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완승한 베트남의 응오딘나이(왼쪽)와 응웬꾸억응웬이 경기 후 손을 들어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홈 관중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코줌 스튜디오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아시아 다크호스' 베트남이 준결승전에 3명이 올라가며 사상 최대 잔치를 벌였다.

베트남은 26일 저녁에 열린 '2018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에디 멕스(벨기에)를 꺾는 등 응오딘나이와 응웬꾸억응웬, 쩐뀌엣찌엔 3명이 모두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돌풍'을 일으킨 응오딘나이는 8강전에서 멕스를 불과 19이닝 만에 40:23으로 제압하며, 2013년 9월 구리 대회 이후 4년 8개월 만에 월드컵 4강 무대를 밟게 되었다.

세계랭킹 30위 응오딘나이는 지난 2013년 구리 대회 32강전에서도 멕스를 21이닝 만에 40:38로 꺾고 돌풍을 시작한 바 있다.

오래간만에 월드컵 8강에서 멕스와 맞붙은 응오딘나이는 경기 시작부터 무섭게 몰아쳤다.

응오딘나이는 1이닝부터 7-7-2-0-2점을 올리며 5이닝까지 18:6으로 앞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서 8이닝 1점, 9이닝 3점을 보태며 22:12로 전반전을 마쳤고, 후반전에서도 단 두 이닝만 공타로 보내면서 한 번도 멕스에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완벽에 가까운 공격과 수비로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로 손꼽히는 멕스도 응오딘나이의 뛰어난 경기 운영에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응오딘나이는 25:16으로 앞선 15이닝에서 연속 5득점으로 포문을 열어 이어서 3-1-1-5점으로 40점을 모두 마무리했다.
 

8강에서 응오딘나이에게 패해 준결승 진출이 좌절된 에디 멕스(벨기에). 멕스는 지난 2013년 구리 대회 32강전에서도 응오딘나이에게 21이닝 만에 38:40으로 패한 바 있다 ⓒ 코줌 스튜디오


지난 시즌에 응오딘나이는 포르토(7월) 대회부터 마지막 후르가다(12월) 대회까지 4번 모두 32강에서 탈락했지만, 이번 시즌에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응오딘나이는 얼마 전 안탈리아 대회에서도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와 에디 레펜스(벨기에) 등을 꺾고 8강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전에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23이닝 만에 40:27로 꺾고 기세를 몰아 8강전에서 멕스마저 제압하며 '베트남 돌풍'을 이끌었다.

같은 시각 벌어진 응웬꾸억응웬(베트남·세계랭킹 15위)과 터키의 비롤 위마즈(세계 38위)의 8강 경기에서는 응웬꾸억응웬이 접전 끝에 23이닝 만에 40:36으로 승리하고 4강 마지막 자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응웬꾸억응웬은 9이닝부터 14이닝까지 공타없이 1-1-4-6-4-1-2-2-4-1-점 등을 올리며 28:24로 앞섰다.

그러나 위마즈가 26:32로 지고 있던 18이닝에서 연속 6득점을 올려 32:32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막판에 32:32 동점을 허용한 응웬꾸억응웬은 베트남 홈 관중의 응원에 힘입어 마지막 집중력을 짜내어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보답했다 ⓒ 코줌 스튜디오


경기 막판에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응웬꾸억응웬은 주춤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홈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20이닝 2점, 23이닝 3점을 올려 37:35로 다시 앞섰다.

결국, 23이닝에서 응웬꾸억응웬이 남은 3점을 모두 마무리하며 베트남의 마지막 승전고를 울렸다.

8강전에서 승리한 응오딘나이와 응웬꾸억응웬은 한국시간으로 27일 오후 4시에 열리는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을 벌인다.

이에 앞서 오후 2시에는 쩐뀌엣찌엔(세계랭킹 18위)이 '세계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상대로 개인 통산 세 번째 월드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 '2018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 결과

에디 멕스 23(19이닝)40 응오딘나이

응웬꾸억응웬 40(23이닝)36 비롤 위마즈

 

◆ '2018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 대진

프레데릭 쿠드롱 vs 쩐뀌엣찌엔

응오딘나이 vs 응웬꾸억응웬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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