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과 욕설, 체육단체라고는 믿기지 않는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의 민 얼굴은 정말 낯뜨겁다.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는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 사태를 밖에서 지켜보는 심정은 참담함을 이루 말할 길이 없다. 
 
 “관리단체 만들어. 난 찬성”
 
지난해 열린 제1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당구대회에서 축사하는 박종화 회장. <사진 = 빌리어즈>
지난 1월 20일 박종화 회장의 자진 사퇴를 주장하던 전국당구연합회의 한 부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내뱉은 말이다. 그 자리는 상급단체인 국민생활체육회에서 사태 봉합을 위해 만든 자리로 ‘관리단체 보고 권한’을 갖고 있는 담당자도 나와 있는 자리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그냥 한 말이라고 아무리 이해하고 넘어가려 해도 도무지 용납되지 않는 말이다. 1,200만 명의 당구 동호인과 800명의 당구선수가 먹고 살아가는 당구라는 울타리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그 ‘단체’다. 그래서 그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필수적 재원으로 수억 원을 매년 국고와 체육진흥기금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단체의 임원이라는 사람들이 스스로 그것을 포기하고 본연의 임무를 정지시키겠다는데, 이것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관리단체 이후의 파장이 당구계에 얼마나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될 것인지를 생각해 보라. 
 
국가 차원의 역사적인 체육단체 통합이 이뤄지는 현시점은 이런 비열한 싸움을 하기에는 너무 중차대한 시기다. 화합하고 단결하여 벌써 통합을 이룬 단체들은 수억 원의 프리미엄까지 보장되어 있다. 그런데 프리미엄을 당구계에 가져다주지는 못할망정 단체의 임원이라는 사람들이 멀쩡한 단체를 관리단체로 만들어도 좋다는 말인가. 
 
그동안 당구계 안팎에는 박종화 회장을 흔들어서 박 회장이 사퇴하면, ‘당구 원로 OOO 씨’를 속칭 ‘바지’ 회장으로 앉혀 놓고 파면당한 방 씨를 ‘권고사직’ 정도로 돌리려고 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지난 1월 20일 간담회장에서 이들이 주장한 말과 일치해서 뜬소문이 아니었다는 것이 끝내 드러나고 말았다. 
 
이렇게 망가지는 것을 봐줄 만큼 당구인들은 너그럽지 않다.
 
체육단체 통합을 앞둔 중대한 시점에서 막가파식으로 박종화 회장의 사퇴를 강압하며 단체의 단합을 방해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중단하고 지금까지 이에 관계한 임원들은 전원 사퇴하고 당구계를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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