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13살의 나이로 처음 스누커 프로무대를 밟았던 얀빙타오는 2015년 스누커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돌풍을 예고했다. 2016년 프로에 정식 데뷔한 얀빙타오는 두 번째 맞는 이번 시즌에 준결승과 결승에 진출하며 크게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World Snooker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스누커 당구신동' 얀빙타오(17∙중국)가 스누커 역사를 바꾸었다.

얀빙타오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린 '2017 다파벳 북아일랜드 오픈' 결승에 오르며 최연소 결승 진출 기록을 세웠다.

2000년 2월 16일생인 얀빙타오는 북아일랜드 오픈 결승전이 열린 26일 17세 284일이었다.

따라서 이번 결승 진출로 종전 로니 오설리번(잉글랜드)의 '최연소 파이널리스트 기록'이었던 17세 358일을 약 120여 일 앞당겼다.

75년생 오설리번은 지난 93년 17살의 나이로 UK 챔피언십 결승에 올라 최연소 파이널리스트 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또한, 오설리번은 이 대회 결승에서 '스누커 황제' 스티븐 헨드리(스코틀랜드)를 10-6으로 꺾고 타이틀을 차지해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도 세웠다.

얀빙타오는 이번 북아일랜드 오픈 결승에서 마크 윌리엄스(웨일스)를 시종일관 압도하며 8-8까지 치열하게 승부를 벌였지만, 마지막 프레임에서 아쉽게 져 타이틀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얀빙타오가 결승에서 8-9로 아깝게 패하면서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은 오설리번이 계속해서 유지하게 되었다. 

13살이던 2013년에 처음 스누커 프로대회에 출전권을 따낸 얀빙타오는 2000년대 태생 중에서 가장 먼저 월드 스누커(World Snooker) 프로 무대를 밟은 선수다. 

지난 2015년 국가대항전 스누커 월드컵에서 2살 위인 저우여룽(19)과 한팀으로 출전해 강호 스코틀랜드(존 히긴스∙스티븐 맥과이어)를 4-1로 가볍게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얀빙타오는 정식으로 프로에 데뷔한 지난 2016/17 시즌에는 저먼 마스터스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으나, 프로 경기 경험이 차츰 쌓이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얼마 전 열린 인터내셔널 챔피언십에서 오설리번, 존 히긴스, 리키 월든 등을 차례로 꺾고 값진 생애 첫 4강 진출을 이루는 등 얀빙타오는 이번 시즌 크게 활약하고 있다.

얀빙타오의 활약에 대해 스누커 관계자는 "나이가 어린 것은 약점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 얀빙타오처럼 13살 때부터 쌓인 스누커 프로 무대가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지게 되면 그 무기의 힘은 더 극대화되기 마련이다"라며 "앞으로도 스누커 세계 지형이 크게 변동하게 될 것이다"라고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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