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아(NH농협카드)가 프로당구 2023-24시즌 시작 불과 4개월여 만에 투어 우승 1회와 준우승 1회, 팀리그 우승 2회 등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김민아(NH농협카드)가 프로당구 2023-24시즌 시작 불과 4개월여 만에 투어 우승 1회와 준우승 1회, 팀리그 우승 2회 등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김민아는 김가영(하나카드)과 백민주(크라운해태)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새로운 'LPBA 여왕'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김민아는 김가영(하나카드)과 백민주(크라운해태)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새로운 'LPBA 여왕'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4차전까지 투어 우승(통산 2승)과 준우승, 팀리그 우승까지 화려한 기록을 쌓은 선수가 있다. 그 선수는 바로 김민아(NH농협카드).

김민아는 지난 6월에 LPBA 투어 개막전을 우승한 이후 PBA 팀리그 1라운드에서 우승, 그리고 LPBA 4차 투어 준우승에 이어 팀리그 3라운드 우승까지 4개월여 동안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에 개인투어와 팀리그를 모두 우승한 선수는 김민아가 유일하다. 크라운해태 백민주가 3차 투어를 우승한 데 이어서 팀리그 3라운드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NH농협카드에 져 2위에 머물렀다.

이 경기에서 김민아는 2세트 여자복식전에 나와 혼자서 8점을 득점하는 맹활약으로 백민주와의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4차 투어까지 17전 14승 3패, 애버리지 0.959, 하이런 10점을 기록했고, 상금랭킹에서도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상금랭킹은 백민주가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에 이어 3위,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4위, 김가영(하나카드)이 5위에 올라 있다.

김민아가 이런 성적을 거두기까지 고비는 여러 번 있었다. 가장 힘겨운 순간은 '당구 여제' 김가영과 벌인 두 번의 승부였다. 김민아는 김가영과 두 번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첫 대결이었던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는 김민아가 세트스코어 4-3의 신승을 거뒀다. 1세트를 5:11(7이닝)로 빼앗기고 2세트에서 11:10(21이닝)로 신승을 거뒀던 것이 컸다.

김민아는 다시 3세트를 6:11(10이닝)로 내준 다음 4세트를 4이닝 만에 11:7로 따내 2-2를 만들었고, 5세트는 10:7에서 9이닝에 끝내기 4점을 맞고 10:11로 패해 2-3으로 다시 쫓겼다.

개막전 결승에서 김민아는 '당구 여제' 김가영을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시즌 첫 우승(통산 2승)을 거두며 이번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개막전 결승에서 김민아는 '당구 여제' 김가영을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시즌 첫 우승(통산 2승)을 거두며 이번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개막전 우승트로피를 차지한 김민아.
개막전 우승트로피를 차지한 김민아.

그러나 6세트 4이닝부터 4-3-1-1 연속타로 11:8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다음 7세트에서 4:7로 패색이 짙었던 11이닝과 12이닝에서 각각 2점, 3점을 득점하며 11:7로 역전승을 거뒀다.

4차 투어 준결승에서 김가영과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 김민아는 이번에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으나, 물오른 득점 감각이 막판에 살아나며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세트스코어 1-1에서 김민아는 3세트에 3-3-1-2 연속타를 터트려 9이닝 만에 11:5로 승리했고, 4세트에서는 맹타를 휘두른 김가영을 상대로 5:7의 불리한 상황에서 4이닝에 끝내기 6점타를 터트리며 11:7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결승전에서 사카이에게 경기 초반에 2-1로 앞서다가 4세트부터 내리 세 세트를 패해 2-4로 역전패를 당한 승부는 아쉬웠다. 시즌 2승의 기회였는데, 사카이의 뱅크 샷 퍼레이드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김민아는 앞서 2차 투어에서는 32강에서 강지은(SK렌터카)에게 세트스코어 0-2로 패했고, 3차 투어는 16강에서 김세연(휴온스)에게 1-2로 져 8강에 올라가지 못했다. 만약 16강전을 이겼다면 8강에서 강지은과 복수전, 결승까지 올라가면 백민주와 승부가 예상됐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NH농협카드가 팀리그 3라운드에서 사상 최초로 8연승을 달리며 전승 우승을 한 데에는 김민아의 공지 적지 않다. 3라운드 첫 경기부터 2세트 여자복식전에서 김민아가 김보미와 호흡을 맞춰 5연승을 거두면서 NH농협카드는 한층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었다.

팀리그에서도 2세트 여자복식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NH농협카드가 '전승(8승) 우승'의 금자탑을 쌓는 데 크게 기여했다.
팀리그에서도 2세트 여자복식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NH농협카드가 '전승(8승) 우승'의 금자탑을 쌓는 데 크게 기여했다.
3라운드 우승 후 동료 선수 김보미의 MVP 선정을 축하해 주고 있는 김민아.
3라운드 우승 후 동료 선수 김보미의 MVP 선정을 축하해 주고 있는 김민아.
남은 5차례 투어와 팀리그 4, 5라운드,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김민아가 얼마나 더 큰 기록을 남길지 기대된다.
남은 5차례 투어와 팀리그 4, 5라운드,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김민아가 얼마나 더 큰 기록을 남길지 기대된다.

총전적은 7승 1패. 혼자서 8점, 7점을 치며 일방적인 활약을 보여준 경기가 세 경기나 됐다. 하나카드전에서 김가영과 2세트에서 맞붙어 김민아가 6점, 김가영이 8점을 치며 난타전을 벌인 끝에 7:9(11이닝)로 아쉽게 패하기도 했다.

SK렌터카전에서는 6세트에서 강지은을 7이닝 만에 9:4로 꺾고 개인투어 패배를 설욕하며 팀의 4-2 승리를 확정한 바 있다. 김민아는 두 차례 더 6세트에서 승부를 끝낼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 모두 져 NH농협카드는 7세트에서 승리를 거뒀다.

김민아는 블루원리조트전 6세트에서는 스롱에게 8이닝 만에 7:9로 아깝게 졌고, 하나카드전에서는 사카이에게 3:9(5이닝)로 패해 두 번의 피날레를 놓쳤다. 만약 김민아가 이 경기를 승리했다면, 3라운드 MVP는 김민아의 몫이 될 수 있었다.

지난 2020-21시즌에 데뷔해 첫 시즌에 8강 두 차례, 다음 2021-22시즌에는 4강 한 차례 올랐던 김민아는 2022-23시즌 2차 투어에서 첫 우승, 그에 앞서 개막전에서는 4강에 올랐다.

이처럼 시간이 갈수록 점점 좋아지고 있는 김민아는 이번 시즌에 예정된 총 9번의 투어 중 4번 만에 우승과 준우승을 거두며 시즌 최고 성적을 이미 달성했다. 거기에 팀리그 1라운드와 3라운드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이번 시즌 커리어 하이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에 개인투어는 총 5차례, 팀리그는 두 라운드와 포스트시즌이 남았다. 앞으로 김민아가 얼마나 더 큰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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