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리어즈=김탁 기자] 한국 당구 '최후의 보루'였던 조명우(한체대)가 8강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을 상대로 전반전에 우세했던 리드를 후반전에 지키지 못하고 경기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7시에 시작된 '2018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조명우는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쩐뀌엣찌엔에게 19이닝 만에 35:40으로 역전패 당했다.
뱅킹에서 이겨 선구를 잡은 조명우는 1이닝에서 연속 5득점을 쳤고, 쩐뀌엣찌엔은 2이닝 6점, 3이닝 1점 등을 올려 5:7로 팽팽한 양상으로 승부가 전개되었다.
조명우는 4이닝에서 연속 8득점을 올리면서 확실하게 분위기를 전환했다. (13:8)
5이닝부터 경기 흐름은 조명우가 완벽하게 장악했다. 조명우는 2-0-4-5점 등을 연속 득점하며 8이닝 만에 24:13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고, 후반에서도 계속해서 득점을 이어가며 9이닝부터 3-2-1-1점을 올려 30점대에 먼저 진입했다.
그 사이 쩐뀌엣찌엔은 10이닝 5점과 12이닝 2점 등을 보태는 데 그치면서 12이닝까지 31:20으로 조명우가 앞서 있었다.
그러나 조명우는 13이닝부터 16이닝까지 네 번의 기회를 모두 공타로 보내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쩐뀌엣찌엔은 15이닝에서 연속 11득점을 올리면서 순식간에 31:31로 동점을 만들었다.
16이닝 먼저 타석에 들어선 조명우가 까다로운 포지션에서 시간 연장을 사용하며 되돌려치기를 선택했지만, 샷이 크게 빗나가면서 운 나쁘게 수비도 되지 않아 쩐뀌엣찌엔이 역전타를 날리게 되었다.
쩐뀌엣찌엔은 16이닝 후구 타석에서 비교적 쉬운 뒤돌려치기와 제각돌리기 등을 엮어 결정적인 3점을 올리며 34:31로 역전에 성공했다.
17이닝 타석에서 조명우는 앞돌려치기대회전을 시작으로 제각돌리기, 옆돌려치기 등을 성공하며 34:34 다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쉬운 점은 조명우가 4점째 평범한 뒤돌려치기를 실수한 것. 약간 힘이 부족해 공이 살짝 길게 빠지면서 득점에 실패해 쩐뀌엣찌엔에게 쉬운 포지션을 허용했다.
17이닝 후구에서 쩐뀌엣찌엔은 뒤돌려치기와 절묘하게 키스를 빼내는 제각돌리기대회전을 성공하며 2점을 보태 36:34로 다시 달아났고, 18이닝에서 조명우가 원뱅크 샷을 허무하게 실패하자 다시 2득점을 올리며 38:34로 점수 차를 벌렸다.
조명우는 쩐뀌엣찌엔이 제1적구와 수구의 키스를 빼면서 두께 조절에 실패하는 바람에 얻은 19이닝 마지막 기회에서 제각돌리기대회전을 성공하며 35점째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조명우는 다시 한번 시간 연장을 사용하며 선택한 회심의 앞돌려치기가 공 1개 차이로 빗나가면서 더이상 기회를 잡지 못했다.
쩐뀌엣찌엔은 19이닝 후구 타석에서 스리뱅크 빈쿠션치기를 깔끔하게 성공한 뒤 비껴치기로 마지막 40점째 득점을 성공하며 40:35로 조명우를 꺾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조명우는 경기 막판 중요한 순간에서 나온 두어 번의 실수가 무척 아쉬웠다. 반면 쩐뀌엣찌엔은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어 기사회생하며 다 진 경기를 뒤집었다.
쩐뀌엣찌엔은 15이닝 이후 다섯 이닝 동안 11-3-2-2-2점 등 20점을 몰아치며 기적을 일궈냈다.
이로써 한국 당구선수들은 이번 베트남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도전을 마무리했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베트남은 쩐뀌엣찌엔이 준결승에 진출해 '세계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대결을 벌이게 되었다.
같은 시각에 벌어진 쿠드롱 대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의 8강 경기에서는 쿠드롱이 19이닝 만에 40:18로 승리하고 준결승에 올라 지난 4월 열린 안탈리아 대회 이후 월드컵 2연승 불씨를 살렸다.
쿠드롱과 쩐뀌엣찌엔의 준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27일 오후 2시에 시작된다.
◆ '2018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 결과
조명우 35(19이닝)40 쩐뀌엣찌엔
프레데릭 쿠드롱 40(19이닝)18 로빈슨 모랄레스
◆ '2018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 대진
프레데릭 쿠드롱 vs 쩐뀌엣찌엔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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