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국가대항전 ‘팀챔피언십’... 세계 최강 한국의 여정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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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 국가대항전 ‘팀챔피언십’... 세계 최강 한국의 여정③
  • 김도하 기자
  • 승인 2022.06.0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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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성원-김재근-강동궁, 팀챔피언십 2연패 달성... 결승서 각각 벨기에-오스트리아 꺾어

'스카치더블 14승 1무' 한국, 유럽서 독주 우려... UMB, 2019년에 단식-단식 방식으로 복귀

유럽 넘어 3쿠션 부흥 선도한 한국... 팀챔피언십 활약 통해 UMB-유럽의 필연적 변화 요구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세계캐롬연맹(UMB)에서 주최하는 캐롬 3쿠션 종목 국가대항전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이하 팀챔피언십)’에서 한국은 모름지기 세계 최강국이다. 최근 5년간 성적을 합산해 산정하는 랭킹에서 한국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고, 최근 10년 동안 벨기에, 터키, 네덜란드 등 유럽의 강호들과 치열한 대결을 통해 한국 당구의 위세를 전 세계에 떨치고 있다.

팀챔피언십의 역사에는 한국 3쿠션이 세계 정상에 오르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것은 한국에 3쿠션이 전파되는 것과 동시에 캐롬 3쿠션이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맞물린다. 처음으로 팀챔피언십 3위에 입상한 2008년 이후 한국에서는 서서히 3쿠션 붐이 일어났고, 고 김경률과 최성원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맹활약이 견인차 역할을 하며 3쿠션의 세계적인 중흥을 이끌었다.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팀챔피언십의 역사와 함께 한국이 세계 최강에 오르는 여정을 돌아보자.

3쿠션 국가대항전 ‘팀챔피언십’... 세계 최강 한국의 여정②에 이어서 

3쿠션 팀챔피언십에서 유럽의 25년 독주를 깬 한국.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2017년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의 김재근·최성원이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2017년 대회 시상식, 한국의 최성원과 김재근의 경기 장면.  사진=Ton Smilde
3쿠션 팀챔피언십에서 유럽의 25년 독주를 깬 한국.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2017년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의 김재근·최성원이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2017년 대회 시상식, 한국의 최성원과 김재근의 경기 장면. 사진=Ton Smilde

유럽의 25년 독식 깨다… 한국, 벨기에 꺾고 ‘첫 우승’

UMB는 2017년 대회부터 경기방식을 기존에 2명이 각각 경기를 치르는 단식-단식에서 스카치더블로 변경했다. 스카치더블은 한 경기를 치르고 두 선수가 번갈아 가며 타석에 들어서는 경기방식이다.

팀챔피언십은 2019년까지 총 3년 동안 스카치더블 방식으로 치러지다가 선수들의 요청에 의해 다시 단식-단식 경기로 변경되었다. 결과적으로 스카치더블로의 변경은 잠시나마 유럽의 독식을 깬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팀챔피언십 초창기 일본이 강세를 보였던 90년대 초반 이후에는 유럽 이외의 국가가 단 한 차례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결승 무대에 선 것도 지난 2015년 한국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팀챔피언십에서만큼은 유럽의 자존심이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스카치더블로 경기방식이 바뀐 2017년에 25년 동안 이어진 유럽의 아성이 마침내 무너졌다.

2017년 대회에서 한국은 최성원과 김재근이 대표로 출전해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었다. 예선 첫 경기 헝가리전에서는 25이닝 만에 40:12로 승리했고, 이어서 이집트전은 29이닝 만에 40:40 무승부를 기록했다.

예선에서 이집트와 1승 1무 동률을 기록했으나, 평균득점 1.481로 1.311을 기록한 이집트에 앞서 G조 1위로 본선에 올라갔다.

8강전에서 한국은 터키와 대결했다. 터키는 타이푼 타스데미르와 잔 차팍이 출전해 이탈리아와 페루를 제압하고 D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은 지난 2012년 예선전에서 승리한 이후 5년 만에 팀챔피언십에서 다시 대결한 터키를 이번에도 27이닝 만에 40:24로 꺾었다.

준결승 상대는 프랑스. 제롬 바베용과 세드릭 멜리니첸코는 이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3년 만에 프랑스를 4강에 올려놓았다.

한국은 승승장구하던 프랑스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주었다.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27이닝 만에 40:30으로 프랑스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쿠드롱의 벨기에와 야스퍼스의 네덜란드가 맞대결을 벌였다. 쿠드롱은 롤랜드 포툼과 호흡을 맞춰 야스퍼스-반에르프의 디펜딩 챔피언 네덜란드를 20이닝 만에 40:3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왔다.

2015년 결승에서 벨기에에 연장전에서 아깝게 져 준우승에 그쳤던 한국은 ‘첫 우승’의 마지막 관문에서 다시 벨기에와 맞붙게 되었다.

당시 1승씩 주고받아 동점이 되면서 연장전으로 스카치더블 15점 경기로 승부를 가렸는데, 벨기에가 4이닝 만에 15:11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년 만에 결승에서 다시 맞붙은 한국과 벨기에는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 끝에 한국이 40:34(24이닝)로 승리를 거두고 역사적인 팀챔피언십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성원은 2011년 아지피 빌리어드 마스터스 우승을 시작으로 2012년 안탈리아 3쿠션 당구월드컵, 2014년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올해의 선수상 수상과 팀챔피언십 우승까지 UMB에서 주최한 마스터스와 월드컵, 월드챔피언십, 팀챔피언십 등 모든 타이틀을 획득한 첫 번째 한국 선수로 기록되었다.

사진=Ton Smilde
팀챔피언십 경기 방식 스카치더블로 변경된 2017년과 2018년에 2연패한 한국.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2018년 우승을 일군 강동궁과 최성원, 준결승전에서 덴마크와 연장 혈투를 벌이는 한국,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한국의 최성원, 결승에서 승리하자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강동궁과 그를 위로하는 최성원.  사진=Ton Smilde

한국·최성원 ‘팀챔피언십 2연패’ 달성… 스카치더블 방식 세계 최강은 ‘한국’

한국은 스카치더블로 경기방식이 변경되자마자 팀챔피언십 세계 최강에 올라섰다. 2017년에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곧바로 2018년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2년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최성원은 2017년과 2018년에 연달아 국가대표로 출전해 한국을 팀챔피언십 2연패로 이끌었다. 2018년 대회에 한국은 최성원과 ‘헐크’ 강동궁(프로 이적)을 내보냈고, 예선 첫 경기부터 강호 베트남 최강조 응우옌꾸억응우옌-쩐뀌엣찌엔을 만났으나 16이닝 만에 40:21로 압승을 거두었다.

이어서 토니 칼센-토마스 안데르센의 덴마크도 21이닝 만에 40:30으로 꺾은 한국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그리스를 17이닝 만에 40:19로 여유 있게 제압하고 3승으로 C조 1위에 올랐다.

본선 8강에서는 지난해 준결승전에서 승리했던 프랑스와 다시 만나 이번에도 25이닝 만에 40:28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 대회 8강에서는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동반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나 한국을 비롯해 터키, 오스트리아, 덴마크로 4강이 압축되었다.

예선에서 한국에 패했던 덴마크는 8강에서 네덜란드를 40:37(32이닝)로 꺾었고, 오스트리아는 쿠드롱-필리품의 벨기에를 27이닝 만에 40:36으로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오스트리아는 이 대회 예선전에서 야스퍼스-더브라윈의 네덜란드를 16이닝 만에 40:26으로 꺾는 등 유럽의 최강 벨기에와 네덜란드를 연달아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오스트리아는 준결승전에서 사이그너-타스데미르의 최강 라인업이 출전한 터키도 35이닝 만에 40:38로 제압하며 활약을 이어갔다.

아무도 막지 못하던 오스트리아의 돌풍을 저지한 것은 한국이었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덴마크와 40:40 무승부를 기록하고 연장전에서 15:2로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팀챔피언십 결승 무대를 밟았다.

오스트리아는 1997년에 준우승을 한 차례 차지했고, 거의 20년 만인 지난 2016년 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과 돌풍의 주역 오스트리아의 마지막 결승 대결. 초반부터 팽팽했던 승부는 오스트리아가 11이닝 공격에서 연속 9득점을 올리면서 균형이 깨졌다.

전반전을 12:23으로 크게 뒤진 가운데 마친 한국은 후반전 초반 승부를 걸었다. 12이닝 5득점과 13이닝 2득점 등으로 19:24까지 쫓아간 한국은 15이닝 공격에서 6점을 득점하며 마침내 25:25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전에 우세했던 오스트리아는 한국에 추격과 동점을 허용하면서 상황이 점점 어려워졌다. 한국은 17이닝 4득점과 18이닝 2득점으로 31:27로 역전한 뒤 22이닝에서 쐐기를 박는 연속 7득점타를 터트려 38:29로 앞섰다.

승리까지 2점이 남은 한국은 곧바로 23이닝 강동궁과 최성원이 차례로 득점에 성공, 40:30으로 오스트리아를 꺾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스카치더블로 경기방식이 바뀌고 열린 두 번의 대회를 모두 한국이 차지하면서 유럽이 독주하던 팀챔피언십은 지각변동이 크게 일어나 재미있는 결과가 만들어졌다.

한국은 스카치더블 방식으로는 세계 최강임을 확인했고, 영원한 강자 벨기에, 네덜란드의 아성도 무너져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프랑스 등의 활약도 볼 수 있었다.

한국의 2연패 이후 유럽 선수들의 항의로 경기 방식이 변경된 이후 열린 2019년 대회에서 한국은 4강에서 아쉽게 패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2019년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한국의 조재호와 김행직,  사진=Ton Smilde
한국의 2연패 이후 유럽 선수들의 항의로 경기 방식이 변경된 이후 열린 2019년 대회에서 한국은 4강에서 아쉽게 패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2019년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한국의 조재호와 김행직,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터키, 우승 후 기뻐하는 터키의 무랏 나시 초클루와 뤼피 체넷, 준결승전에서 '무적함대' 쿠드롱-멕스를 누르고 결승에 오른 네덜란드.  사진=Ton Smilde

韓 2019년 ‘아쉬운 1점 차’ 4강 패배… 유럽 견제로 단식-단식으로 복귀

2년 연속 팀챔피언십 챔피언에 오른 한국은 2019년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반면, 한국의 독주가 계속되고 자주 이변이 일어나면서 유럽의 선수들과 관계자는 UMB에 스카치더블에서 예전 ‘단식-단식’으로 팀챔피언십 경기방식을 복귀해줄 것을 요구했다.

얼마 후 UMB는 이를 받아들여 곧바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20년부터 다시 단식-단식 방식으로 대회를 치르는 것으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스카치더블 방식으로 2년 연속 챔피언에 오른 한국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 UMB의 행정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한국은 2019년 팀챔피언십에 김행직과 조재호(프로 이적)가 호흡을 맞춰 출전했다. 예선 리그 B조에서 지난해 결승에서 맞붙었던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이집트, 레바논 등과 대결한 한국은 세 경기를 모두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로 본선에 올라갔다.

첫 경기에서 붙었던 레바논은 41이닝 만에 40:21로 제압했고, 이어서 오스트리아를 25이닝 만에 40:28로 꺾고 2승을 올렸다. 마지막에 대결한 이집트는 27이닝 만에 40:25로 가볍게 눌렀다.

이 대회 8강에는 한국과 오스트리아, 베트남, 콜롬비아, 프랑스 등 신흥 3쿠션 강국과 벨기에, 네덜란드. 터키 등 전통의 유럽 강국이 올라왔다. 8강에서는 신흥 강국 대 유럽 강국의 대결이 벌어졌다.

지난해 8강에서 일격을 맞아 탈락한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각각 오스트리아(19이닝, 40:34)와 베트남(27이닝, 40:35)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해 자존심을 회복했다.

터키도 콜롬비아를 24이닝 만에 40:31로 꺾고 지난해에 이어 다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8강전 승부는 유럽 강국의 완성으로 끝났다. 다만, 유럽은 2년 연속 스카치더블 챔피언에 오른 한국을 넘어야 다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한국은 8강에서 뷰리와 그웬달 마르샬이 출전한 프랑스를 26이닝 만에 40:18로 가볍게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2017년부터 2019년 준결승 전까지 한국은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스카치더블 방식의 전적이 무려 14승 1무였다. 단식-단식 경기방식에서 스웨덴이 세운 25승 3무와 5년 동안 22승 1무를 거둔 벨기에의 무패 행진을 잇는 기록이었다.

아쉽게도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터키에 20이닝 만에 39:40, 단 1점 차로 패해 3년 연속 우승과 무패 행진을 마무리했다.

같은 시각 네덜란드는 벨기에를 26이닝 만에 40:37로 꺾고 결승에 올라갔고, 터키와 네덜란드가 대결한 결승전에서는 터키가 17이닝 만에 40:2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대회 개최… ‘한국-벨기에-터키’ 3강 체제의 팀챔피언십, 변화는?

단식-단식으로 경기방식을 바꿔 개최될 예정이었던 2020년 팀챔피언십은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대회가 취소되면서 개최되지 못했다. 2021년까지 열리지 못한 팀챔피언십은 2022년에 34번째 대회가 개최되었다.

지난 2019년 한국에서 프로당구 PBA 투어가 출범하면서 프로로 이적한 선수의 공백이 생겨 팀챔피언십에도 또 한 번 변화가 일어났다.

가장 강국인 벨기에는 쿠드롱이 빠져나가는 전력의 누수가 생겼고, 한국도 조재호와 강동궁을 비롯해 여러 선수가 이적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단식-단식으로 경기방식이 복귀되면 벨기에-터키-네덜란드의 기존 3강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쿠드롱이 빠진 벨기에는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벨기에는 멕스와 피터 클루망이 출전해 예선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무 1패로 탈락했다.

야스퍼스의 네덜란드도 ‘복병’ 콜롬비아와 베트남에 일격을 맞고 예선 1승 2패로 본선 관문을 넘지 못했다. 김행직과 서창훈(시흥체육회)이 출전한 한국은 2승 1무로 예선을 통과했다.

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은 한 수 아래인 요르단을 2-0으로 꺾었다. 이어서 일본과 대결해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그리스를 2-0으로 제압하고 조 1위에 올랐다.

콜롬비아와 치른 8강전이 고비였다. 콜롬비아는 예선에서 네덜란드와 프랑스를 제압하고 본선에 진출했고, 페드로 곤잘레스의 활약으로 8강에서도 한국을 위협했다.

8강전에서 김행직은 15이닝 만에 40:18로 휴베르니 카타뇨를 꺾고 준결승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아쉽게도 서창훈이 곤잘레스와 치열한 승부를 벌인 끝에 32이닝 만에 39:40으로 패하면서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15점 치기 스카치더블 방식으로 진행된 연장전에서 한국은 6이닝까지 7:5로 앞서가다가 콜롬비아가 7이닝 공격에서 연속 9득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 결국 7:15로 마무리되었다.

한국을 꺾고 4강에 오른 콜롬비아는 독일을 2-0으로 누르고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터키와 대결한 결승전에서는 타스데미르-차팍이 출전한 터키가 2-0으로 콜롬비아를 꺾고 2019년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팀챔피언십은 2022년 3월에 2년 만에 대회가 열렸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2022년 열린 팀챔피언십 경기 장면, 우승 후 기뻐하는 터키,   사진=Ton Smilde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팀챔피언십은 2022년 3월에 2년 만에 대회가 열렸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2022년 열린 팀챔피언십 경기 장면, 돌풍을 일으킨 콜롬비아, 우승 후 기뻐하는 터키, 한국의 서창훈, 콜롬비아 대 독일의 준결승, 시상식 장면.  사진=Ton Smilde

통산 기록에서 터키는 우승 6회와 준우승 1회, 4강 6회 등 모두 13번 입상을 기록했다.

팀챔피언십 역대 랭킹 1위는 스웨덴으로, 우승 9회, 준우승 4회, 4강 1회 등의 성적을 올렸고, 2위는 터키, 3위는 우승 4회, 준우승 5회, 4강 3회 등을 기록한 벨기에, 4위는 우승 4회, 준우승 4회, 4강 11회 성적을 올린 독일이 차지했다.

한국은 우승 2회, 준우승 1회, 4강 5회 등으로 8위에 랭크되었다. 그러나 이 순위는 90년대부터 누적된 입상 실적이 반영된 것으로 최근 10년 치 기록으로 보면 벨기에와 터키, 그리고 한국의 3파전 양상이 두드러졌다.

한국은 팀챔피언십에 출전한 지 10여 년 만에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의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스카치더블 방식의 경기에서는 유럽을 완전히 제압하고 독보적인 실력을 보여주었고, 경기방식이 바뀌어도 기복을 보이지 않는 안정적인 활약으로 팀챔피언십 5년 랭킹에서 한동안 1위를 고수했다.

또한, 유럽과 달리 선수 풀도 넓어서 김경률, 최성원, 조재호, 강동궁, 김재근, 김행직, 이충복, 서창훈 등 많은 정상급 선수들이 활약을 펼친 점이 가장 돋보였다.

쿠드롱에 대한 의존도가 아주 높은 벨기에나 야스퍼스가 원맨쇼를 펼쳐야 하는 네덜란드, 블롬달이 부진하면 탈락하는 스웨덴, 산체스의 백업맨이 불안한 스페인 등 유럽처럼 한 명의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운명이 좌우되지 않을 만큼 한국 당구는 탄탄하고 강하게 성장했다.

한국이 유일한 비유럽권 국가로 팀챔피언십에서 두 번이나 우승하고 벨기에-터키와 함께 3강 체제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3쿠션은 점점 발전했고, 대중화·프로화의 비전을 찾을 수 있었다.

팀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여정을 돌아보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한국이 세계 3쿠션 무대의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 왔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기억하고 기록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분명히 모든 면에서 유럽을 넘어섰고 새로운 3쿠션의 부흥을 선도해 왔다. 단순하게 대회에 나가고 실력을 겨루는 것의 의미를 넘어서 수십 년 동안 이어진 UMB와 유럽 중심의 3쿠션의 필연적 변화를 끌어낼 수 있었다.

이것은 이상천부터 김경률, 최성원, 김행직까지 이어지는 오랜 시간 동안 한국의 당구선수들이 이루어낸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아직 UMB와 유럽은 온전하게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때로는 한국의 부상을 견제하고 있지만, 팀챔피언십에서 한국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필연적인 변화에 대한 요구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10년 동안 세계 3쿠션의 지형은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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