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새 집행부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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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새 집행부에 바란다
  • 김주석 편집장
  • 승인 2016.10.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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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구연맹은 체육단체 통합과 함께 결국 사단법인이 되었다. 대한당구연맹의 법인화는 어차피 정해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대한당구연맹 전 집행부의 안일한 판단으로 시기를 놓쳐 문체부에서 단체에 지원하는 10억원만 날리고 말았다.
 
대한당구연맹이 과연 앞으로 10년 이내에 ‘자산 10억원’을 축적할 수 있는 단체가 될 수 있을까.
 
매년 1억원을 통장에 고스란히 모아도 10년이 걸리는 ‘자산 10억원’을 이렇게 허무하게 날려 버린 것은 단체와 단체에 소속된 선수들에 대해 엄청난 손해를 입힌 것이다. 
 
문체부에서는 매년 사단법인화하는 종목 단체에 단체당 10억원의 자산을 지원해 왔다. 문체부에서 10년 넘게 시행한 이 ‘사단법인화 지원 사업’은 체육단체 통합으로 인해 지난해 종료됐다.
 
그리고 통합된 대한체육회는 종목 단체들의 사단법인 가입을 의무화해 버렸다. 통합 대한체육회에 비사단법인 단체는 가입을 받지 않은 것이다.
 
문체부에서 지원한 '사단법인화 지원 사업' 안내문
대한당구연맹도 3월 22일 창립총회 이후 울며 겨자 먹기로 사단법인 서류를 꾸려야 했다.
 
연맹은 문체부에서 자산 1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프리미엄까지 내걸고 무려 10여 년 동안이나 지원했던 ‘사단법인화 지원 사업’에 왜 지원하지 않았던 것일까.
 
2014년 11월경에 필자와 만난 문체부 담당자는 “체육단체가 통합되면 새로운 체육회에 가입하는 종목 단체들은 사단법인이 의무화된다. 어차피 사단법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1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을 때 신청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닌가”라고 대한당구연맹 사단법인화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4년 12월 셋째 주까지 서류를 갖춰 신청하면 2014년에 5억원, 2015년에 5억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자는 대한당구연맹 장영철 전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얼마 후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장영철 전 회장은 4시간여에 걸친 설득 끝에 사무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단법인 서류 작업을 지시했다. 그리고 2014년 12월 중순에 열린 논산딸기배 전국당구대회에서 대의원 총회를 소집하겠노라고 했다. 
 
그러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논산딸기배 대회에서는 대의원 총회가 열리지 않았다.
 
당시 책임자들에게 영문을 물었더니, 기초 자금 2억원을 어떻게 모으냐고 되려 반문했다. 심지어 <빌리어즈>에서 2억원을 대주면 할 수 있겠다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
 
대한당구연맹 이유병 전 회장은 사퇴 전 열렸던 지난 2010년 정기대의원총회 당시에 “연맹 OO은행 통장에 4천여만원 정도 모아놓았다. 매년 후원금을 적립하면 5년 이내에 사단법인화할 수 있을 것이다. 연맹이 사단법인화하면 문체부로부터 10억원의 자산을 지원받게 된다. 이것은 대한당구연맹에서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다”라고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 바 있다. 
 
장영철 전 회장 집행부가 들어서고 4년여의 세월이 지난 뒤에 OO은행 통장은 돈을 모으기는커녕 왜 잔고가 텅 비어 있게 된 것일까.
 
사단법인화 해프닝과 비슷한 시기인 2014년 11월에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가 치러지는 과정에서 연맹은 재정적 치부를 여실히 드러냈다.
 
수년 동안 준비해 왔던 역사적인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기 직전에 대회를 치를 돈이 연맹에 한 푼도 없다며 임원들이 용품업체에 대회 자금 요청을 하고 다녔다.
 
결국, 모 용품업체와 모 기업 회장이 몇 천만원을 지원해 겨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던 일화는 이제 당구계의 사람들은 물론 동호인에게까지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2014년에는 연맹 재정이 7~8천만원가량 늘어났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편안하게 운영이 이뤄졌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적이다. 
 
사단법인화든 세계선수권대회든 모자라고 부족하면 조금 더 채워 넣는 수준으로 충분히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2014년 11월경에는 중계권료 협상이 1억 이상 올라가는 시점이었고, 당시 협상을 하던 모 임원이 현재 당구연맹 중계권료의 가치에 대해 필자에게 질문했을 때 “최소 2억원 이상”을 조언하기도 했다.
 
중계권료는 ‘1억5천만원 + 1억원’의 계약이 2월에 성사되기는 했지만, 이미 12월에 가시화되어 연맹 재정은 사단법인화 사업 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또한, 당구계 생리상 연맹에서 명확한 명분에 입각해 지원을 요청하면 용품업체에서 결코 마다하지 않는다.
 
재정 상태가 정상적이거나 용품업체의 지원을 받게 되면 2014년 12월에 대한당구연맹은 분명히 사단법인화를 할 수 있었고 자산 10억원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올해 2월에 나온 스포츠비리신고센터의 조사 결과에는 그동안 왜 대한당구연맹의 자산이 저토록 바닥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그 사정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임원들은 각종 수당 명목으로 연맹 돈을 가져갔고 가족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횡령하기도 했다. 사무국 직원들까지 가세해 규정에 받을 수 없는 수당을 마음대로 가져갔다.
 
심지어 지난 2015년 7월 조사 당시에 밝혀진 사무국 직원들의 연구수당, 급식비 부정수급은 적발 당시에 바로 중지하지 않고 조사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 받아갔다.
 
최대한 빼먹을 대로 빼먹었다는 얘기다. 이를 적발한 조사관조차도 혀를 찼다.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은 남삼현 회장을 중심으로 집행부가 새로 구성됐다.
 
필자는 초대 남삼현 집행부의 짐을 덜고자 지난 통합 임시집행부에서 부정비리 문제 처리를 이사회에서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구 대한당구연맹 측 임원들의 격렬한 반대로 처리가 지연되었고 결국 그 짐은 지금 남삼현 집행부로 바통이 넘어갔다.
 
이제 남삼현 집행부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다. 남삼현 집행부에서는 현재까지 벌어진 모든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 2014년 12월에 있었던 ‘사단법인화 해프닝’의 원인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당구계 내부 언론으로 30년 역사를 가진 <빌리어즈>를 ’조금 센 글들’을 써서 불편한 존재로 깎아내리기 이전에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집행부가 되길 바란다. 
 
 
빌리어즈 김주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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