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아 언니가 득점할 때마다 내가 친 것처럼 기뻤어요"
프로당구(PBA) 3라운드 MVP에 선정된 김보미(NH농협카드)는 우승 인터뷰에서 팀 동료 김민아(NH농협카드)에 대한 무한 애정을 과시했다. 팀리그에서 선수 사이의 신뢰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승부의 첫 분기점인 4세트까지 세 번의 승부가 모두 복식전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더해진다. NH농협카드는 팀원들의 이런 탄탄한 신뢰를 앞세워 3라운드에서 사상 최초 전승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던 것.
김보미는 초반 복식전 세 번의 승부에서 핵심 역할을 한 선수다. NH농협카드는 김보미와 김민아의 활약이 없었다면 8연승은 결코 불가능했다.
3라운드에서 두 선수는 2세트 여자복식전에서 5연승을 달리며 7승 1패를 거뒀다. 김보미는 4세트에 다시 혼합복식에 나와 4연승과 5승 2패를 기록했다. 2세트와 4세트를 합하면 총 12승 3패로 에이스인 조재호의 12승 4패를 능가하는 활약을 펼쳤다.
김보미가 4세트까지 2승을 거둔 경기는 총 4경기. 그리고 4세트에서 세트스코어 4-0으로 경기를 끝낸 세 경기까지 김보미는 이번 8연승 대기록 작성에 많은 힘을 보탠 선수다. 1라운드부터 복식전만 27승 8패를 거둔 김보미는 당당히 1위에 올라 있다.
물론, 복식전 기록이기 때문에 김보미 혼자 다 했던 것은 아니다. 김보미보다 경험이 많은 김민아와 오성욱이 끌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팀리그는 선수들의 신뢰와 팀워크를 강조하는 것. 승부마다 어려운 순간에 밀고 당기며 팀의 승리를 이끈 파트너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에 대해 김보미는 인터뷰에서 "우리 팀원 모두가 잘해서 MVP 수상은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팀원들을 대표해서 받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민아 언니가 득점할 때마다 내가 친 것처럼 기뻤고, 그냥 그대로 언니가 경기를 끝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민아 언니는 친언니 같다. 같은 대구 출신이라 그런지 티키타카가 잘 된다. 불편한 게 없다"며 "나도 실력으로 우리 팀을 위해 일조하고 승리를 뒷받침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생겼다"라고 팀워크의 비결을 말하기도 했다.
NH농협카드의 8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김보미의 말처럼 복식전에서 호흡을 맞추는 팀원에 대한 신뢰와 팀에 대한 애정, 그사이에 돈독해진 팀워크가 승부에서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김보미의 MVP상 역시 팀 속에서 가장 팀워크가 돋보였던 선수에게 주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화려한 복식 케미로 개인투어보다 팀리그에서 먼저 대기록과 함께 우승을 맛본 김보미.
김보미와 함께 복식전에서 승승장구한 NH농협카드의 다음 출정이 벌써 기대된다.
(사진=PB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