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마르코 자네티 선수는 과거에 한국인의 정서에선 약간 거만하고 상대를 거슬리게 하는, 당구클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티를 많이 불러올 수 있는 경기 스타일의 선수로 인식되어 왔다.

자네티는 당구 황제 토브욘 블롬달과 같은 연배로 상대적으로 월드컵, 세계선수권, 월드게임 등을 모두 석권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대천왕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게다가 자네티는 자세와 스트로크 방식이 독특하여 당구를 배우는 학생들이 닮을 수 있는 모델이 결코 아니었다.

우리나라는 교육 열풍에 힘입어 어떤 분야든 기본기에 충실하고 지도자와 학생 간의 관계가 엄격하여 지도자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결과로 각자의 신체 조건과 성향을 무시한 정형화된 스타일을 만들어 스포츠의 묘미를 반감시키고 개성의 표현을 억압하는 문제점도 드러내고 있다.

그런 면에서 마르코 자네티 선수의 LG U+3쿠션 마스터즈 우승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홍진표 선수와의 결승전에서 보여준 기존의 사대천왕의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자네티의 샷들과 퍼포먼스는 색다른 당구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

맥시멈 회전을 이용한 이 시스템은 수구 코너에서 짧은 쿠션 코너를 맥시멈 회전을 이용하면, 긴 쿠션 아래쪽 2포인트 X지점에 떨어진다는 기준점을 이용하여 구사하는 패턴이다.

긴 쿠션에 가까운 공을 먼저 맞거나 짧은 쿠션에 가까운 공을 먼저 맞아도 득점이 가능하다.

 

김홍균
현 IB스포츠 해설위원, 한국당구아카데미 강사
전 98 방콕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전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 부회장 겸 상벌위원장
전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이사 및 통합추진위원

 

※ 김홍균 해설위원은 20년 동안 당구 강의를 한 경력을 바탕으로 캐롬 3쿠션과 4구 당구 레슨을 '위캔두 당구교실' 코너에 매주 연재합니다.

실전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주로 다루며, 당구 팬 여러분들이 직접 따라해 보시고 성공 영상을 thebilliards@daum.net으로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