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끝내 40:39로 쩐뀌엣찌엔 승리

[빌리어즈=김탁 기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피 말리는 승부에서 쩐뀌엣찌엔이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며 베트남의 첫 번째 3쿠션 당구월드컵 챔피언에 올랐다.
당구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 선수끼리 치른 결승전은 간발의 차이로 승부가 뒤집혔다.
27일 오후 7시 시작된 '2018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쩐뀌엣찌엔은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경기 막판에 역전에 성공하며 응오딘나이(베트남)를 15이닝 만에 40:39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쩐뀌엣찌엔은 경기 시작과 함께 크게 얻어맞았다. 응오딘나이가 불과 4이닝 만에 5-9-4-11점 등으로 29점을 득점하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터트리면서 쩐뀌엣찌엔은 시작부터 큰 위기를 맞았다.
응오딘나이는 전반전을 29:9로 마쳐 평균득점이 무려 7.25를 기록했다. 마치 1쿠션에서나 나올 법한 득점력으로 쩐뀌엣찌엔을 압박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가르는 듯했다.
전반전에서 쩐뀌엣찌엔은 3이닝에서 연속 7점을 올려 그나마 9점을 득점한 것으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결국, 쩐뀌엣찌엔에 전반전에 흔들리지 않고 어느 정도 자기 플레이를 한 것은 후반전 역전의 발판이 되었다.
후반전이 시작된 4이닝 후구에서 쩐뀌엣찌엔은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4이닝 연속 6득점, 5이닝에서 다시 연속 6득점을 올려 21:29로 거리를 좁혔다.
쩐뀌엣찌엔이 두 이닝 만에 8점까지 점수 차를 좁히게 되자 이번에는 반대로 응오딘나이가 쫓기는 입장이 되었다.
이런 심리적인 부담이 작용한 듯 응오딘나이는 후반 시작 5이닝부터 7이닝까지 계속 공타를 날렸다.
그러나 점수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응오딘나이는 8이닝과 9이닝에 2점씩 보태 33:24로 점수 차를 유지했다.

승리까지 응오딘나이가 단 7점만 남아 있던 10이닝, 경기는 엄청난 반전이 시작되었다.
쩐뀌엣찌엔은 후반 시작부터 꾸준하게 득점을 이어가며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26:33으로 지고 있던 11이닝에서 마침내 결정적인 중거리포 한 방이 터졌다.
쩐뀌엣찌엔은 승부를 원점을 돌리기 위해 필요했던 7점을 11이닝 타석에서 만들어냈다.
쩐뀌엣찌엔의 공격이 끝나고 점수판은 어느새 33:33 동점을 표시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반전이 일어났다. 초반부터 크게 끌려가던 쩐뀌엣찌엔이 경기 막판 7점을 남겨놓고 동점을 만들면서 응오딘나이는 크게 위축되었다.
12이닝 공격에서 1점을 보태 34:33으로 마침내 역전에 성공한 쩐뀌엣찌엔은 기세를 몰아 14이닝에 연속 4득점을 올리며 38:33 대역전극을 벌였다.
쩐뀌엣찌엔은 이제 승리까지 단 2점만을 남겨놓게 되었다. 그런데 승부는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10이닝부터 다섯 이닝 동안 공타에 허덕이며 역전의 빌미를 내준 응오딘나이는 15이닝에서 안간힘을 쥐어짜 반격에 나섰다.
응오딘나이는 순식간에 연속 6득점을 올리면서 39:38로 경기를 재역전시켰다. 아쉬운 것은 마지막 40점째 득점에 아깝게 실패하면서 상승세에 있던 쩐뀌엣찌엔에게 다시 기회를 내준 것.
쩐뀌엣찌엔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남아 있던 2점을 모두 득점하며 숨막히는 혈전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쩐뀌엣찌엔은 역사에 남을 만한 명승부를 벌인 끝에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베트남 선수 중 최초로 월드컵 챔피언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유치한 베트남은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르는 값진 성과를 거둠과 동시에 우승과 준우승, 3위 등 순위권을 싹쓸이해 한국, 벨기에에 이어 세 번째 대기록을 세웠다.
랭킹포인트 80점을 보탠 우승자 쩐뀌엣찌엔은 세계랭킹 18위에서 10위로 여덟 계단이나 뛰어올랐고, 준우승자 응오딘나이는 종전 30위에서 20위로 크게 상승했다.
공동 3위에 오른 응웬꾸억응웬(베트남)도 종전 15위에서 14위로 랭킹이 올라갔다.
한편,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른 조명우(한체대)도 종전 22위에서 16위로 올라 '톱14'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세계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은 종전 492점에서 450점으로 점수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1위를 고수했다.
이번 시즌 3쿠션 당구월드컵은 베트남 선수들이 유럽 vs 아시아의 패권 전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대결이 계속되고 있다.
호찌민의 열기를 이어갈 다음 월드컵은 오는 6월 11일부터 17일까지 벨기에 블랑켄베르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 '2018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 결과
응오딘나이 39(15이닝)40 쩐뀌엣찌엔
◆ '2018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 순위
1 쩐뀌엣찌엔(베트남) 2.000
2 응오딘나이(베트남) 2.072
3 응웬꾸억응웬(베트남) 1.876
3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1.709
5 조명우(한국) 1.854
6 에디 멕스(벨기에) 1.745
7 비롤 위마즈(터키) 1.657
8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 1.306
9 에디 레펜스(벨기에) 2.000
10 김형곤(한국) 1.891
11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1.783
12 허정한(한국) 1.777
13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1.717
14 최성원(한국) 1.461
15 즈엉안부(베트남) 1.372
16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1.301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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