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PBA 투어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 미디어데이'가 27일 오전 11시에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서 소감을 발표하는 장상진 PBA 부총재. 사진=김용근/PBA 프로당구협회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꿈에 그리던 프로당구가 현실화되고 있다.

PBA 프로당구협회(총재 김영수)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PBA 투어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투어 세부사항을 공개했다.

PBA 투어는 오는 6월 3일 개최되는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에 앞서 국내 언론 기자들을 초청해 새로운 방식의 투어 계획을 상세하게 브리핑했다.

이날 행사에는 KBS와 JTBC,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국내 매체와 빌리어즈, MK빌리어드뉴스 등 당구계 매체를 포함 총 17개 언론사가 참석했다.

PBA 장상진 부총재는 "2년 전 당구를 접하고 기쁜 마음으로 PBA 투어 준비를 시작했는데, 6월 개막전을 앞두고 감회가 새롭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PBA는 세계 최초의 프로당구협회다. PBA를 통해 당구의 중심을 한국에 모으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당구의 한국화는 물론, '당구의 한류화'를 시도하고자 한다. 당구선수의 직업화를 통한 생활의 안정과 아마추어들이 프로 당구선수를 직업군으로 삼는 계기를 만들겠다"라고 PBA의 취지를 알렸다.
 

새로 바뀐 경기규정과 투어 세부사항에 대해 발표하는 안진환 PBA 심판위원장. 사진=이용휘 기자


이어서 안진환 PBA 심판위원장이 기존과 달라진 경기방식과 투어 세부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발표된 사항은 ▲ 세트제 방식 도입 ▲ 뱅크샷 2득점제 ▲ 후구제 폐지 ▲ '4인 1조' 서바이벌 방식 도입(128강 ~ 64강) ▲ 8강부터 당구대 1대만 운용 ▲ 치어리더 도입 ▲ 전광판 운영(SPP) ▲ 유니폼 변경 ▲ MBC 지상파와 SBS스포츠채널 중계 ▲ 2부 투어 7월 5~7일 개최 ▲ 최소 우승상금 1억원(파이널대회 3억원) ▲ LPBA 6월 5일 개막 등이다.

안 위원장은 "기존 40점 단판제는 경기가 지루한 부분이 있어서 세트제를 도입했다. 경기의 긴박감을 부여하기 위해 뱅크샷 2득점제도 도입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경기 종료 후 열광적인 스포츠 분위기 조성을 방해하는 후구제를 폐지하고, 다소 정적인 경기장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기 위해 치어리딩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특히, TV 중계가 대대적으로 확대된다. MBC를 통해 한 경기 이상 지상파에서 중계 방송될 예정이며, SBS스포츠채널과 빌리어즈TV, IB스포츠 등 3개 스포츠케이블 채널에서 매일 생중계와 녹화중계가 고정적으로 방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PBA 투어 개막전인 'Panasonic Open'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강동궁, 신정주, 이미래, 김보미 선수. 사진=서울/이용휘 기자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PBA 투어에 출전하는 '헐크' 강동궁과 '당구아이돌' 신정주, LBPA 이미래, 김보미 등 프로 당구선수들이 참석해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에서는 PBA 투어에 출전하는 소감과 바뀐 경기규정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강동궁은 "개막이 다가올수록 긴장이 되고 동시에 기대감도 생긴다. 이제 진짜 프로 당구선수가 되었기 때문에 경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바뀐 경기규정에 적응하기 위해 그동안 잘 연습하지 않았던 빈쿠션치기 연습을 하고 있다. 바뀐 규정은 기존 당구와 또 다른 재미를 보여줄 것 같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LPBA를 대표하는 간판선수 이미래는 "이제 진짜 직업 당구선수가 된 것 같다. '프로'라는 말 자체를 꺼내는 게 너무 설렌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는 신정주와 이미래. 사진=이용휘 기자


김보미는 "나비넥타이와 조끼가 당구를 상징하는 유니폼이었는데 경기에서 입지 못하는 점이 약간 아쉽지만, 더 편안한 스포츠웨어를 입으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유니폼 변경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이에 대해 신정주도는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는 경기에 편한 유니폼을 입는다. 기존 당구선수 복장을 웨이터와 비슷하게 보는 시각도 있어서 시합 도중 편의점에라도 가게 되면 사람들 시선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었다. 이제는 그런 일이 없어서 좋다"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국내 17개 언론사 기자단. 사진=이용휘 기자


PBA는 선수들 사이에도 의견 차이가 있었던 치어리더 도입에 대해서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수위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치어리딩을 유도할 것이다. SPP 시스템을 통해 이를 통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최소 우승상금 1억원과 최고 우승상금 3억원 등 3쿠션 당구 역사상 최대 상금규모의 PBA 투어는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를 성황리에 마치고 오는 6월 3일 개막식을 열고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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