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하기 위해 왔다"
한국의 첫 '여자 3쿠션 세계 챔피언' 이신영이 대한당구연맹의 품을 떠나 프로 당구선수로 첫발을 내디뎠다.
오늘(23일) (사)프로당구협회(PBA, 총재 김영수)와 정식 계약을 맺은 이신영은 프로당구 6차전부터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현 여자 3쿠션 세계 챔피언이 LPBA로 이적한 것은 처음이다.
이신영은 지난 9월 14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제11회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니시모토 유코(일본)을 26이닝 만에 30:18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최초의 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다.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이신영은 "여자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평생의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고 나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 프로 무대로 전향하게 됐다"고 프로 이적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아마도 이번에 우승을 못했더라면 프로로 전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승 후에 미련 없이 프로로 넘어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내가 프로로 전향하겠다는 말을 하기 전부터 이미 주변에서 'LPBA로 가야지'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내가 말하기 전부터 이미 나는 LPBA에 와 있더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특히 그는 "아직 첫 우승을 언제쯤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지금처럼 열심히 연습하다 보면 빠른 시간 안에 우승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욕심이 있다면 퍼펙트큐, 최다 우승, 최고 애버리지 등 LPBA의 여러 기록들을 깨고 싶다"라고 자신의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이신영은 "경기 자체는 다 똑같다. 프로에서는 신입생이지만 오랜 선수생활에서 얻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며, "다만, 헬릭스 공으로 연습 중인데 적응하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 또 기존의 연맹 대회와 다르게 축제 분위기라 분위기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다음 시즌부터 정식으로 뛸 수도 있었지만, 중간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준비보다 경험을 많이 해봐야 한다는 생각에, 빨리 경험해 보고 익숙해져야 적응도 더 빠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근 전국체전에 출전하지 않을 것에 대해서는 "여자 3쿠션 종목은 정식종목이 아니다. 전국체전이 정식종목 선수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대회지만, 이벤트 종목으로 치러진 여자3쿠션은 메달도, 상장도 없는 그저 이벤트 대회였을 뿐"이라며 "차라리 그 시간에 LPBA 투어 준비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신영은 오는 11월 3일부터 열리는 프로당구 LPBA 투어 6차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프로 데뷔전을 갖는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