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이 23일 오후 4시에 긴급 간담회를 개최해 UMB 세계캐롬연맹과의 분쟁 사태에 대해 해결책을 논의했다. 김주석 기자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회장 남삼현)이 긴급 간담회와 이사회를 열어 세계캐롬연맹(UMB)과의 '국제대회 국내 개최 사업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코줌 인터내셔널(대표 오성규)과 대화를 나누기로 결정했다.

당구연맹은 23일 오후 4시 서울 올림픽파크텔 4층 아테네홀에서 임원 연석 간담회를 개최해 논의하고 이어서 2018년도 제1차 이사회를 열어 의결한 결과,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해 UMB의 미디어권 계약업체인 코줌 인터내셔널과 조만간에 만나 협의하기로 의결했다.

이사회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한당구연맹 남삼현 회장은 “한국 당구의 권리를 찾기 위해 UMB에 대항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히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분쟁의 전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동안 남 회장과 함께 UMB와의 협상에 참여했던 이대수 부회장은 “우리 연맹에서는 지난해 12월 후르가다 회의 이후에도 계속해서 UMB 측에 부당한 규정을 삭제해달라는 이의를 제기해왔다. 그러나 UMB측은 제대로 답변을 보내지 않고, 일방적으로 코줌 인터내셔널과 논의할 것을 종용했다”라며 당구연맹의 입장을 대변했다.

4시간 넘게 진행된 간담회와 이사회 회의장에서는 UMB 탈퇴론이나 남 회장 책임론이 나오는 등 격렬한 논의가 벌어졌다.

김영민 대한당구연맹 이사는 "사태가 이런 상황에 내몰리기까지 이사회는 개최하지도 않아서 관련 내용을 언론 보도를 통해 먼저 듣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남삼현 회장에게 추궁하기도 했다.

이어서 "상황에 대해 전달을 받고 보니 대결보다는 대화가 우선"이라며 UMB가 어렵다면 코줌 인터내셔널과 협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다수의 임원들은 UMB와의 대결국면보다는 코줌 인터내셔널과 대화를 통해 결과를 만드는 방향에 동의했다.

몇몇 이사는 당구연맹이 대행사와 대화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간담회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남삼현 회장은 코줌 인터내셔널 오성규 대표이사와 만나 논의를 하자는 이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김주석 기자


이번 간담회에서는 여전히 당구연맹과 UMB 양측 주장의 온도 차가 분명하게 나타나 차후 있을 코줌 인터내셔널과의 대화가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 회장을 비롯한 핵심 임원들은 코줌 인터내셔널에서 국내 대회의 중계방송권 등 사업권에 대해 현행 규정을 삭제하고 당구연맹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을 주장하고 있고, UMB는 지난해 12월 바뀐 규정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대회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강경한 자세로 양측이 대치하여 벌어질 수 있는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에 참석자들이 입을 모으면서 남 회장을 비롯한 당구연맹의 권리를 고수하자는 입장 측에서 한발 양보했고, 사태는 다시 대화국면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한편, 이번 1차 이사회에서는 선수 등록 및 스포츠클럽 인증제도 도입안 보고와 국내 승인대회 관련해 시도연맹에서 개최하는 전국 규모 대회의 승인 내규 안과 미승인 대회 참가 내규 안에 대해 심의했다.

주요 내용은 대한당구연맹에서 인증하는 스포츠클럽과 클럽선수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고, 시도연맹에서 전국 규모 대회를 개최하는 경우 대한당구연맹 내규에 따라 대회 승인을 하기로 했다.

또한, 미승인 대회 중 초청대회에 출전하는 연맹 소속 선수는 대한당구연맹의 승인을 받아서 출전해야 하고, 전국 규모로 한정해 미승인 대회에는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

시도연맹의 승인을 받아 각종 방송 및 미디어에 출연하는 규정은 이사들의 반대에 따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