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탁 기자] 스포츠 당구 최상위 연맹체인 세계스포츠당구연맹(이하 WCBS)가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2024년 파리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 정식종목에 다시 도전한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입성에 실패한 당구 종목이 최근 '2024 파리'에 정식종목으로 입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세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WCBS는 지난 2015년 1월에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 도전을 공표하고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적극적으로 교섭했지만, 아쉽게도 정식종목에 채택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당구의 도전은 "당구는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 불가능하다"는 세간의 인식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평가받으며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2020 도쿄'에 당구가 도전장을 내민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년 도쿄 올림픽부터 개최국이 새로운 정식종목을 채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규정을 새로 만들면서 계획보다 4년 먼저 앞당겨졌던 것이다.

WCBS는 당초 2024년에 열리는 올림픽을 목표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4년에 열린 IOC 임시총회에서 개최국의 정식종목 채택권이 승인되면서 2020년에 먼저 도전장을 내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구의 올림픽 입성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온 제이슨 퍼거슨(49∙잉글랜드) WCBS∙WPBSA(세계프로스누커당구협회) 회장은 "당구는 전 세계 90개국, 5억 명 이상이 즐기는 스포츠로 성장했다. 계획보다 4년 먼저 도전하여 실패했지만, 2024년 올림픽에서는 당구가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WCBS 새 집행부 임원들. 좌측부터 페르난도 레케나, 마르친 크르체민스키, 이안 앤더슨, 디안 와일드, 제이슨 퍼거슨, 파룩 엘 바르키, 무바라크 알 카야린, 마이클 알 코우리 <사진 = WCBS 세계스포츠당구연맹>

WPA 이안 앤더슨 새 회장으로 선출
국제 스포츠계 영향력 있는 알 카야린∙와일드 등 새로 영입

이러한 가운데 WCBS가 새로운 인사를 영입하고 2024년 파리 올림픽 입성을 위한 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WCBS는 지난 7월에 열린 '2017 브로츠와프 월드게임'에서 종목별 단체장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총회와 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목표로 한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했다. 

지난 7월 28일 열린 회의에는 스누커의 제이슨 퍼거슨 회장과 세계포켓볼협회(WPA) 이안 앤더슨(70∙호주) 회장, 세계캐롬연맹(UMB) 파룩 엘 바르키(70∙이집트) 회장 등 WCBS의 3대 세부 종목 단체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WCBS 새 회장에 스누커 프로선수 출신인 이안 앤더슨을 선출하고, 부회장에 파룩 엘 바르키와 무바라크 하마드 알 카야린 등을 선임했다. 

카타르 출신의 알 카야린 부회장은 아마추어 스누커 단체인 국제스누커당구연맹(IBSF)와 아시아스포츠당구연맹(ACBS) 회장을 맡고 있는 인물로 스포츠계에 많은 인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럽당구연맹(CEB) 디안 와일드(57∙스위스) 회장도 사무총장 겸 회계책임자로 영입되었다. 

와일드는 IOC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의 펜싱 국가대표 출신으로 당구의 올림픽 입성을 위해 역할을 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4년간 WCBS를 이끌 새 집행부는 이날 회의에서 WCBS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와 2021년 버밍햄 월드게임 참가 문제, 올림픽 세부 종목 구성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종목에 다시 도전장을 던진 당구가 과연 올림픽 입성의 염원을 이뤄낼 수 있을지 또 한 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WCBS 세계스포츠당구연맹 새 집행부

회장  이안 앤더슨(호주, WPA 세계포켓볼협회 회장)

부회장  파룩 엘 바르키(이집트, UMB 세계캐롬연맹 회장)
      무바라크 알 카야린(카타르, IBSF 국제스누커당구연맹∙ACBS 아시아스포츠당구연맹 회장)

사무총장 겸 회계책임자  디안 와일드(스위스, CEB 유럽당구연맹 회장)

스포츠디렉터  마이클 알 코우리(시리아, ACBS 아시아스포츠당구연맹 사무총장)

도핑방지이사  마르친 크르체민스키(폴란드, 빌리어즈 스포츠 매거진 편집장)

이사  제이슨 퍼거슨(잉글랜드, WPBSA 세계프로스누커당구협회 회장)
     페르난도 레케나(스페인, UMB 세계캐롬연맹 수석부회장)
     사츠 레디(남아프리카공화국, ACC 아프리카캐롬연맹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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