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벼랑 끝에서 7-6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김가영 <사진 = 빌리어즈>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치열했던 '수(手) 싸움'은 결국 경험 많은 김가영(인천시체육회, 세계 랭킹 4위)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김가영은 12일 시작된 '2017 구리 세계포켓9볼챔피언십' 스테이지2를 통과하고 32강 넉다운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오후 8시 20분에 시작된 여자부 C조 승자조 1라운드 경기에서 김가영은 대만의 신예 리신유를 접전 끝에 7-6으로 꺾었다.

경기 초반부터 리신유(98년생)가 김가영을 상대로 선전하며 3-0으로 앞서는 등 예상치 못했던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되면서 끝내 풀 세트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김가영은 7세트와 8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2-6으로 뒤져 완전히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김가영을 상대로 19살의 리신유가 마지막 한 세트를 따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9세트부터 한 점씩 만회하기 시작한 김가영은 연속 네 세트를 승리하며 6-6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세계 챔피언 김가영을 상대로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대만의 19살 유망주 리신유 <사진 = 빌리어즈>

마지막 13세트에서도 어려운 상황은 계속되었다. 당구대 위에 4볼, 8볼, 9볼 등이 붙어 있는 난구가 놓이면서 두 선수는 '치열한 수 싸움'을 벌였다.

누가 먼저 틈을 노출할 것인지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경험 많은 김가영의 플레이가 빛났다. 

김가영의 날카로운 디펜스가 애매하게 수구 진로를 가로막자 리신유는 자신있게 점프 큐를 꺼내 들었다. 

이어서 리신유는 점프 샷으로 장애물을 넘어 공격을 시도했지만, 목적구가 코너 포켓을 털고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결국, 기회를 잡은 김가영이 남은 5개의 목적구를 모두 포켓에 퍼팅하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지난해 포켓 9볼 월드 챔피언십 4강에 오른 중국의 가오멍을 7-6으로 꺾은 한소예 <사진 = 빌리어즈>

'돌풍' 한소예, 가오멍 꺾고 32강 올라
박은지도 승자전 1라운드 승리

스테이지1에서 칠전팔기 도전 끝에 마지막 날 스테이지2 진출권을 따낸 한소예(경북)는 2연승을 거두며 본선 진출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 랭킹 13위 한소예는 12일 오후 8시 20분에 시작된 여자부 B조 승자조 1라운드에서 지난해 포켓 9볼 월드 챔피언십 3위에 오른 중국의 강자 가오멍(세계 랭킹 13위)과 대결했다. 

1세트를 빼앗긴 한소예는 2세트부터 3연승을 거두며 3-1로 경기를 앞서기 시작했다. 

가오멍이 두 세트를 따라잡아 동점을 만들자 다시 한소예가 두 세트 달아나 5-3으로 리드를 지켰다. 

다시 두 세트를 가오멍이 따내면서 5-5 동점이 되었고, 다음 11세트를 한소예가 승리해 6-5로 또 달아났다. 

12세트를 아쉽게 내줘 네 번째 동점을 허용한 한소예는 마지막 13세트를 승리하며 7-6으로 가오멍을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32강에 진출한 박은지 <사진 = 빌리어즈>

국내 랭킹 2위 박은지(동양기계)도 승자전 1라운드에서 서서아(광주)를 7-4로 꺾고 32강에 올랐고, 여자 포켓볼 세계 랭킹 1위 첸시밍(중국)과 7위 켈리 피셔(영국), 이바노프스카야 베로니카(러시아, 21위) 등도 32강에 합류했다.

같은 시각 벌어진 남자부 패자조 1라운드에서는 '아시아의 호랑이' 정영화(서울시청, 국내 3위)와 국내 랭킹 4위 황용(충남), 27위 최경림(광주) 등이 승리했다. 

스테이지2 둘째 날인 13일에는 남자부와 여자부 32강 진출자를 가리는 승자조 경기가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이날 경기에서 32강 진출자가 모두 결정되면 14일 오전 10시부터 넉다운으로 진행되는 32강 토너먼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 스테이지2 승자조 및 패자조 1라운드 주요 결과

<남자부 패자조 1라운드>
고명준(광주) 9-5 김웅대(충남)
정영화(서울시청) 9-1 김동민(전북)
서영원(서울) 4-9 탕칭팅(대만)
푸저웨이(대만) 9-2 바트후 알리마(몽골)
황용(충남) 9-4 시라이와 아츠시(일본)
장건주(양주시체육회) 3-9 타케나카 히로시(일본)
김주찬(대구) 2-9 최경림(광주) 
 

<여자부 승자조 1라운드>
첸시밍(중국) 7-0 김진아(울산)
한소예(경남) 7-6 가오멍(중국)
서서아(광주) 4-7 박은지(동양기계)
켈리 피셔(영국) 7-1 카지타니 아키미(일본)
I. 베로니카(러시아) 7-0 김보건(경북)
김가영(인천시체육회) 7-6 리신유(대만)
 

경기결과 제공=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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