부담이다.

당시 기억을 떠올려보면 오히려 3쿠션 당구월드컵에 선수를 내보내지 않겠다고 한 것은 KBF였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을 KBF가 모를 리 없다.

그런데 UMB 규정 뒤에 숨어서 선수들에게 선택은 떠넘겨 버리고 법적 대응을 운운하는 무책임한 행동은 KBF 스스로 한국 당구의 대표성을 저버리는 짓이다.

 

한국의 세계 최대 3쿠션 시장은 '3쿠션 프로화'의 기반이다. UMB 세계캐롬연맹은 이를 바탕으로 성장해 얼마 전 유로스포츠에 3쿠션 종목이 처음 입성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당구의 인프라는 국내에서 마음껏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사진은 한국에서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 경기장. 빌리어즈 자료사진


'UMB의 세계 프로 추진' 한국은 과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당구 종목 중 캐롬 3쿠션의 프로화는 숙명이다. 당구가 계속해서 올림픽 입성에 실패하는 마당에 종목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프로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포켓볼은 프로 출범 이후에도 주목을 받지 못해 계속 실패했고, 이제 남은 희망은 캐롬 3쿠션밖에 없다.

다행히도 한국 당구가 캐롬 3쿠션의 종주 대륙 유럽이 엄두도 내지 못할 성과를 내며 10년 동안 프로에 준할 만큼 3쿠션을 성장시켰다.

지난해 KBF가 UMB와 전쟁을 벌일 때 발표했던 자료에 나오듯이 UMB는 한국에 당구전문 방송이 생기기 이전까지 중계권 사업을 전혀 하지 못했다.

지난 2014년 한국에 당구전문 방송이 출범하면서 3쿠션 종목은 세계 중계권료가 처음 형성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2차 수익 등 사업권이 만들어졌다.

이것은 세계 최대 시장인 '한국의 3쿠션'이 유럽과 전 세계 시장을 견인했다는 증거다.

그에 앞서 한국 선수들이 세계 톱 랭커로 우뚝 서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업수익을 만들어주는 이런 움직임까지 보조를 맞추면서 '한국 중심의 3쿠션 세계 무대 재편'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런 변화에 가장 먼저 대응한 것은 칼자루를 쥔 한국이 아닌 UMB였다.

UMB는 한국 당구의 인프라를 통해 얻은 수익을 선수에게 돌려주고 상금을 올리기 시작한 반면, KBF는 현재 환경에 안주했다.

UMB는 코줌과 함께 짠 마케팅 전략이 성과를 내며 마침내 유로스포츠 입성에도 성공했다.

캐롬 3쿠션은 유로스포츠에 입성하면서 '3쿠션 세계 프로'를 시도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을 갖추었다.

3쿠션 세계당구대회가 유로스포츠를 통해 지속해서 전파를 타며 인기를 끌면 해외 베팅업체를 비롯한 스폰서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스누커처럼 프로화될 수 있는 방법이다.

그 방향을 잡고 있는 UMB와 코줌이 수익을 상당 부분을 선수들에게 돌려줄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필자가 오랜시간 알고 있는 그 전략의 주체들은 지금까지 보여준 것처럼 여전히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줌이 한국 당구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UMB와 손을 잡은 것은 3쿠션 프로당구를 성공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지난해 UMB가 규정을 변경한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보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아니었다.

그러나 기초 자원이 대륙 건너 한국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럽에 3쿠션이 확대되려면 오히려 더 시간이 걸리고, 지난해처럼 내부의 불협화음이 발생하면 한국 당구는 심각한 진통을 겪게 될 우려가 있었다.

또한, 한국 당구가 생성하는 자원을 우리가 이용하지 못하고 정작 한국은 '아마추어리즘에 국한된 시장'에 고착된다는 점도 아쉬웠다.

3쿠션 세계 무대를 더 확실하고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최고 시장인 한국에서 '더 세계적으로 당구의 인프라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현재 UMB는 유로스포츠를 타고 후원을 늘리고 자연스럽게 상금이 올라가는 프로화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

한국은 더 이상 선택을 미룰 여지가 없다. 이것이 한국 당구 인프라를 완전히 빼앗기지 않을 만한 큰 사업을 국내에서 추진해야 하는 명분이다.

 

PBA와 같은 방식으로 일반기업이 스포츠 종목 투어를 개최하는 것은 적법하다. 반면에 이를 스포츠단체가 단체 이익을 앞세워 반대하는 것은 적법하지 않다.



PBA 투어 개최를 스포츠단체가 합법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


PBA 프로당구투어는 그런 면에서 가장 시의적절한 사업이다. 우승상금 1억원을 목표로 연간 10회 이상의 투어를 만드는 것은 한국 당구가 프로화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99.9%가 원하고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한국 당구의 프로화 사업이 KBF가 단체 이익을 주장하면서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과연 스포츠단체의 이익을 종목의 이익, 선수의 권익보다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할 것인가.

아니다. 종목 전체의 이익과 선수의 권익은 스포츠단체의 이익에 무조건 앞선다. 필자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전 세계 스포츠 관련 법체계 아래에서 확인된 사실이다.

따라서 PBA를 추진한 스포츠마케팅 전문회사 브라보앤뉴와 같은 일반기업의 투어 개최는 적법하다.

반대로 스포츠단체가 일반기업 투어에 참여를 근거로 선수를 제재하는 것은 적법하지 않다.

다른 종목의 사례를 봐도 스포츠단체가 대회와 선수를 독점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법적 판단을 여러 번 받았고, 그럴 때마다 스포츠단체의 독점은 금지되었다.

PBA의 사례처럼 일반기업이 투어를 만드는 데 스포츠단체는 협조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스포츠단체가 이를 독점해서 투어를 열지 못하게 방해하거나 돈을 벌어들이는 수단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투어 개최에 참여한 기업이 돈을 벌기 위해 ‘비즈니스’를 한다는 점도 당연한 일이지 꼬투리 잡을 수도 없는 부분이다.

어떤 기업이 아무 이익도 없는 사업에 돈을 투자하고 시간과 열정을 낭비할까.

투자 대비 효과를 계산하고 이익 추구를 목적으로 삼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상적인 일이지 비판받을 대상이 아니다.

오롯이 종목만 공적인 이익을 얻게 하고 거기서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순수하게 봉사만 하면서 프로 사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물론, PBA가 프로화 추진 과정에 다소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KBF와 협의를 뒤로 미루고 출범하는 등 당구인들이 보기에 다소 미흡한 점도 있었다.

또한, '글로벌'이라는 세글자를 넣어 시작부터 UMB까지 적으로 만들 필요도 없었다.

후원을 받기 위해 국내 기업이나 지자체를 다녀보면, '글로벌, 세계'와 같은 단어는 전혀 필요가 없다.

한국의 후원자들에게 후원금을 더 받기 위해서는 '사대천왕'이 아닌 '조재호, 강동궁, 김행직, 최성원, 허정한'과 같은 국내 톱 클래스 선수들의 이름이 필요하다.

이처럼 PBA 성패의 열쇠는 한국의 톱 클래스 선수들이 쥐고 있다. 프로당구는 한국 톱 클래스 선수가 뛸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PBA는 그 무대를 만들고 난 이후에 10장 정도의 투어 티켓을 UMB에 주어서 알아서 선수를 선발해서 보내라고 하면 된다. 과연 선수들의 압박을 UMB가 버틸 재간이 있을까.

UMB도 손해는 아니다. PBA 투어 카드와 UMB 소속 선수들의 초상권에 근거한 미디어 컨텐츠 제공으로 충분히 이익을 볼 수 있다.

투어 카드 결정권을 쥔 UMB 랭킹의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고 선수 결속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UMB는 PBA측에 선수 초상권을 갖고 선수 임대료나 투어 카드 혜택의 플러스알파를 주장할 수도 있다.

이렇듯 PBA가 발로 뛰어서 만들어 준 소스와 미디어 컨텐츠 등으로 UMB와 같은 스포츠단체는 얼마든지 수익사업으로 환원할 수 있다.

 

지난해 UMB와 전쟁 중에 한국 당구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호소했던 KBF가 그렇게 보장받은 '단체 이익'을 조직 전체의 이익으로 환원했을까. KBF 대의원들은 집행부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고 있나. 지난해 KBF의 후원금 7억원은 과연 어떻게 쓰여졌는지 대의원들은 살펴봐야 한다. 그 후원금의 권리는 17개 시도연맹 대의원들이 소속 선수들을 위해서 반드시 찾아야할 권리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PBA 프로당구 성패' 열쇠 쥔 KBF 대의원들


UMB는 어떤 식으로든 이익을 챙겨갈 수 있기 때문에 한국도 '한국 당구계와 한국 선수들의 이익'에 집중해야 한다.

이런 사실을 KBF 대의원총회는 인지해야 한다. KBF 집행부도 자가당착에 빠져 있는 현 상황을 통감하고, 한국 당구를 영원히 아마추어리즘에 머물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동안 한국에서 KBF가 벌어들인 중계권료나 후원금 등 사업수익은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

그런데 KBF가 단체 이익을 내세워 '한국 당구의 독점'을 계속해서 주장해도 되는 것일까.

과연 한국 당구계도 KBF가 한국 당구의 인프라를 독점해 계속 단체의 이익을 챙기고 돈을 벌어도 되는 일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남 회장 재임 2년 동안에도 과거처럼 여전히 시도연맹과 산하단체에 대한 지원은 미비했고, 올해 총회에서 한 대의원은 이를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KBF 집행부가 스스로 주장하는 '단체 이익'은 '조직 전체의 이익도 아니다'라는 이야기다.

이 문제는 각 시도연맹 대의원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KBF 집행부에서 무엇을 지원했는지 돌이켜 보면 KBF 집행부가 내세운 '단체 이익'이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답을 얻을 수 있다.

한국 당구를 아마추어리즘에 고착시키고 이를 독점해 몇 사람의 배만 불리겠다는 생각은 당구를 영원히 병들게 만든다.

PBA가 성공적인 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국내 톱 클래스 선수들이 뛰어야 한다.

당구계의 99.9%가 조재호, 강동궁, 김행직, 최성원, 허정한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PBA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원하고 있다.

KBF 이사회는 PBA 불참을 결정했다. KBF 총회는 이사회의 결정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대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99.9%의 당구인들이 기다린다.

 

<빌리어즈> 김주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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