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컵, 기존 대회 개최 틀 깨며 상금 크게 올라가

[빌리어즈=김탁 기자] 캐롬 3쿠션도 우승상금 1억원 시대가 눈 앞에 다가왔다.

오는 9월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개최되는 '2017 LG U+컵 3쿠션 마스터스'에 캐롬 종목 역대 최고 우승상금이 걸렸다.

이번 LG U+컵은 18세기에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는 캐롬 종목의 전체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상금이 걸린 대회다.

아울러 LG U+컵 우승상금이 올해 8,000만원으로 올라가면서 머지않아 1억원까지 상금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5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LG U+컵 3쿠션 마스터스'는 시작과 동시에 종전 기록을 모두 바꿨다. 

첫해에는 3,000만원(2015년 잔카세이프티배)이던 최고 우승상금 기록을 5,000만원으로 갱신했고, 지난해 열린 두 번째 대회에서는 7,000만원으로 또 갈아치웠다. 

그러다가 올해는 총상금이 2억 4,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8,000만원 상승하면서 우승상금도 같이 올라갔다.
 

2016년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이충복 <사진 = 빌리어즈 자료사진>


종전 캐롬 당구대회 상금, 스누커∙포켓볼의 1/10, 1/100 수준
LG U+컵 성공 개최로 세계대회 환경 변화 견인

지금까지 캐롬(3쿠션) 종목은 당구의 다른 종목 스누커, 포켓볼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금이 크게 낮았다. 

세계캐롬당구연맹(이하 UMB)이 1년에 4~6회 개최하는 3쿠션 월드컵 우승상금은 지난해까지 5,500유로(한화 약 740만원)였다.

매년 1회 개최되는 가장 권위 높은 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상금은 2015년까지 4,800유로(한화 약 645만원)에 불과했다.

우승상금이 37만 5,000파운드로 우리돈 약 5억 5,000만원이 걸린 스누커 세계선수권대회와 5만달러(한화 약 5,700만원)의 우승상금이 걸린 US 오픈 포켓 9볼 대회와 비교하면 캐롬 당구대회의 상금은 10분의 1, 100분의 1 수준으로 터무니없이 적었다. 

UMB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인데 상금이 너무 적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얼마 전부터 상금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는 우승상금이 1만 유로(한화 약 1,340만원)로 두 배가량 올라갔고, 올해부터 3쿠션 월드컵도 우승상금이 8,000유로(한화 약 1,070만원)로 상승했다.  

UMB 규정 상 아시아 대륙에서 1년에 한 번만 치를 수 있는 초청대회 LG U+컵이 1억원에 육박하는 우승상금을 내걸면서 전체적인 UMB 상금이 올라가는 데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보고 있다. 

UMB 관계자는 그동안 캐롬 당구대회의 상금이 적었던 이유를 "대회를 개최하는 오거나이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상금이 올라가면 오거나이저의 비용 부담이 커져서 대회 개최가 어려워진다"라고 설명해왔다. 

이에 대해 여러 관계자들은 "의전과 운영 비용을 줄여서라도 상금을 올려주는 것이 맞다. '투자 대비 효과' 측면으로 접근하면 후원자 유치가 가능할 것이다"라는 논리로 맞서 왔다. 

관계자들은 LG U+컵이 바로 '투자 대비 효과'를 증명한 대회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투자 대비 효과를 증명한 LG U+컵이 수억원을 선수들에게 상금으로 주고도 수년 동안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캐롬 종목의 세계대회 환경을 견인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첫 대회 입상자들. 왼쪽부터 우승 강동궁, 준우승 야스퍼스, 공동 3위 블롬달&#8729;쿠드롱 <사진 = 빌리어즈 자료사진>


기존의 대회 개최 틀 깨며 역대 최고 상금 걸려
선수들, 열심히 준비해 경기력으로 보답할 것

LG U+ 측은 두 번의 대회를 치르면서 약 8억원가량 대회에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상금은 2015년 1억 1,000만원, 2016년 1억 6,000만원 등 모두 2억 7,000만원이 지급되었다. 

지난해까지 3쿠션 월드컵은 대회당 4만유로(한화 약 5,300만원)가 총상금으로 책정되었고, 올해부터는 5만 2,000유로(한화 약 7,000만원)로 올라갔다. 

초청대회인 마스터스가 월드컵보다 몇억 이상 상금이 많은 배경에 대해 여러 관계자들은 상금 규모를 책정하는 주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국내에서 열렸던 3쿠션 월드컵 관계자는 "현재 대회 규모에서도 얼마든지 상금은 올릴 수 있다. UMB와 대회 주최 측의 의지가 중요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LG U+컵의 초기 협상에 관여했던 전 대한당구연맹 임원은 "한국에서 당구대회가 열리면 개최 비용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당구연맹이 결정하는데, LG U+컵은 후원사인 LG 측에서 결정권을 모두 가져갔다"라며 초청대회인 LG U+컵의 상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기존의 원칙을 깨뜨리며 역대 최고 상금을 주게 된 LG U+컵이 개최되면서 당구선수와 팬들은 '우승상금 1억원 시대'가 곧 오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LG U+컵에 초청받는 한 선수는 "캐롬 선수들이 수십 년 동안 꿈에 그리던 우승상금 1억원 대회가 현실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LG와 같은 기업들이 하나둘 늘어나면 3쿠션도 스누커처럼 프로화될 것"이라고 말하며, "그러기 위해서 선수들은 더 좋은 경기력으로 대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며 포부를 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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