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당구(LPBA)를 제패한 일본의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가 뱅크 샷을 잘 치는 이유가 다 있었다.
사카이는 최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제31회 세계예술구3쿠션선수권대회'에 일본 대표로 출전한 당구선수인 남편 사카이 노부야스의 소식을 전했다.
캐롬 종목 선수인 노부야스는 1쿠션과 3쿠션, 예술구 등 여러 종목에 도전하는 선수다. 아무래도 많은 종목을 다루는 선수다 보니 공의 원리를 다양하게 이해하고 해석해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남편 노부야스의 코칭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아야코는 최근 우승한 LPBA 투어에서 화려한 뱅크 샷 퍼레이드를 선보여 당구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뱅크 샷은 공을 창의적으로 해석하는 선구안과 이를 제한시간 수십 초 안에 시스템 계산법으로 풀어내는 수학적인 능력, 과감하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많은 훈련을 통해 실전에 적용된다.
따라서 그가 여러 가지 종목을 섭렵한 남편의 코칭을 받았기 때문에 뱅크 샷 실력이 많이 늘어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심지어 노부야스는 예술구 실력도 상당하다. 그는 아시아에서 역대 단 2명 존재하는 예술구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다.
최근 30년으로 거리를 좁히면 노부야스가 유일하게 예술구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노부야스는 지난 2011년에 프랑스 플로랑주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예술구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예술구 세계선수권이 2012년 이후 중단되지 않았다면, 노부야스는 더 많은 메달을 획득했을 수 있다.
아쉽게도 11년 동안 열리지 않았던 예술구 세계선수권이 올해 다시 개최됐고, 노부야스도 오랜만에 출사표를 던졌다.
노부야스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15:61로 켄 달케를 꺾고 1승을 거뒀다.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 메메트 세저에게 98:139로 패해 1승 1패.
마지막 경기에서 2008년 예술구 세계챔피언인 하즈 아라프 야만(튀르키예)과 본선행을 다투는 결승 대결을 벌인 노부야스는 치열한 접전을 끝에 120:148로 아깝게 패하면서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아야코는 최근 남편의 경기 소식을 SNS에 공유하며 "제31회 세계예술구선수권대회, 아프리카TV에서 시청할 수 있다"라고 피드를 남겼다.
예술구 세계선수권은 지난 24일 다비드 곤살레스(멕시코)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고, 아프리카TV 당구 페이지에서 경기를 다시 볼 수 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DB, 아프리카TV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