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캐롬연맹(UMB) 파룩 엘 바르키(71)회장이 지난 6월 28일 네덜란드 당구 전문 저널리스트 프리츠 바커와 한 인터뷰에서 "UMB의 이념은 선수의 보호이지 처벌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대한당구연맹의 세계당구대회 출전금지 조치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한국 내에서 열리는 세계당구대회 주최권을 두고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회장 남삼현)과 심각한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캐롬연맹(UMB) 파룩 엘 바르키(71)가 '대한당구연맹(KBF)의 한국 당구선수들 국제대회 출전 금지 조치'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내며, "한국 당구계가 큰 진실을 놓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6월 28일 당구 전문 미디어 코줌은 네덜란드의 당구 전문 저널리스트 프리츠 바커가 이집트 카이로에서 바르키 회장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바르키 회장은 "이번 KBF의 출전 금지 조치는 UMB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KBF가 포르토 월드컵 이후 열리는 모든 UMB 대회에 한국 선수의 출전을 제재한다고 위협하며 갈등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이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해 대한당구연맹의 선수 제재 조치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또한, "어떠한 스포츠 조직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연히 '선수'다. UMB는 선수가 받아 마땅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당구 발전의 길을 고수할 것이다. UMB의 이념은 선수 보호이지 처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르키 회장은 이번 'UMB 대회 한국선수 출전 금지' 조치가 오는 10월까지 분쟁이 해결될 경우 "UMB 총회에 이 문제를 최우선 안건으로 다루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대한당구연맹의 조치는 "사상 최초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규정에 반하는 것이며, 한국의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이러한 KBF의 조치에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해 당구계를 넘어선 국제 스포츠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바르키 회장은 이번 사업권 분쟁이 확대되고 있는 원인에 대해 'KBF에서 나오는 잘못된 정보'를 지적했다.

대한당구연맹의 발표와 달리 "지난해 청주 3쿠션 당구월드컵과 LG U+컵 마스터스 등에서 UMB는 미디어 권리를 제한하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실질적은 문제는 한국 내 세계당구대회 개최를 KBF가 주관하지 않으면 허용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바르키 회장은 "이것은 새롭게 열리는 '3쿠션 챌린지 마스터스'와 '클루망 컵' 등의 대회를 지역적 제한없이 개최할 수 있는 프로모션 권리에 대해 코줌인터내셔널(대표이사 오성규)에 인가한 UMB 규정 제151조에 완전히 모순되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실에 대해 바커 기자는 "한국의 세계당구대회가 UMB 스케줄에서 사라진 이유가 코줌대회의 한국 개최를 KBF가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인가"라고 물었고, 바르키 회장은 "그렇다, 이는 매우 명료하다"라고 답했다.

바르키 회장은 "KBF에서 나온 잘못된 정보가 한국 언론에 오도되어 퍼졌고, 한국 당구계는 아직까지도 KBF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듣고 있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내며, "오는 11일 서울 강남에 있는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릴 예정인 기자회견에 한국 언론과 당구업체들이 참석하여 진실을 알아가기 바란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UMB와 코줌인터내셔널이 공동주최하는 '3쿠션 챌린지 마스터스'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에 앞서 11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바르키 회장은 현재 대한당구연맹과 벌이고 있는 국제분쟁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터뷰에서 바커 기자는 "이번 분쟁은 선수들을 좋지 않은 상황으로 몰아넣었고, 초대형 규모의 상금과 함께 열리는 대회가 개최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라고 논평하며, "바르키 회장이 여러 차례 KBF와 협상하여 빠른 해결책을 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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