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팀리그 3라운드 우승은 마지막 날 저녁 6시 30분에 시작하는 '끝판대장 맞대결' NH농협카드 대 크라운해태의 경기에서 가려지게 됐다.
두 팀은 나란히 3라운드 1, 2위를 달리며 마지막 날인 9일차까지 왔다. NH농협카드는 3라운드 전 경기를 승리하며 7연승을 거뒀고, 크라운해태는 첫 경기에서 하나카드에 세트스코어 3-4(7세트 8:11)로 패한 뒤 6연승을 올리며 6승 1패를 기록했다.
승점차는 NH농협카드가 19점, 크라운해태가 18점으로 단 1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지난 1라운드에서도 두 팀은 1점차로 운명이 엇갈렸다. NH농협카드는 1라운드에서 7승 1패(승점20)를 기록했고, 크라운해태는 6승 2패(승점19)로 아쉽게 트로피를 내줬다.
두 팀의 맞대결이 우승의 향방을 가른 것은 3라운드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1라운드에서도 3일차에 벌인 맞승부 결과가 결국 운명을 갈랐다. 이 경기에서 NH농협카드는 세트스코어 4-3으로 크라운해태를 꺾고 승점2를 획득했고, 크라운해태는 승점1에 그쳤다. 바로 이 차이로 인해 NH농협카드가 1점차로 크라운해태를 제치고 1라운드 우승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었다.
두 팀 모두 1라운드에서 풀세트 승부는 이 경기밖에 없었다. PBA 팀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승점제를 도입해 풀세트일 경우 승점3을 승자와 패자가 나눠 갖는다. 승자는 승점2를 얻고 패자는 승점1을 얻어 풀세트는 이겨도 승점1점을 더 얻는 데 그치기 때문에 많으면 많을수록 불리하다.
다만, 1라운드에서는 NH농협카드의 기세가 더 매서웠다. 크라운해태가 6승 2패 중 총 17세트를 패한 반면 NH농협카드는 승리한 경기에서 크라운해태전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4-2 경기를 허용하지 않았고, 모두 4-0, 4-1로 승리를 거뒀다. NH농협카드는 7승 1패 중 세트패가 10번에 불과했다.
NH농협카드는 휴온스에 1-4로 패했고, 크라운해태는 하나카드에 2-4로 졌다. 크라운해태는 하나카드와 NH농협카드에 2연패를 당했으나, 다음 5경기에서 모두 연승행진을 벌였다. NH농협카드도 크라운해태전 다음 경기에서 휴온스에 패한 다음 5연승을 내달렸다. 다음 2라운드에서 2승을 더한 NH농협카드는 총 7연승으로 팀리그 역대 최다 연승(8연승)에 도전하기도 했다.
한창 상승세에 올랐던 NH농협카드가 2라운드에서 한풀 꺾인 것은 바로 8연승에 도전 경기였던 SK렌터카전이었다. 기록에 대한 부담때문이었는지 NH농협카드는 이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세트스코어 2-2에서 1라운드에서 가장 막강했던 5, 6세트가 무너졌다.
NH농협카드는 다음 휴온스전에서도 4-3으로 패해 이번 시즌 처음 2연패를 당했다. 이 경기 역시 3-1에서 5, 6, 7세트를 연달아 내줘 역전패 당했다. 이처럼 2라운드 초반에 2승 2패로 부진하며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NH농협카드는 다음 경기부터 다시 3연승을 달려 5승 2패로 2라운드 역시 마지막 날 벌어진 우승 경쟁 3파전에 뛰어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NH농협카드는 크라운해태와 시즌 두 번째 대결을 벌였다. 크라운해태는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에스와이에 1-4로 패했고, 승점도 모자라 우승은 어려웠다. 2라운드 우승을 노리는 NH농협카드는 크라운해태를 이기면 우승이 가능했다. 밤늦게까지 벌어진 이 승부를 에스와이는 애타게 지켜봤다.
크라운해태는 3-1로 쉽게 이기는 듯했으나, 두 세트를 NH농협카드가 따라오면서 승부는 7세트로 이어졌다. NH농협카드가 이기면 포스트시즌행 티켓 한 장이 남게 되는 상황이었지만, 크라운해태는 최선을 다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결국, 크라운해태가 마지막 7세트를 승리하면서 NH농협카드의 라운드 연속 우승은 날아갔고, 에스와이가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에서 NH농협카드를 이기고도 4위에 그친 크라운해태는 3연승을 달리다가 SK렌터카에 당한 패배가 뼈아팠다. NH농협카드는 '8연승'을 저지 당한 SK렌터카와 다음 날 풀세트에서 진 휴온스, 마지막 날 크라운해태전 모두 아쉬운 승부였다.
2라운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3라운드에서는 NH농협카드와 크라운해태 모두 나란히 평행선을 달렸다. 아예 적수가 없을 정도로 두 팀의 독주는 뚜렷했다. 마지막 날까지 두 팀은 연전연승얼 거두고 다시 승점1 차이로 맞승부를 벌이게 됐다. 1라운드에서 승리한 NH농협카드, 2라운드에서는 크라운해태가 이겼다. 3라운드에서는 아예 우승트로피를 놓고 결승을 벌인다.
과연, 누가 3라운드에서 'PBA 팀리그 끝판대장'으로 남게 될지 주목된다. 이 경기는 오늘(22일) 저녁 6시 30분에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