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직은 블롬달과의 빅매치에서 완승을 거두며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사진 = 빌리어즈>

[빌리어즈=김탁 기자] '당구 천재' 김행직(25∙전남당구연맹)이 꺼져가던 본선행 불씨를 되살렸다.

김행직은 세계 최강자 토브욘 블롬달(54∙스웨덴)과의 빅매치에서 완승을 거두고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전날 '애버리지 8.0・연속 18득점'의 주인공인 블롬달은 김행직의 뛰어난 경기 운영에 막혀 맥없이 무너졌다. 

6일 오후 8시 열린 '2017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A조 2라운드 경기에서 김행직은 노련하게 블롬달을 상대했다. 

물러설 곳이 없는 승부였기 때문에 김행직의 플레이는 더 신중했다.

초반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다. 3이닝까지 7점을 올리면서 블롬달에게 쉬운 공을 주지 않았다. 김행직의 작전은 들어맞았고, 블롬달은 전날처럼 연타를 날리지 못했다. 

5이닝에서 7:7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6이닝에서 3점 달아나며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블롬달은 계속 빈타에 시달렸다. 어려운 포지션이 만들어지면서 아예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6이닝부터 14이닝까지 무려 여덟 타석에서 단 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혀 블롬달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블롬달은 김행직의 노련한 플레이에 막혀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사진 = 빌리어즈>

반면, 김행직은 점수를 야금야금 쌓아갔다. 장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치고 잠그는 플레이가 블롬달을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19:9까지 점수 차가 벌어진 15이닝부터 경기는 불이 붙기 시작했다. 블롬달이 연속 5득점으로 만회하자 김행직은 곧바로 3점을 달아났다. 

16이닝에서 블롬달이 다시 5점을 올려 22:19로 따라붙었고, 18이닝에서는 23:22로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그러나 김행직은 페이스를 놓치지 않았다. 치고 잠그는 영리한 플레이가 블롬달의 큐를 완전히 묶어버렸다. 

아예 블롬달은 19이닝부터 김행직이 40점을 마무리한 26이닝까지 단 한 점도 득점하지 못했다. 

25이닝에서 기회를 잡은 김행직은 연속 9득점을 성공하며 승부를 갈랐다. (39:22)

후구에서 블롬달은 5점을 쫓아오는 데 그쳤다. 결국, 김행직이 26이닝 만에 40:27로 블롬달을 꺾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응웬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2승을 거둔 이충복은 조 1위에 올라 본선 진출이 유리해졌다 <사진 = 빌리어즈>

같은 시각 벌어진 '디펜딩 챔피언' 이충복(44∙시흥시체육)과 '베트남의 간판' 응웬꾸억응웬(35, 세계 13위)의 대결에서는 이충복이 승리하며 2승으로 조 선두에 올라섰다.

이충복은 시작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아 전반전을 큰 점수 차로 리드했다. (22:10, 12이닝)

후반전에서 이충복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응웬이 차곡차곡 점수를 보태며 30:27(22이닝)까지 따라잡았다. 

이충복이 23이닝에 4점을 득점해 다시 34:27로 달아났지만, 이후 3이닝을 공타로 보내면서 응웬이 34:31로 다시 추격해왔다. 

이틀 연속 패한 응웬꾸억응웬은 본선 진출이 좌절되었다 <사진 = 빌리어즈>

그러나 이충복은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27이닝부터 3이닝 동안 남은 6점을 마무리한 이충복은 29이닝 만에 40:35로 승리했다.

A조는 이충복이 2승으로 조 1위에 올라 본선 진출이 유리해졌고, 김행직에게 패했지만 애버리지에서 앞선 블롬달이 조 2위, 블롬달을 꺾고 '벼랑 끝 1승'을 거둔 김행직이 조 3위에 올랐다. 

A조는 7일 오후 6시에 시작되는 마지막 3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본선 진출자가 결정된다. 

3라운드에서는 이충복-블롬달, 김행직-응웬의 경기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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