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프로당구협회가 프로투어 합류를 선언한 프레데릭 쿠드롱과 에디 레펜스에 대한 법적 보호에 나섰다. PBA는 지난 2월 21일 열린 출범선포식에서 UMB 세계캐롬연맹과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의 제재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탁 기자] PBA 프로당구협회가 오는 6월 한국에서 시작하는 프로투어에 합류를 선언한 '3쿠션 사대천왕' 프레데릭 쿠드롱과 '세계 톱랭커' 에디 레펜스(이상 벨기에) 등에 대한 법적보호에 나섰다.

PBA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PBA 프로투어에 출전을 선언한 쿠드롱과 레펜스 등의 자국 벨기에 해당 법원에 관련 소송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프로당구투어를 목표로 지난 2월 21일 국내에서 출범한 PBA 프로투어는 기존 아마추어 세계당구협회인 UMB 세계캐롬연맹(회장 파룩 바르키)과 선수 출전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UMB는 PBA 프로투어 출범선포식 이후 바르키 회장이 직접 인터뷰에 나서 "PBA에 출전하는 선수는 앞으로 3쿠션 당구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UMB 주최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UMB에서 승인하지 않은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는 최대 3년까지 자격정지 징계를 받게 된다"라고 강조해 선수들이 PBA 프로투어로 이탈하지 못하도록 못 박았다.

그러나 지난 4일 현역 세계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쿠드롱이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PBA 출전을 선언하고, 이튿날 레펜스도 쿠드롱과 행보를 함께하며 PBA 프로투어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공표해 파문이 일었다.

현재 쿠드롱, 레펜스 외에도 주니어 세계챔피언 출신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과 글렌 호프만, 장 폴 더브라윈(이상 네덜란드) 등이 PBA 프로투어 출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UMB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PBA로 이탈하는 선수가 계속 발생하면서 법적 분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례적으로 UMB 파룩 바르키 회장은 산하 국가연맹체의 신년행사에 직접 참석해 연단에서 "UMB와 KBF는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PBA 프로투어로 선수 이탈을 방지했다. 그러나 현역 최고의 선수 쿠드롱과 레펜스를 비롯해 하비에르 팔라존, 글렌 호프만, 장 폴 더브라윈 등 세계적인 선수 5명이 UMB를 떠나 PBA 프로투어 합류를 공식 발표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PBA 관계자는 "대회 출전에 대한 선수들의 자유선택권은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 PBA의 기본 입장이다. 이를 바탕으로 UMB 제재 방침에 대해 유럽 관할 법원에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에 대해서는 국가인권위원회 제소 등을 포함해 어떤 단체의 일방적 조치에 대해서도 법적, 제도적 장치를 통해 적극 대처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회장 남삼현) 집행부도 'PBA 프로투어 불참'을 결정하고 이러한 사실을 임원 및 대의원들에게 통보한 바 있어서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각종 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당구선수협의체인 사단법인 대한당구선수협의회(회장 임정완)는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헌법에 명시된 선택의 자유와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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