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간판' 쩐뀌엣찌엔이 모처럼 중국에서 열린 3쿠션 당구대회에 출전했으나 대회 첫날 대회를 보이콧하고 베트남으로 돌아갔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베트남 간판' 쩐뀌엣찌엔이 모처럼 중국에서 열린 3쿠션 당구대회에 출전했으나 대회 첫날 대회를 보이콧하고 베트남으로 돌아갔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베트남 간판' 쩐뀌엣찌엔이 중국에서 열린 '세계 3쿠션 마스터스 시범대회' 첫 경기 후 대회를 보이콧하고 돌연 귀국했다.

이 이벤트 대회는 UMB(세계캐롬연맹)가 3쿠션 볼모지인 중국에 3쿠션을 활성화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성사된 대회로, 중국당구스누커협회(CBSA)가 캐롬 분과를 신설하며 UMB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2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열린 이 시범대회에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 쩐뀌엣찌엔 등 4명의 선수가 초청됐다.

사건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터졌다. 대회 첫날 쩐뀌엣찌엔은 딕 야스퍼스와 경기 후 중국 팬들과 소통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 사건을 보도한 베트남 측 매체는 그 이유를 CBSA 로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에 사용된 CBSA 로고. 사진=중계화면 갈무리
방송에 사용된 CBSA 로고. 사진=중계화면 갈무리
CBSA 공식 문서에 사용되고 있는 로고. 
CBSA 공식 문서에 사용되고 있는 로고. 

해당 매체는 "두 선수의 경기 중 중국 지도가 그려진 CBSA 로고가 슬로우모션으로 표시되고 있었는데, 해당 지도가 베트남 주권하에 있는 호앙사 군도와 쯔엉사 군도를 포함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베트남 국가대표팀 응우옌비엣호아 감독은 이를 발견하고 사건의 심각성을 느꼈고, 즉시 쩐뀌엣찌엔 측에 연락을 취해 국가 주권 침해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여주기 위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UMB의 파룩 바르키 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베트남 측이 주최 측과 팬들에게 '가볍게' 이유를 설명해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쩐뀌엣찌엔과 응우옌비엣호아 감독은 주최 측이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하는 이미지를 사용한 것을 옹호하고 사건의 본질을 피하고 최소화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인 베트남과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9개의 끊어진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중국이 주장하는 '구단선' 내에는 베트남의 영해와 파라셀군도 등이 들어가 있다. 2016년 8월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해당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이러한 중국의 주장에 강경한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영화 '바비'와 '언차티드'에 구단선 지도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영화 상영을 금지했으며, 걸그룹 블랙핑크 콘서트 주최사의 웹사이트에 게재된 지도에 구단선이 표기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콘서트 주최사는 자사 웹사이트에 구단선이 표기된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삭제를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응우옌비엣호아 감독은 이 사건에 대해 베트남당구연맹에 보고했으며, 연맹은 CBSA에 사건 해명을 요청하는 공식 문서를 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방송화면 갈무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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