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직은 무승부만 해도 올라가는 상황에서 후구에서 남은 2점을 놓쳐 아깝게 탈락했다 <사진 = 빌리어즈>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전날 블롬달을 꺾고 기사회생했던 김행직(25∙전남당구연맹)이 마지막 2점을 남기고 아깝게 패해 예선 탈락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충복(44∙시흥시체육회)은 29이닝 만에 40:38로 토브욘 블롬달(54∙스웨덴)을 꺾고 3승으로 조 1위에 올라 본선에 진출했다. 

이충복에 패해 탈락 위기에 놓였던 블롬달은, 김행직이 응웬꾸억응웬(35∙베트남)에게 뜻밖의 패배를 당하는 바람에 운 좋게 본선에 합류했다.

7일 오후 6시에 시작된 '2017 LG U+ 3쿠션 마스터스' A조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응웬에게 30이닝 만에 38:40으로 패한 김행직은 최종 1승 2패, 애버리지 1.338을 기록해 조 3위에 머물렀다. 

2위는 1승 2패, 애버리지 1.667을 기록한 블롬달.

김행직∙이충복에게 차례로 패했던 블롬달은 응웬과의 첫 경기 애버리지가 무려 8.00에 달했기 때문에 김행직과 블롬달이 모두 패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조 2위가 유력했다. 

그런데 실제 이 시나리오대로 경기가 끝나면서 블롬달이 본선 한 자리를 차지했다.

김행직은 전반전에서 응웬에게 연속 10득점을 맞고 17:23으로 지고 있었다.

5분 간 휴식에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던 김행직은 후반전이 시작하자 전열을 가다듬고 서서히 거리를 좁혀갔다.

휴식 시간에도 자를 뜨지 못하는 김행직 <사진 = 빌리어즈>

김행직이 21이닝에서 2득점하며 29:27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응웬이 24이닝에서 연속 6득점으로 받아쳐 31:35로 다시 뒤집어졌다.

경기 막판에도 응웬이 계속 도망가고 김행직은 뒤를 쫓았다. 

옆 테이블에서 블롬달은 10이닝에서 9:10으로 역전을 당한 뒤 줄곧 이충복에게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이충복이 계속 리드를 지키다가 27이닝에서 36:37로 한 차례 역전을 허용했지만, 블롬달의 실수로 넘어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부를 되돌렸다. 

결국, 29이닝에서 이충복이 남은 1점을 마무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이렇게 이충복의 승리로 끝나면서 김행직은 무승부만 해도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A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본선에 진출한 '디펜딩 챔피언' 이충복 <사진 = 빌리어즈>

37:39로 2점 지고 있던 김행직이 득점에 실패하자, 응웬이 30이닝에서 뒤돌려치기로 남은 1점을 마무리했다.

후구에서 김행직이 남은 3득점을 모두 득점하면 1승 1무 1패로 본선에 진출하게 되는 상황.

그러나 김행직은 초구 이후 포지셔닝에 실패했다. 난해한 공이 만들어지면서 김행직은 타석에서 자세를 바꿔가며 신중함을 보였다. 

수구는 돌아 나오는 제1적구와 키스를 피하지 못했다. 결국, 40:38로 응웬이 승리했다. 

응웬도 블롬달∙김행직 등과 1승 2패 동률이 되었지만, 첫 경기의 데미지로 인해 애버리지 차이가 크게 벌어져 최종 1.194를 기록한 응웬은 조 4위에 머물러 예선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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