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든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의 행위를 보면 예술로까지 승화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몇 차례 한국에 내한한 세미 사이그너(54∙터키)의 경기를 보고 화려한 경기 스타일에 놀란 적이 있다.

현재 국내에도 사이그너와 같은 스타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선수가 있는데, 그가 바로 올해 독일에서 열렸던 '2017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에서 최성원 선수와 호흡을 맞춰 한국 최초로 우승을 일궈낸 김재근 선수다.

당구장에 가보면 '당구 10훈'이라는 글귀가 벽에 붙어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마지막 구절이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다.

'부단한 연마를 쌓아 묘기의 극치를 발하라'

이것은 당구를 예술의 경지로까지 승화시켜야 한다는 당구 철학으로, '단지 승부만을 목적으로 삼지 말라'는 스포츠 정신이기도 하다.

김재근 선수의 플레이를 보다 보면 그의 당구 철학도 이와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김재근 선수는 위의 그림과 같은 배치에서 예술과 같은 리버스 샷을 성공시켰다.

수구가 쿠션에 붙어 있어서 상단 당점을 이용해 자연스러운 각도를 유도하는 선택이 주요했다. 

이런 샷을 성공하려면 2쿠션에서 회전을 살리기 위해 큐를 밀면서 마지막에 그립을 꽉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짧게 끊어치면 2쿠션 지점이 아래쪽 긴 쿠션 방향으로 이동해 득점이 불가능해진다. 

또한, 짧은 쿠션에서 시도하다가 그림처럼 긴 쿠션에서 시도해보면 난이도가 높아져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김홍균
현 IB스포츠 해설위원, 한국당구아카데미 강사
전 98 방콕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전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 부회장 겸 상벌위원장
전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이사 및 통합추진위원

 

※ 김홍균 해설위원은 20년 동안 당구 강의를 한 경력을 바탕으로 캐롬 3쿠션과 4구 당구 레슨을 '위캔두 당구교실' 코너에 매주 연재합니다.

실전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주로 다루며, 당구 팬 여러분들이 직접 따라해 보시고 성공 영상을 thebilliards@daum.net으로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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