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김형곤, 허정한은 16강에서 패하며 8강 진출 실패

[빌리어즈=김탁 기자] '3쿠션 샛별' 조명우(한체대·세계랭킹 22위)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8강 관문을 통과했다.
기대를 모았던 최성원(부산체육회·세계 11위)과 김형곤(강원·세계 39위)은 접전 끝에 아깝게 졌고, 허정한(경남·세계 12위)은 조명우에게 승부치기 끝에 패했다.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3시에 시작된 '2018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조명우는 허정한과 대결해 40:4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두 번의 승부치기 끝에 3:2로 승리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프랑스 라볼 대회에서 4강에 오른 이후 3개 대회 만에 '월드컵 8강 무대'를 다시 밟았다.
이번 16강전에서 조명우와 허정한은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조명우가 1이닝부터 3-1-8-2-1점을 치며 15점을 올렸고, 허정한은 1-6-0-1-4-1점 등으로 응수해 6이닝까지 15:13으로 근소하게 조명우가 앞섰다.
7이닝 조명우가 연속 5득점을 올리면서 20:13으로 전반전이 끝났지만, 후반전 초반 허정한이 9이닝에서 연속 10득점으로 역전하면서 21:24로 양상이 뒤집어졌다.
조명우는 허정한에게 일격을 맞아 잠시 주춤했지만, 크게 밀려나지는 않았다.
11이닝에서 3점을 보태 24:25로 근접했고, 12이닝에서도 허정한이 1점 달아나자 곧바로 1점 따라붙어 25:26이 되었다.

허정한은 상승세를 살려 도망갈 수 있던 타이밍었다. 그러나 13이닝과 14이닝에서 2득점씩 올리는 데 그치면서 조명우는 사정권 안에서 추격을 계속할 수 있었다. (25:30)
결국, 조명우가 15이닝에서 연속 6득점을 하며 단숨에 따라붙어 31:30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진짜 승부가 경기 막판까지 계속되었다.
16이닝에서 허정한이 2득점하며 31:32가 되자 이에 질세라 조명우는 다시 연속 5득점으로 응수하며 36:32로 뒤집었다.
17이닝에서 먼저 타석에 들어선 허정한은 연속 5득점을 올리며 37:36으로 다시 역전했고, 후구에 나선 조명우가 1점을 만회하면서 점수는 37:37 동점인 상황이 되었다.
선구를 잡은 허정한은 18이닝 타석에서 2점을 올리고서 마무리 득점에 실패하면서 다소 불리한 양상이 전개되었다.
조명우는 허정한이 먼저 40점을 쳐도 후구 타석에서 승부치기까지 끌고 갈 수 있지만, 허정한은 조명우가 남은 3점을 마무리하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 버리기 때문.
18이닝 후구 타석에서 조명우는 2점을 만회했고, 39:39에서 허정한에게 공격권이 넘어갔다.
한차례 가슴을 쓸어내린 허정한은 침착하게 남은 1점을 득점하며 먼저 40점을 마무리했다.
결국, 후구에서 조명우가 초구 포지션 득점에 성공하며 40:40 무승부가 되어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살얼음판 승부치기'를 벌여야 하는 두 선수에게는 옆자리에서 벌어진 한국의 김형곤과 베트남의 쩐뀌엣찌엔 대결이 막판에 박빙으로 이어지면서 베트남 홈팬들의 응원 소리가 커진 것이 다소 방해가 된 듯했다.

승부치기에서도 먼저 타석에 들어선 허정한은 초구 득점만 성공해 조명우에게 다시 기회가 넘어갔다.
그러나 조명우 역시 초구 득점 후 2득점째에 실패해 두 번째 승부치기가 진행되었다.
이어진 두 번째 승부치기에서 허정한은 초구를 얇게 맞혀 포지셔닝이 부정확했고, 2점째 득점에 또다시 실패하고 말았다.
조명우는 초구를 정확하게 득점했지만, 힘이 약간 강해 제1적구로 겨냥해야 할 빨간 공이 당구대에 너무 근접해 버렸다.
그러나 조명우는 앞돌리기로 두 번째 득점에 깔끔하게 성공하면서 승부치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조명우는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7시에 시작되는 8강전에서 베트남의 쩐뀌엣찌엔과 대결한다.
쩐뀌엣찌엔은 한국의 김형곤에게 18이닝 만에 40:30으로 승리했다.
김형곤은 경기 초반부터 쩐뀌엣찌엔에게 계속 끌려갔지만, 16:30으로 지고 있던 14이닝에서 6득점과 17이닝에서 연속 8득점으로 순식간에 30:31까지 쫓아가며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17이닝 후구 타석에서 쩐뀌엣찌엔이 연속 8득점으로 맞받아 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 시각 '세계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상대한 최성원도 전반전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전에 역전을 허용해 24이닝 만에 36:40으로 아깝게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되었다.

◆ '2018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 결과
프레데릭 쿠드롱 40(24이닝)36 최성원
타이푼 타스데미르 29(32이닝)40 로빈슨 모랄레스
허정한 40(19이닝)40 조명우
* 승부치기 2:3 조명우 승
김형곤 30(18이닝)40 쩐뀌엣찌엔
◆ '2018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 대진
프레데릭 쿠드롱 vs 로빈슨 모랄레스
조명우 vs 쩐뀌엣찌엔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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