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스쿨2에 다시 출전한 이대규(23·인천체육회)가 1라운드에서 잉글랜드의 제드 만(18)을 4-1로 꺾고 128강에 진출했다. 이대규의 128강전 상대는 지난 2016년에 Q스쿨을 통과하고 프로자격을 취득한 바 있는 제이미 커티스 바레타(42·잉글랜드)와 어려운 승부를 벌인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스누커 프로가 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첫 관문에서 아깝게 탈락했던 이대규(23·인천체육회)가 두 번째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대규는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에 끝난 '2018 월드 스누커 Q스쿨2'에서 잉글랜드의 열여덟 살 유망주 제드 만을 4-1로 가볍게 누르고 128강이 겨루는 2라운드에 진출했다.

1프레임에서 이대규는 마지막에 집중력을 발휘해 70:42로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2프레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 73:9로 크게 승리해 2-0으로 앞서갔다.

이대규는 3프레임에서 하이브레이크 50점을 기록했지만, 궁지에 몰린 제드 만의 활약으로 51:69로 아깝게 패했다. (2-1)

4프레임을 65:23으로 승리해 3-1로 앞선 이대규는 5프레임에서 접전 끝에 47:37로 신승을 거두고 4-1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 당구선수 최초로 스누커 프로 투어 '월드 스누커(World Snooker)'에 도전장을 던진 이대규는 앞서 14일부터 19일까지 잉글랜드 버튼 매도사이드레저센터에서 열린 Q스쿨1 64강전에서 여자 스누커 챔피언 리엔느 에반스(32·잉글랜드)에게 3-4로 아깝게 져 탈락했다.

Q스쿨은 총 3번의 토너먼트에서 4강에 오른 12명의 선수에게 월드 스누커 투어에 2개 시즌 동안 참가할 수 있는 프로선수 자격을 준다.

전 세계 스누커 유망주 202명과 벌이는 험난한 레이스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4강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지금까지 한국은 월등한 기량 차이 때문에 이대규 외에 어떤 선수도 Q스쿨 문을 두드리지 못했지만, 이대규는 세계적인 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만큼 기량이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올해 첫 도전장을 던지게 되었다.

이대규는 첫 번째 토너먼트 'Q스쿨1'에서 스누커 강국 중국 선수들을 연달아 꺾으며 2라운드까지 승승장구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 월드 스누커 관계자는 <빌리어즈>에 "경기를 지켜보니 이대규의 실력이 좋았다. 월드 스누커 역사상 처음 한국 선수가 참가하게 된 것도 기쁜 일인데, 스누커 인프라가 약한 한국에서 이대규와 같은 선수가 성장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더욱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대규는 'Q스쿨2' 2라운드 128강에서 잉글랜드의 제이미 커티스 바레트(34)와 대결한다.

바레트는 2016년 프로에 데뷔한 프로 선수로, 공식 경기에서 최고 브레이크 134점 기록과 센추리 브레이크 4회 등의 기록을 갖고 있는 실력자여서 이대규에게 어려운 상대다. 

지난해 세계랭킹 9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2017/18시즌 성적이 좋지 못하면서 Q스쿨로 강등되었다.

Q스쿨1에서는 128강에서 데이비드 크랙스(42·잉글랜드)에게 3-0으로 이기고 있다가 3-4로 역전패를 당해 탈락한 바 있다.

이대규의 두 번째 도전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오후 6시에 다시 시작된다.

 

◆ '2018 월드 스누커 Q스쿨2' 이대규 경기결과

제드 만 1-4 이대규
(42:70, 9:73, 69:51, 23:65, 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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