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B 탈퇴까지도 고려한 강경 대응... 현실화 우려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남삼현 회장은 8일 오후 "UMB가 주최하는 각종 대회에 대한당구연맹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국내사업에 전력하여 우리 선수들의 복리증진에 기여하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UMB가 주최하는 각종 대회에 KBF는 참여하지 않겠다"

UMB 세계캐롬연맹(회장 파룩 엘 바르키)으로부터 지난 6일 "한국에서 대한당구연맹이 주최하는 세계당구대회 개최 불승인" 통보를 받은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이 UMB가 주최하는 각종 대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또한, 대한당구연맹은 UMB가 불승인 통보한 '청주 당구월드컵과 LG유플러스컵' 등 두 대회를 개최하지 않겠다며, "국내사업에 전력해 우리 선수들의 복리증진에 기여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8일 오후 대한당구연맹은 남삼현 회장 명의로 작성된 '대한당구연맹의 UMB와 관련된 입장문'을 산하 시도당구연맹과 선수, 국내 언론 등에 배포하며, 이번 분쟁에 대응하는 입장이 기존보다 더욱 강경화되었다는 사실을 전달했다.

앞서 UMB 탈퇴까지도 고려한 강한 대응을 시사한 바 있던 남삼현 회장의 발언이 결국 현실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대한당구연맹은 지난 5월 11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분쟁사태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한 자리에서 강경대응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남삼현 회장을 비롯한 대의원들은 "급한 건 우리가 아닌 UMB와 코줌 그리고 그들 뒤에 있는 투자자들이다. 그래서 더 강압적이고 협박적으로 나오는 것이며, 여기에 휘말려 코줌에 권리를 내줄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에 따라 지난 한 달여 시간 동안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고 UMB가 예고한 최종통보를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UMB와 코줌인터내셔널(대표이사 오성규)은 오는 7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강남에 있는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3쿠션 챌린지 마스터스' 개최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당구연맹은 이번 입장문에서 "UMB와 코줌은 대한당구연맹을 배제한 채 선수 개개인에게 대회출전 섭외를 하고 있으며, 만약 대한당구연맹이 선수들을 징계할 경우 보상을 약속하면서 한국 당구와 선수들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해당 UMB-코줌 대회에 출전 자격이 있는 김행직(전남), 허정한(경남), 최성원(부산체육회), 조재호(서울시청), 강동궁(동양기계), 조명우(한체대), 김재근(인천) 등 대한당구연맹 소속 선수 7명은 여러 차례 대회 출전 여부를 놓고 논의해 대부분의 선수가 출전 쪽으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한당구연맹의 결정에 따라 오는 7월 UMB-코줌이 주최하는 '3쿠션 챌린지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UMB에서 주최하는 당구월드컵과 월드 챔피언십에 한국 당구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섞인 목소리도 들렸다.

대한당구연맹은 "지난 1차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의결한 바와 같이 대한당구연맹이 승인하지 않은 대회에 우리 선수들이 출전할 수 없다는 결정에 대해 시도연맹 회장들은 선수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혼란이 없게 조치해 달라"는 당부를 입장문을 통해 전달했다.

남삼현 회장은 "작금의 사태는 한국 당구의 현재를 지키고 미래로 나아가야 할 명운이 걸린 사안임을 충분히 양지해 달라"며 당구선수 및 관계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지난 6일 UMB의 최후통첩이 전해지고 나서 대한당구연맹이 한층 더 강경화된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사태는 점점 과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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