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와 '2023년 세계챔피언' 이신영(충남당구연맹).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DB
'2022년 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와 '2023년 세계챔피언' 이신영(충남당구연맹).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DB

'전 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가 새로운 세계챔피언으로 등극한 한국의 이신영(충남당구연맹)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회를 마치고 곧장 네덜란드로 돌아간 클롬펜하우어는 "앙카라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했다. 5년 만에 한국의 이신영 선수에게 타이틀을 잃었다. 한국은 오래 기다려왔다. 몇 번의 준우승(이미래 2회, 한지은 1회) 이후 마침내 여자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라며 이신영의 우승을 축하했다.

그러면서 "이신영 선수는 새로운 선수는 아니다. 그는 이미 2014년 튀르키예에서 동메달을 땄다. 내가 첫 번째 세계 타이틀을 획득한 대회였다. 세계선수권에 몇 번 더 출전했고 현재 한국 랭킹 2위다"라고 소개했다.

클롬펜하우어는 "우리는 이미 몇 번 경기를 해봤고, 그가 좋은 선수라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라며 "이신영 선수는 좋은 활약을 펼쳤고, 8강전에서 전술적인 플레이로 나를 이겼다. 그녀는 적절한 순간에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며 "준결승과 결승에서 상대 선수들과 큰 문제 없이 첫 우승을 차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어땠을까? 실망했을까? 물론, 나는 프로 선수이고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패배를 견딜 수 있을까? 일부는 이기고, 일부는 잃는다"라고 말하며 "이신영 선수에게 타이틀을 잃어도 왠지 '괜찮다'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스포츠에 오랜 세월 투자해 왔고, 마침내 보상을 받은 것이며, 그 기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클롬펜하우어는 "이신영 선수의 이번 성취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다"라며 "시상대에 오른 니시모토 유코와 김하은 선수에게도 축하를 전하고, 미르암 프루임 선수에게 특별한 축하를 전한다. 정말 잘해줘서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타이틀을 쫓아갈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시즌 열심히 해서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 응원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한다"라고 장문의 소감을 마쳤다.

지난해 세계챔피언에 올랐던 클롬펜하우어는 최근 10년 동안 열린 6번의 세계선수권 중 5번을 우승하며 '부동의 세계 1위'로 명성을 떨쳤다. 최근 3개 대회에서는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에서 4회 연속 우승과 통산 6회 우승에 도전했다.

클롬펜하우어의 세계선수권 4연패를 막고 우승까지 차지한 한국의 이신영.
클롬펜하우어의 세계선수권 4연패를 막고 우승까지 차지한 한국의 이신영.

그러나 예선에서 한국의 김하은(충북당구연맹)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아 18경기 연승 행진을 마감한 데 이어 8강에서 이신영에게 패하며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대기록을 놓쳤지만, 클롬펜하우어는 아쉬운 기색보다 자신을 이긴 한국 선수에 대한 축하를 먼저 건네는 대인배다운 모습을 보였다.

클롬펜하우어는 세계선수권에 앞서 한국을 방문, 아프리카TV가 주최한 '월드 3쿠션 서바이벌 2023'에 출전해 이신영과 최봄이(숭실대)에게 이어 3위에 오른 바 있다. 올해 두 번의 큰 대회에서 모두 한국 선수에게 졌던 클롬펜하우어는 과거 버호벤 오픈에서도 당시 18살이었던 한지은(에스와이)에게 결승에서 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클롬펜하우어는 그때나 지금이나 뼈아픈 패배에도 불구하고 상대 선수의 승리를 축하하고 자신이 더 열심히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아프리카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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