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2018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허정한(경남·세계 11위)과 최성원(부산체육회·세계랭킹 12위)이 아깝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포르토 당구월드컵 결승전은 '세계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터키 태풍' 타이푼 타스데미르(세계 23위)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비록 준결승전에서 모두 패해 결승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4년 5개월 만에 당구월드컵 8강 무대 중 절반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며 한국 당구가 세계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8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에 시작된 준결승 제1경기에서 허정한은 경기 초반부터 불붙은 쿠드롱의 큐를 막지 못하고 주도권을 빼앗겼다.
쿠드롱은 1이닝부터 12이닝까지 쉬지 않고 득점을 이어가며 32:13으로 크게 앞섰다.
세계 최강의 공격력으로 주특기인 포지셔닝을 완벽하게 해가며 득점을 쌓은 쿠드롱의 상승세는 끝까지 사그라지지 않았다.
허정한이 15이닝에서 6점을 만회해 36:19가 되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쿠드롱이 18이닝에서 마지막 40점 득점에 성공했고, 허정한이 후구에서 8점에 그치면서 경기는 40:27로 끝났다.

8일 오후 9시에 시작된 준결승 제2경기에 출전한 최성원도 상대방 타스데미르의 득점력이 초반부터 폭발하면서 일찌감치 큰 점수 차로 끌려갔다.
6이닝까지 20:5로 크게 뒤진 채 전반전을 마친 최성원은 후반전에서 2-2-2-8점 등을 연속득점하며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준 타스데미르가 7이닝 6점, 8이닝 5점 등으로 달아나면서 9이닝까지 19:31로 거리가 유지되었다.
타스데미르는 34:20으로 앞서 있던 14이닝에서 남은 6점을 모두 득점하며 40:21로 승리했다.
최성원은 이번 경기 전까지 타스데미르에게 상대전적 4승 3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었다.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최성원이 처음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12년 터키 안탈리아 대회 결승에서 타이푼 타스데미르와 대결했던 최성원은 세트스코어 3-2로 타스데미르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 두 선수가 맞붙었던 2016년 포르토 대회 32강전에서는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치기에서 최성원이 9:2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 최성원의 '4년 만에' 월드컵 결승 진출에 많은 당구 팬들이 기대를 걸었지만, 준결승까지 하이런 14, 12점과 평균득점 2.500을 기록할 만큼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인 타스데미르에게 발목을 잡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결승에 오른 쿠드롱도 준결승전까지 2.285의 높은 평균득점을 기록했다.
쿠드롱은 지금까지 총 19번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고, 결승에만 이번 대회까지 총 32번 올라왔다.
타스데미르는 이번 대회 전까지 총 4회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고, 지난 2015년 열린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쿠드롱과 타스데미르의 상대전적에서는 타스데미르가 우세하다.
타스데미르는 월드컵 본선에서 쿠드롱과 7번 대결해 5승 2패로 크게 앞서 있다.
결승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선수는 준결승전에서만 4번 대결했고, 이 역시 타스데미르가 3승 1패로 앞섰다.
최근 대결은 지난 2015년 구리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이었다. 당시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타스데미르가 7:6으로 승리한 바 있다.
쿠드롱과 타스데미르가 맞붙는 이번 대회 결승 경기는 잠시 후 밤 12시 30분에 시작된다.

◆ '2018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 결과
프레데릭 쿠드롱 40(18이닝)27 허정한
타이푼 타스데미르 40(14이닝)21 최성원
◆ '2018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 대진
<9일 00:30, 한국시간>
프레데릭 쿠드롱 vs 타이푼 타스데미르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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