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 카테고리에서 자유게시판이 아예 사라졌다. <사진 = 대한당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비리 관련자들 최소 수위의 징계 내리고
'비리 사태' 마무리 강조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비판 잇따라

[빌리어즈=김탁 기자] 대한당구연맹(회장 장영철)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닫았다. 대한당구연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지난 4일 금요일 저녁 이후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일시적으로 접속장애가 생긴 것이 아니라, 아무 공지도 없는 가운데 카테고리에서 ‘자유게시판’이 없어진 것은 '비리 사태'로 게시판이 시끄러워지면서 일부러 항목을 삭제시킨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저녁 이후 “대한당구연맹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닫아 버렸다”며 <빌리어즈>에 항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그동안 커뮤니티 카테고리 안에서 운영해 오던 자유게시판에는 대한당구연맹의 행정을 비판하는 게시글이 많았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대한당구연맹 비리를 적발하고 모 방송사에 뉴스가 보도되면서 관련자들의 퇴출과 대국민사과 등을 요구하는 등 거센 항의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몇 년 전 대한당구연맹은 예산 1천만 원을 들여서 홈페이지를 리뉴얼했으나, 게시글을 실명으로 게시하는 기능조차 없어서 익명으로 강도 높은 비판이 계속됐다. 

지난 2011년에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도 ‘당구장 금연법’과 관련하여 자유게시판에 전국 당구장 운영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몇 개월 동안이나 자유게시판을 닫아 버리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엄연한 불법 행정으로 상급단체에 민원이 들어가고 시정조치가 내려지면서 자유게시판은 부활하게 되었다. 

한편, 대한당구연맹은 지난 3일 오후 5시에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어 비리와 관련된 현직자 6명에 대한 징계를 내렸다.

징계는 대부분 '감봉, 자격정지 1개월' 등 최소 수위로 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구계 관계자는 “대한당구연맹이 최소로 징계를 주고 게시판을 고의로 닫은 것은 통합설립기획단에 마치 ‘비리 사태’가 다 마무리된 것처럼 보고하여 통합 단체 구성의 권리를 전국당구연합회로부터 가져가려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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