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팬들은 한국의 3쿠션 기대주로 김행직 선수를 뽑기에 주저하지 않는데, 김행직 선수는 이제는 결과물을 내놓기 시작하는 시점이 도래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다.

이전 포르토 월드컵에서 우승 후 청주 월드컵에서의 기대도 홈에서의 경기인지라 더욱 고조되고 있었다.

김행직 선수는 한국 당구의 인프라가 만들어 낸 최초의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한국 당구의 미래가 양궁이 국제무대에서 갖는 위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할 것이다.

김행직 선수의 당구철학이 경적필패(輕敵必敗: 적을 얕보면 반드시 패함)라고 인터뷰에서 언급하는 걸 보고 어린 선수가 갖기 힘든 신중함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독자들이 그런 그의 면모는 쉽게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김행직 선수는 토브욘 블롬달과 팀 동료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는데, 블롬달의 득점을 최우선시하는 다양한 타법과 자신감 있는 스트로크를 김행직 선수의 경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림의 배치는 청주 월드컵 결승에서 김행직 선수가 시도한 대회전으로 제1적구와 수구 2회, 제1, 2적구간 3회의 키스가 절묘하게 빠진 경우다.

이번 시합에서 김행직 선수는 여러 번 이런 행운의 득점을 보여주었다. 행운의 득점은 대부분 강한 자신감을 갖고 큰 고민없이 샷을 한 경우에 주로 성공하게 된다. 

월드컵 2회 연속우승 금자탑을 쌓은 김행직 선수의 최대 강점은 신중함과 자신감을 모두 갖춘 선수라는 점이다.

키스의 위험이 있지만 세밀한 점검과 자신감을 동반한 샷이 득점 성공을 불러온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김홍균
현 IB스포츠 해설위원, 한국당구아카데미 강사
전 98 방콕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전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 부회장 겸 상벌위원장
전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이사 및 통합추진위원

 

※ 김홍균 해설위원은 20년 동안 당구 강의를 한 경력을 바탕으로 캐롬 3쿠션과 4구 당구 레슨을 '위캔두 당구교실' 코너에 매주 연재합니다.

실전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주로 다루며, 당구 팬 여러분들이 직접 따라해 보시고 성공 영상을 이메일(thebilliards@daum.net)로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