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록이 나온 블롬달의 첫 경기 <사진 = 빌리어즈>

[빌리어즈=김탁 기자] 세계 톱 랭커들이 첫날부터 활짝 웃었다.

사상 최대규모 상금이 걸린 LG U+컵 우승을 목표로 한국 땅을 밟은 세계 랭커들은 시작부터 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진면목을 과시했다.

5일 시작된 '2017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예선 첫날 여덟 경기 중 다섯 경기를 세계 톱 랭커가 승리하며 각 조 선두에 올라섰다. 

한국은 이충복(44∙시흥시체육회)과 조재호(37∙서울시청), 홍진표(31∙대전당구연맹) 등이 1승씩 거두며 세계 랭커들을 견제했다. 

기대를 모았던 '77년생 듀오' 최성원(40∙부산시체육회), 허정한(40∙경남당구연맹)을 비롯한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1패씩을 기록했다. 

조재호-산체스 경기 뱅킹 장면 <사진 = 빌리어즈>

대회 첫날 하이라이트는 국내 랭커 대 세계 랭커의 대결.  

'국내 랭킹 1위' 대 '세계 랭킹 1위'의 대결에서는 조재호가 다니엘 산체스(43∙스페인)에게 40:30으로 압승을 거두었고, '국내 4위' 홍진표는 버거운 상대였던 '세계 4위' 프레데릭 쿠드롱(49∙벨기에)을 18이닝 만에 40:18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조재호와 홍진표 모두 경기 운영, 득점력 등 모든 면에서 상대방을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두 선수 모두 초구부터 주도권을 잡아 그대로 흐름을 유지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회 첫 경기부터 진기록이 쏟아지기도 했다.

토브욘 블롬달(54∙스웨덴)은 연속 18득점 하이런을 포함해 8이닝 만에 40점을 몰아쳐 애버리지 5.00을 기록했다. 

마르코 자네티(55∙이탈리아)도 10이닝 만에 경기를 마쳐 애버리지 4.00을 기록했고, 딕 야스퍼스(51∙네덜란드)는 16이닝으로 승리를 거둬 첫날 애버리지 3위(2.500)에 올랐다.
 

산체스 잡고 1승 거둔 조재호 <사진 = 빌리어즈>

세계 랭커 첫날 8경기 중 5승 거둬
한국은 A∙B∙C조에서 각 1승씩 올려

A조 경기에서 블롬달은 연속 18득점 하이런을 기록하며 응웬꾸억응웬(35∙베트남)을 8이닝 만에 40:5로 꺾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5이닝까지 6:2로 평범했던 승부는 6이닝부터 블롬달의 연속 득점이 터지면서 명승부로 변했다.

블롬달은 6이닝 7점, 7이닝 9점을 올리더니 8이닝에서 연속 18득점을 터트려 대회를 시작부터 화려하게 만들었다.

'디펜딩 챔피언' 이충복은 세계 5위 김행직(25∙전남당구연맹)을 21이닝 만에 40:25로 누르고 A조에서 블롬달과 함께 1승을 기록했다. 

첫 경기에서 아쉽게 이충복에게 패한 김행직 <사진 = 빌리어즈>

B조 경기에서는 홍진표가 쿠드롱을 제압하면서 경기장 분위기가 한껏 올라갔다. 

홍진표는 초반부터 적절하게 공격과 수비를 섞어가며 쿠드롱의 강한 공격력에 맞섰다.

9이닝에서 쿠드롱이 연속 10득점을 올리며 11:14로 역전하자 곧바로 연속 6득점으로 응수하며 다시 17:14로 재역전했다. 

이어서 홍진표는 노련한 플레이로 쿠드롱을 다음 세 이닝 동안 공타로 묶었다. 

그 사이 7점을 꾸준히 올려 24:16으로 다시 점수를 벌였고, 15이닝에서는 연속 7득점하며 31:17로 앞서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홍진표는 마지막 16∙17∙18 세 이닝 동안 4점, 2점, 3점을 올려 남은 점수를 마무리하고 1승을 챙겼다. 

쿠드롱 꺾고 1승 거둔 홍진표 <사진 = 빌리어즈>

이번 대회에서 막차를 탔던 이승진(47∙대구당구연맹)은 '세계 8위' 제러미 뷰리(36∙프랑스)와 1시간 56분 혈투 끝에 30:40(34이닝)으로 아쉽게 패했다. 

시작부터 팽팽했던 두 선수의 경기는 막판까지 접전이 벌어졌지만, 32:30으로 뷰리가 근소하게 앞서 있던 32이닝에서 연속 7득점을 올리면서 승부가 갈렸다. 

C조 경기에서는 조재호가 산체스를 완벽하게 꺾었다. 조재호는 산체스를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조여갔다.

세계 최고 강타자인 조재호는 경기 초반부터 완급을 조절하며 차곡차곡 점수를 올리다가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산체스의 페이스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산체스가 점수 차를 좁힐 때마다 조재호는 연속 득점으로 도망가며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가 잘 안풀리는 산체스 <사진 = 빌리어즈>

조재호 특유의 폭발적인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며 노련한 산체스를 더 노련하게 제압했다.

강동궁(37∙동양기계)은 세계 7위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39∙그리스)에게 초반 주도권을 내줘 어렵게 경기를 끌려갔다. 

폴리크로노폴로스는 8이닝까지 공타 없이 득점을 이어가 23:3으로 크게 앞섰다.

이렇게 벌어진 점수는 마지막까지 좁혀지지 않았고 폴리크로노폴로스가 25이닝에 40:24로 승리했다. 

D조 첫 경기에서 야스퍼스가 허정한에게 승리했다 <사진 = 빌리어즈>

D조 경기에서는 세계 랭커 야스퍼스와 자네티가 나란히 최성원, 허정한을 제압하고 첫승을 거두었다. 

자네티는 초구에 연속 13득점, 2이닝에 6득점을 올리면서 19:0으로 초반부터 너무 멀리 달아났다. 

최성원이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벌어진 점수는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자네티가 10이닝에서 다시 연속 11득점을 올리면서 40:7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허정한도 야스퍼스의 노련한 플레이에 무릎을 꿇었다. 야스퍼스는 13이닝까지 단 한 이닝만 공타를 기록하며 꾸준하게 득점을 이어갔다. (33:24) 

허정한이 끈질기게 야스퍼스를 추격했지만, 15이닝에서 야스퍼스가 연속 5득점을 올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16이닝에서 남은 2점을 마무리한 야스퍼스가 40:27로 승리하고 자네티와 함께 D조 1위에 올라섰다. 

첫 경기에서 자네티에 패한 최성원은 6일 오후 6시에 야스퍼스와 대결한다 <사진 = 빌리어즈>

예선 리그 두 번째 경기는 6일 오후 2시부터 저녁 8시까지 진행된다. 

오후 2시에는 이승진-쿠드롱, 홍진표-뷰리의 B조 경기가 열리고, 이어서 4시에는 강동궁-산체스, 조재호-폴리크로노폴로스의 C조 경기가 벌어진다. 

오후 6시에는 D조 최성원-야스퍼스, 허정한-자네티의 경기가 이어지며, 마지막 8시에는 이날 최고 빅매치인 김행직-블롬달의 경기와 이충복-응웬의 A조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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