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BS 세계스포츠당구연맹이 당구가 2021년 버밍햄 월드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들리고 있다. 사진은 2017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월드게임 대회장.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탁 기자] 당구 종목을 총괄하는 세계스포츠당구연맹(WCBS, 회장 이안 앤더슨)이 오는 2021년 7월 15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열리는 월드게임(World Games)에서 당구가 정식종목으로 포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들리고 있다.

그동안 몇몇 국제 당구단체 관계자는 "파리 올림픽에 입성하는 것 윤곽이 잡히면 2021년 버밍햄 월드게임 정식종목에서 빠지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해 왔다.

그러나 WCBS가 공식적으로 '2021년 버밍햄 대회 정식종목 참가'를 발표하면서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게 되었다.

월드게임은 당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한 평가 무대다. 다른 여러 스포츠 종목도 월드게임을 거쳐 올림픽에 입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올림픽 종목을 위한 국제종합경기대회인 월드게임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의 국제월드게임협회(IWGA)의 주최로 올림픽처럼 4년마다 개최된다.

1987년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첫 대회를 열었고 지난해 폴란드 브로츠와프 대회까지 총 10회 대회를 개최했다.

월드게임은 지금까지 당구 종목이 참가한 가장 권위있는 국제종합경기대회로 지난 2001년 일본 아키타현에서 열린 대회부터 참가해 이번 2021년 대회까지 총 여섯 번 월드게임 정식종목으로 참가하고 있다.

WCBS 관계자는 "지난 브로츠와프 대회부터 당구의 올림픽 입성을 위한 본격적인 평가를 하기 시작했고, 월드게임은 더없이 중요한 대회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국제 당구계 관계자들은 오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당구가 국제종합경기대회에 적합한 종목임을 그간 월드게임의 실적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WCBS는 월드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참가했던 실적을 객관적 증거로 제시하며 파리 올림픽 입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파리 올림픽 정식종목은 2020년 도쿄 올림픽 때 IOC 총회를 개최해 결정하는데, 당구가 정식종목에 채택되면 월드게임에서 빠지고 올림픽에 참가하거나 아니면 월드게임과 올림픽에 같이 참가하게 될 수도 있다. 당구는 개최비용 부담이 큰 종목이 아니어서 동시 개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월드게임 정식종목에서 빠지게 된다는 소식이 들린다는 것은 파리 올림픽 입성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귀띔했다.

과연 당구가 지난 아키타부터 브로츠와프 월드게임까지 총 다섯 번의 참가 실적으로 파리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입성할 수 있을지, 아니면 2021년 버밍햄을 거쳐 다음 하계 올림픽인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회까지 기다리게 될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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