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회장 박종화) 사무처 직원들이 국고 지원금과 후원금 등을 4천만 원에서 1억 원 가량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16일 전국당구연합회 김홍균 상벌위원장 외 이사 2명 등은 사무처 직원 2명을 연합회 사업비 횡령, 당시 회장대행을 맡았던 양OO 부회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홍균 상벌위원장은 “연합회 이사 9명은 지난해 벌어진 '사무처장 및 직원들의 횡령 사건'에 대해 오는 19일 열릴 예정인 정기이사회에 보고를 요구했지만, 국민생활체육회 종목육성부에서 강제로 안건을 삭제시킨 채 이사회 소집요구서를 발송했다. 이사회는 사무처 직원의 횡령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아야 할 의무가 있는데 이것을 강제로 막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제 식구 감싸기식으로 사건이 축소되면 유사한 형태의 비리가 당구계에 끊이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이에 고발장을 제출하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련자들을 처벌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김홍균 상벌위원장은 “연합회는 매년 수억 원의 국고 및 지원금을 받고 있고 각종 후원금과 후원사 대회 유치 사업 등으로 재원의 부족함이 없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 사무처장과 직원들이 연합회 자금을 본인들의 계좌로 이체시켜 사업을 하면서 적자를 만드는 등 매년 적자보고를 하는 부실한 협회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사 관계자는 “스포츠비리신고센터의 조사를 3개월 동안 진행한 결과, 연합회의 후원금과 국고 지원금 등이 전 사무처장과 직원 계좌로 흘러들어 간 것이 확인되어 경찰에 넘겨졌고, 직원 2명은 자체사업을 하면서 개인 계좌로 참가비를 받아 이를 현금으로 인출해 사용하거나 카드대금, 대출이자를 갚는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자체사업을 적자가 난 것처럼 해서 연합회 자금을 개인 계좌로 이체한 사실도 드러났다.”라고 답변했다.전국당구연합회는 지난해 10월 16일 사무처장 방 모 씨를 파면 징계하면서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경찰 고발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스포츠비리신고센터에서 사무처 직원들의 횡령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다.
한편, 김용태 전 회장 사퇴 후 회장대행을 맡았던 양춘수 부회장은 2014년 3월에 있었던 ‘2014 문화체육관광부 종합감사’에서 사무처 직원들의 회계 부정이 드러나 관련자 징계 요구와 ‘기관주의' 처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8월에 임시이사회를 열어 관련 직원들을 모두 ‘훈계(견책)’ 처리하고 사후 관리를 하지 않아서 직원들이 또다시 같은 수법으로 비리를 저지르는 것을 방조한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