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9명, "박종화 회장 정관에도 없는 재신임 물을 이유 없다"
정기대의원총회 안건에서 '회장 재신임 안건' 삭제되자
사상 초유의 '정기대의원총회 보이콧 사태' 벌여
[빌리어즈=김탁 기자]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회장 박종화) ‘2016년도 정기총회’가 지난 26일 12시에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내에 있는 종목별 연합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정기총회는 체육단체 통합과 관련하여 전국당구연합회가 ‘조건부 해산’을 결의하여 통합 절차를 밟는 총회로, 2015년 사업결산 승인, 2016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심의, 연합회 조건부 해산과 통합 관련 건 등 중요한 안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총회 개최 전부터 대의원들이 정기총회를 보이콧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고, 이를 막기 위해 박종화 회장이 직접 대의원들 설득에 나섰지만, 결국 대의원 32명 중 13명만 참석하여 성원에 미달, 총회는 사실상 무산되고 말았다.
이번 보이콧 사태는 정기총회 1주일 전에 열린 2016년도 정기이사회에서 ‘박종화 회장 재신임 안건’을 이사들이 "통합을 앞두고 회장을 바꿀 수도 없고 따라서 정관에 없는 재신임을 물을 이유가 없으며 전 사무처장 방 모 씨의 파면에 대한 불순한 보복 의도”라고 판단하여 부결시키면서 박 회장 탄핵에 동참하던 대의원들이 정기총회를 보이콧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그동안 대의원총회에 참석률이 떨어지는 인원들이 다시 대의원으로 추천되었고, 새로 대의원으로 추천된 인물들이 첫 번째 참석하는 총회에 출석하겠다고 해놓고 나오지 않는 것은 대의원으로서 자격 미달이다”라고 성토했다.
따라서 이에 해당하는 7명의 인원은 대의원 자격이 없다며 명단에서 삭제를 요구했고, 이들을 제외한 총원 25명 중 13명이 참석하였으므로 과반이 된 것으로 간주하여 총회를 강행했다.
박종화 회장은 “이렇게 총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비리와 부조리 척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통합단체로 새롭게 환골탈태하여 당구가 생활체육 스포츠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총회에서는 2015년도 결산과 감사보고를 이사회에서 조건부로 승인한 이유에 대한 설명과 사무처 직원들의 스포츠비리신고센터 조사 중간 결과에 대한 간략한 보고가 있었다.
기타 안건에서는 '방 전 사무처장과 비리 혐의자의 부당이익에 대한 환수 조치’ 결의를 채택하여 대의원들도 ‘비리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한편, 문광부 관계자는 “성원이 미달된 총회가 인정받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계속해서 대의원들의 보이콧으로 정기총회가 개최하지 못한다면 그에 따른 불이익은 단체가 감수해야 한다. 1차 지원금 삭감, 2차 부분관리단체 지정 등의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