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BS는 지난 2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회의에서 파리 올림픽 정식종목 도전을 위해 프랑스당구연맹과 공조할 실무를 논의했다. 회의를 마친 WCBS 임원들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파룩 바르키, 장 피에르 기로, 디안 와일드, 피에르 레이네, 페르난도 레케나, 레이너 셀그라스. 사진제공=WCBS 세계스포츠당구연맹

[빌리어즈=장한얼 기자] 세계스포츠당구연맹(WCBS)이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당구를 정식종목에 채택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 토마스 바흐)가 지난 9월 페루 리마 총회에서 2024년 파리 올림픽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개최를 승인하면서 파리 올림픽 개최 준비가 시작되었다.

이에 맞춰 당구 종목의 파리 올림픽 정식종목 도전을 주도하는 WCBS는 지난 2일 스위스 로잔에서 실무자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올림픽 정식종목은 IOC가 개최국 조직위원회에 정식종목을 추가할 수 있는 권한을 2020년 도쿄 올림픽부터 부여했기 때문에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파리조직위원회)도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새로운 정식종목을 채택하게 된다. 

WCBS는 지난 9월 프랑스당구연맹(FBF)과 공조해 파리조직위원회를 설득할 실무 기구를 설치했다.

또한, 스위스 로잔에서 실무 회의를 열고 당구 종목이 후보 등록을 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절차에 대해 논의를 나누었다. 

파리 올림픽 참가를 희망하는 종목들은 IOC의 규정에 따라 내년 여름경에 파리조직위원회에 '파리 올림픽 참가 신청서'를 우선 접수해야 한다. 

그러면 파리조직위원회는 접수된 신청서를 토대로 선발 절차를 진행하고, 여기서 선발된 종목을 IOC에 제안하면 다시 IOC 집행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오는 2019년 이탈리아 밀라노 총회에서 정식종목 참가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관계자들은 "프랑스는 18세기에 여러 가지 캐롬 종목이 스포츠로 처음 시작된 원조 국가이며, 200년의 오랜 역사를 통해 당구가 스포츠로 정착하는 데 원형이 된 국가로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위한 최적의 기회다"라고 말하고 있다.

프랑스는 1928년 최초의 캐롬 3쿠션 월드 챔피언십을 샹파뉴 지역의 랭스에서 개최했고, IOC 가맹과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위해 80년대 중반부터 활동하는 등 당구의 스포츠화에 앞장선 1세대 개척자들이 활동한 국가다.

프랑스당구연맹은 "프랑스에서 유서 깊은 당구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므로 이번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WCBS 이안 앤더슨 회장(호주)은 <빌리어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의 실패를 교훈 삼아 많은 것을 배웠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세계 당구인과 체육인들의 공조를 끌어내 당구의 오랜 염원을 이룰 것이다"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세계캐롬당구연맹(UMB) 회장이자 WCBS 부회장을 맡고 있는 파룩 바르키(이집트)도 지난 라볼 월드컵 폐회식에서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성공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전 세계 당구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결과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파룩 바르키 WCBS 부회장은 지난 라볼 3쿠션 당구월드컵 폐회식에서 "당구 종목이 파리 올림픽에서 사상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라볼=장한얼 기자

현재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프랑스당구연맹을 지원하기 위해 WCBS와 UMB, WPA 등 전 세계 당구 단체들이 힘을 모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추후 진행 과정에 대해서는 WCBS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9월 리마 IOC 총회에서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28개 정식종목이 확정되었고, 골프와 태권도 등도 포함되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조직위원회가 선정한 야구&소프트볼, 서핑, 스케이트보드, 가라데, 클라이밍 등 5개 종목은 파리 올림픽에서는 제외되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당구를 비롯한 대부분의 비올림픽 종목은 물론, e-스포츠와 같은 이색 종목도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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