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카드가 프로당구(PBA)의 새 역사를 썼다. 팀리그 사상 최초로 8연승에 성공하며 전승 우승 대기록을 수립했다.
22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 3라운드 9일차 경기에서 NH농협카드는 나란히 연승 행진을 이어갔던 크라운해태를 세트스코어 4-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고 3라운드 우승을 차지했다.
NH농협카드는 1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 징검다리 우승을 차지하며, 팀리그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전날까지 팀리그 최고 연승 기록이었던 7연승에 이번 시즌에만 두 번째 도달했던 NH농협카드는 이날 승리로 사상 최초로 8연승을 달성했다.
NH농협카드는 지난 시즌 4라운드에서 6연승을 달린 뒤 5라운드 첫 경기에서 TS샴푸·푸라닭(현 하이원리조트)을 세트스코어 4-3으로 누르고 팀리그 사상 최초로 7연승에 성공한 바 있다. 8연승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
앞서 이번 시즌 1라운드에서도 5연승 후 2라운드 2연승을 더해 7연승을 달렸다가 SK렌터카에 발목을 잡혀 두 번째 최다 연승(8연승) 도전도 실패로 끝났으나, 이번 3라운드에서 8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사상 최초 전승 우승과 8연승의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이날 대결은 3라운드 우승이 걸린 결승전인 동시에 현 팀리그 양대산맥이 최강자를 가리는 운명의 승부였다. NH농협카드는 8일차까지 7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7승(승점19)으로 1위, 크라운해태는 6승 1패(승점18)로 2위에 올라 있었다.
승점1 차이로 벌인 박빙의 우승 다툼은 지난 1라운드에서부터 시작됐다. 1라운드에서는 NH농협카드가 7승 1패(승점20)로 2위 크라운해태(6승 2패·승점19)를 따돌리고 시즌 첫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두 팀의 맞대결에서도 NH농협카드가 4-3의 신승을 거뒀다.
아쉽게 1점차로 1라운드 우승을 놓친 크라운해태는 2라운드에서 NH농협카드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했다. 2라운드 마지막 날까지 에스와이, SK렌터카와 우승을 다툰 NH농협카드는 9일차에 크라운해태를 이기면 우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NH농협카드는 세트스코어 3-4로 크라운해태에 졌고, SK렌터카와 공동 2위로 2라운드를 마감하며 눈앞에서 우승트로피를 놓쳤다. 이 경기의 패배로 두 팀의 상대 전적도 1승 1패로 균형이 맞춰졌다.
이미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따낸 상황이었지만, 정규리그 순위 다툼에서 1, 2위 경쟁을 벌이는 크라운해태에 당한 1패는 뼈 아팠다. 3라운드에서 NH농협카드는 다시 승승장구했다. 9일 동안 매일 승전고를 울리며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크라운해태 역시 연전연승을 거듭하며 NH농협카드의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렸다. 마지막 날까지 경쟁이 이어졌고, 승점은 '19 대 18'로 겨우 1점차였다. 결국 이날 결승 매치를 통해 팀리그의 최강팀 자리를 두고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경기는 1승 1패로 끝난 앞선 두 번의 승부처럼 접전 양상은 아니었다. 1세트 남자복식에서 NH농협카드는 조재호-김현우가 나와 김재근-김태관의 크라운해태와 '주장 복식전' 승부를 벌였다. 이 승부에서 조재호는 2점, 2점, 3점을 득점하며 7점을 쳤고, 김재근은 1점, 2점, 2점 등 5득점에 그쳤다. 1세트는 NH농협카드가 6이닝 만에 11:7로 승리하고 1-0 리드를 잡았다.
NH농협카드는 2세트 여자복식에서 김민아가 4점, 1점, 3점 등 혼자 8점을 득점하는 활약에 힘입어 5이닝 만에 9:1로 승리를 거뒀다. 3세트에서는 조재호와 크라운해태 오태준의 세트포인트 접전이 벌어졌다. 오태준이 2이닝 6득점과 3이닝 5득점 등 11점을 득점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4:11로 지고 있던 조재호가 3이닝 후공에서 대거 8점을 득점하면서 12:11로 전세가 뒤집혔다. 6이닝에서 13:14로 오태준이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지만, 오태준의 평범한 옆돌리기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면서 조재호에게 타석이 넘어왔고, 비껴치기와 끌어치기로 조재호가 2점을 마무리하면서 15:14(6이닝)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0)
4세트에서 오태준-백민주를 앞세운 크라운해태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으나, 오성욱-김보미가 8:7로 앞선 8이닝에서 김보미의 더블레일이 성공하면서 9:7로 승리, 세트스코어 4-0으로 크라운해태를 꺾고 시즌 두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4-0)
우승 후 조재호는 "크라운해태는 4세트에서 이기지 못했으면 이기기 힘든 팀이다. 전승 우승을 하자고 말을 하진 않았지만, 모두 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3라운드 MVP는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활약이 컸던 김보미가 받았다.
1라운드 우승팀인 NH농협카드가 다시 3라운드를 우승하면서 포스트시즌행 티켓은 한 장이 남게 됐다. 남은 티켓은 5라운드까지 종료 후 정규리그 전체순위에서 차순위 팀이 받게 된다. 프로당구 팀리그 4라운드는 오는 12월 5일부터 13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내년 1월에 5라운드와 포스트시즌이 열리게 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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