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고양/김민영 기자] 하나카드 대체 선수 황형범이 프로당구 PBA 팀리그 2라운드 개막 경기에서 4세트에 나서 1승을 올리며 쾌조의 출발을 시작했다.
17일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2라운드가 개막된 가운데, 1라운드 우승팀 하나카드 하나페이와 하림 드래곤즈가 개막 경기를 가졌다.
이 대결에서 하나카드는 1, 2, 3, 4세트를 연달아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4-0의 완승을 거두고 1라운드에 이어 8연승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개막전을 앞두고 '팀 에이스'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의 부재를 알리며 대체 선수로 황형범을 지명했다.
지난 시즌 크라운해태의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을 뛴 황형범은 이번 시즌 PBA 팀리그 드래프트를 앞두고 팀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개막전 1차 투어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웰컴톱랭킹상'을 수상한 황형범은 1차 투어와 3차 투어(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16강까지 오르며 개인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에 하나카드는 초클루의 빈자리에 황형범을 지명했고, 황형범은 지난 시즌의 부진을 씻어낼 기회를 다시 얻었다.
황형범은 지난 시즌 단식과 복식 총 24세트에 출전해 8승 16패를 거뒀다. 당시 크라운해태는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가 총 62경기, 오태준이 48경기, 김재근이 38경기, 응우옌득아인찌엔이 26경기를 뛰었으며, 황형범이 팀에서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했다.
결국 적은 경기 경험은 경기력으로 나타났고, 경기력은 또다시 출전 기회 제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황형범은 이번 2라운드 첫날 김가영과 함께 4세트에서 호흡을 맞춰 하림의 응우예프엉린(베트남)-정보윤을 9:4(7이닝)로 꺾고 세트스코어 4-0을 완성했다. 황형범과 김가영은 5:4(6이닝) 박빙의 순간 7이닝에 끝내기 하이런 4점을 올리며 첫 경기였지만 찰떡 호흡을 보여주었다.
경기 후 황형범은 "하나카드 동료들이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하라고 조언해 줬고, 이미 3-0으로 이기고 있어서 부담 없이 내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1승을 거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지난 시즌에는 경기에 뛸 기회가 많이 없어서 아쉬웠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팀리그에 합류할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 기회가 된다면 많은 경기에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대체 선수로 합류하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황형범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하나카드 대체 선수로 다시 팀리그에 합류한 기분이 어떤가?
일단 너무 영광스럽다. 지난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낸 팀이라서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팀 선수들도 잘 챙겨주고, 부담 없이 치라고 해서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기존에 아는 선수들이라서 같이 훈련하는 것도, 팀에 적응하는 것도 빠를 것 같고, 이번에는 재밌게 2라운드를 즐기고 싶다.
갑작스럽게 하나카드 대체 선수 지명 연락을 받았는데, 당시에 소식 듣고 기분이 어땠나?
솔직히 좋았다. 지난 시즌에는 팀리그에서 내가 잘 못하기도 했고, 경기를 뛸 기회도 많이 없어서 아쉬웠기 때문에 다시 팀리그에 합류할 수 있어서 기뻤다. 기회가 된다면 많은 경기를 해서 좋은 결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지난 시즌에 처음 PBA 팀리그에 합류했는데, 사실 좀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정작 본인은 어떤 점이 가장 아쉬웠나?
평생 개인전만 해다가 처음으로 팀에 들어가서 팀 경기를 하면서 스스로 너무 큰 부담을 가졌다. 또 팀에 남자 선수가 5명이라 나갈 기회가 별로 없었다. 매일매일 한 세트라도 했으면 적응을 좀 더 빨리 할 수 있었을 텐데, 이틀에 한 번, 3일에 한 번씩 경기에 투입되다 보니 적응이 힘들었다.
이번 2라운드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이번 시즌 3차 투어까지 하면서 나쁜 컨디션이 아니니까 스카치든, 복식이든, 개인전이든 상관없이 어느 세트든 한 번 보여주고 싶다.
2라운드 개막 경기에서 김가영 선수와 4세트에 나서 일단 1승을 챙겼다.
하나카드가 지난 1라운드에 우승을 차지했고, 이미 3-0으로 앞서고 있어서 4세트 경기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았다. 또 김가영 선수가 잘 쳐줘서 부담 없이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다.
이 분위기 대로라면 좋은 마무리까지 기대할 수 있을까?
지금 분위기는 그렇지만, 또 내일 어떨지 모르는 게 당구니까 최선을 다해서 치겠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