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규와 대결하는 앤디 힉스, 세계랭킹 17위까지 올랐던 베테랑 선수 출신

스누커 프로선수로 세계랭킹 17위까지 올랐던 앤디 힉스(왼쪽)는 이번 'Q스쿨'에서 이대규(인천체육회)가 넘어야할 가장 높은 산이다. 앞선 1차와 2차 토너먼트에서 힉스에게 승리한 두 선수는 모두 4강에 진출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탁 기자] 한국 당구 최초 스누커 프로 데뷔에 도전하는 이대규(23·인천체육회)가 'Q스쿨3' 64강전에서 최강의 적을 만났다.

이대규는 사활이 걸린 중대한 기로에서 지금까지 상대한 선수 중 가장 강한 상대를 만났다.

이대규와 64강전에서 대결하는 앤디 힉스(44·잉글랜드)는 지난 91년 처음 스누커 프로에 데뷔해 15번의 시즌을 뛴 베테랑 선수다.

힉스는 전성기는 지났지만, 95/96시즌에는 세계랭킹 17위까지 올라가는 등 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월드 스누커(World Snooker)' 상위권에 속한 선수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95년 5월 열린 '월드 스누커 챔피언십' 32강전에서는 당시 세계 랭킹 2위였던 전설적인 스누커 선수 스티브 데이비스(잉글랜드)를 10-7로 꺾고 준결승에까지 오르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당시 윌리 손(당시 세계 15위)과 피터 엡든(세계 10위) 등 상위 랭커를 꺾어 단숨에 톱 플레이어 반열에 올라섰고, 이후 2007년까지 월드 스누커 챔피언십 본선에 7회 진출하는 기록을 남겼다.

힉스는 가장 크게 활약한 95/96시즌에 최단기간에 스누커 3대 메이저대회 4강에 모두 진출하기도 했다.

95년 11월에 열린 '95 월드 스누커 UK챔피언십' 8강전에서는 로니 오설리번(잉글랜드)을 9-7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준결승에 진출했고, 3개월 후에는 '96 월드 스누커 마스터스'에서 4강에 진출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세계랭킹 상위권에 들었던 힉스는 2007/2008 시즌에 세계랭킹이 41위까지 떨어지고 웰시 오픈과 차이나 오픈 등 메이저대회에서 연달아 예선 탈락하며 64위 밖으로 밀려나 서서히 은퇴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91년부터 2013년까지 프로선수로 뛰며 68만958파운드(한화 약 9억7500만원)를 받았고, 연속 100점 이상 득점하는 센추리브레이크는 150번이나 기록했다.

147 최고득점 기록은 지난 2012년 UK챔피언십 예선전에서 한 차례 세운 바 있다.

이번 64강전이 '월드 스누커(World Snooker)' 프로가 되기 위한 이번 시즌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이대규와 힉스의 대결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규는 지난 1차와 2차 토너먼트에서 아마추어 정상급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벌였기 때문에 이번 힉스와의 대결에서도 강한 파이팅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64강전에서 이대규가 힉스를 이긴다면 4강 전망은 결코 나쁘지 않다. 32강전에서 만나게 되는 찰리 월터스(29·잉글랜드)나 배리 핀치스(48·잉글랜드)는 한번 해볼만한 상대다.

이대규가 16강전에 오르면 1차 대회 128강전에서 4-1로 이겼던 중국의 왕즈펑(22)이나 프랑스의 유망주 브라이언 오초이스키(19), 홍콩의 앤디 리(28), 잉글랜드의 패트릭 웰런(20) 중 한 명과 대결하게 된다.

16강전 역시 누가 올라와도 이대규가 전혀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은 힉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Q스쿨' 1차와 2차 토너먼트에서 강적들에게 패하면서 아깝게 탈락했다.

힉스를 이긴 두 선수는 모두 4강에 오르며 프로 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차 토너먼트 128강전에서 힉스를 4-3으로 어렵게 이긴 샘 크레이지(20·잉글랜드)는 4강에 올라 2년 동안 프로 투어 출전을 연장했다.

2차 토너먼트에서 16강까지 진출한 힉스는 잉글랜드의 조던 브라운(30)에게 16강전에서 0-4로 패했고, 힉스를 이긴 브라운 역시 4강에 오르며 9년 만에 프로행 티켓을 따냈다.

이번 64강전은 이대규와 힉스 모두 반드시 넘어야할 가장 큰 고비인 셈이다. 따라서 두 선수의 대결은 초반부터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규의 마지막 사활이 걸린 64강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6시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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